황일봉 회장, 직권으로 위원 직위해제
"회원들과 상의 안해"vs"규정 없어"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가 회원을 무시한 채 독단적 행보를 보여온 황일봉 회장에 대한 징계절차에 돌입하면서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황 회장은 5·18부상자회 상벌위원회의 출석 요청을 거부한 채 직권으로 상벌위원 전원을 직위해제하는 등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갈등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5·18부상자회 상벌심사위원회는 7일 오전 10시께 광주 서구 치평동 5·18교육관에서 황 회장에 대한 상벌심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상신된 징계 사유에 대해 심의했다.
이날 회의는 황 회장이 회원들과 이사회를 무시한 독단적인 결정으로 부상자회의 이해에 반하는 결과를 지속적으로 초래한다며 전날 오후 상벌운영규정 제14조 직권남용 등으로 징계대상자에 상신되면서 열렸다.
황 회장의 구체적인 징계 사유에는 지난 2월 추진한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와 함께한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이사회의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한 점, 진상규명에는 어떠한 소득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광주시민사회단체와 등을 지게 된 점, 회원 의견 수렴 없이 4·19 공법 3단체와 함께 보수 성향의 중앙 일간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광고를 게재한 점, 정율성 기념공원 추진 규탄 집회에 홀로 참석한 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벌심사위원회는 황 회장에게 오는 14일 오전 10시 부상자회 사무실로 출석, 징계 사유에 대해 소명할 것을 요구하는 출석통지서를 전달한 상태다. 황 회장이 출석에 불응하거나 서면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징계는 심의된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처음부터 정관에 어긋난 상벌심사위원회 회의였다"며 상벌위원장과 위원 4명, 부상자회 사무총장과 조직국장을 회장 직권으로 직위해제를 통보하고 맞섰다.
또 "처음부터 잘못된 상벌심사위원회다. 소명에 응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회장은 임원이 아닐뿐더러 정관에도 회장에 대한 징계조항은 없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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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 주말 전야제··· 5·18 45주년 행사 전국 발길 기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17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제45주년 5·18 기념행사의 추진 방향과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강주비 기자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는 12·3 비상계엄과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오월정신의 전국화·세계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는 17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제45주년 5·18 기념행사의 추진 방향과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행사위는 올해 슬로건을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로 정하고, 전야제를 비롯해 청년·청소년 사업, 시민공모사업 등을 통해 시민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하는 행사를 만들어갈 계획이다.우선 5월17일 오전 11시부터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는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시민난장'이 열린다.오월 어머니들이 준비한 주먹밥 나눔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먹거리 부스가 운영된다. 오월연극제, 민주주의 대합창, 민중미술 전시, '소년이 온다' 미션 투어 등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전야제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전국 5천여명의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민주평화대행진'이 진행된다.행진 참여자들은 북동성당, 전남대, 조선대, 광주역 등 네 곳에서 출발해 금남로에 집결한다.이어 오후 5시부터 금남로 사거리에서 전야제가 본격 시작된다.올해는 11년 만에 주말에 열리는 전야제로, 전국에서 수만 명의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행사 장소도 기존 전일빌딩 앞에서 금남로 사거리로 옮겨졌다. 중앙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체류형 참여를 위한 500동의 텐트도 설치된다.사거리 중앙에는 사방으로 열린 4면형 무대가 설치돼 관객들이 서로를 마주보며 공동체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 무대를 중심으로 ▲1부 환영의 대축제 ▲2부 민주주의 대축제 ▲3부 빛의 대축제 등 3부로 나눠 공연이 펼쳐진다.행사는 대규모 풍물공연 '오월길맞이굿'으로 막을 연 뒤 다양한 공연과 발언이 이어진다. 특히 2부에서는 발언대 '광주의 꿈'을 통해 오월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라는 오랜 숙원이 담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후 참가자 전원이 옛 전남도청으로 행진하는 퍼포먼스 '다시 만난 오월'을 끝으로 전야제를 마무리한다.전야제가 끝난 뒤에는 풍물패와 함께하는 '대동한마당'이 이어져, 광장을 민주주의의 축제 공간으로 전환한다.5월18일 당일에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5·18민주광장 특설무대에서 시민 발언대 '민주대성회'가 진행된다. 이는 1980년 5월23일부터 26일까지 열렸던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를 재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또 오후 7시부터는 광주인권상 시상식과 함께 헌정공연, 퍼포먼스 등 기념 무대가 이어진다.지난해 처음 도입된 청년 PM(Project Manager) 사업과 청소년 사업, 42개의 시민공모사업 등도 올해 계속된다.행사위에 공식 가입하지 않은 5·18유족회·부상자회, 5·18기념재단도 행사 전반에 함께 참여한다.오병윤 상임행사위원장은 "다가오는 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를 다양한 시민 참여와 행사 과정을 통해 뜨거운 열망까지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12·3 내란 이후 다시 만날 오월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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