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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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민간인에 끌려다니는 문체부 옛 도청 복원 추진단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민간인 A씨에게 제공한 사무실. 5·18민주화운동의 상징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을 진행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하 추진단)'이 민간인 한 명에 끌려다녀 논란이다.5·18에 대한 대표성이 없는 이 민간인이 해외 사례조사에 참석하는 인원을 구성하는 등 추진단을 쥐락펴락해 내부 전시콘텐츠가 기대에 못 미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5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추진단은 옛 전남도청 내부를 채울 전시콘텐츠 설계·제작에 참고하기 위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총 1억6천300만여원을 들여 '옛 전남도청 복원지킴이 어머니(이하 복원지킴이 어머니)' 8명과 함께 총 4차례에 걸쳐 중국, 프랑스, 폴란드, 독일, 헝가리, 영국, 미국 등의 박물관이나 기념관을 찾아 사례조사를 진행했다.문제는 복원지킴이 어머니 중 A씨가 해외 사례조사에 3차례나 참석했다는 점이다. A씨는 남편이 5·18부상자회 회원일 뿐 자신이 5·18민주유공자는 아니다. 당시 복원지킴이 어머니 사이에서는 해외 사례조사에 참석하려면 추진단이 아닌 A씨에게 문의해야 한다는 말까지 돌았다.더 심각한 것은 A씨가 추진단으로부터 특혜도 받고 있다는 점이다.추진단은 지난 2023년 7월 전일빌딩245 4층 사무실 앞 창고(15.45㎡)를 광주시로부터 추가 임차해 A씨에게 제공했다.A씨가 복원 공사 시작으로 인해 농성을 벌이던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퇴거하면서 "공사가 끝날 때까지 사업을 지켜볼 공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추진단은 A씨에게 사무실을 제공한 적 없다고 했지만 광주시에 문의한 결과 창고를 추가로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더해 최근에는 김성 광주전남언론인회 회장이 추진단이 아닌 A씨에게 보도검열관실 복원을 요청하면서 '옥상옥' 논란도 키웠다.김 회장은 반민주적인 보도검열의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며 보도검열관실을 만들어달라고 했지만, A씨가 '원형 복원'이라는 원칙이 있기 때문에 사진 자료를 가져오라며 김 회장의 요구를 거절했다.이에 대해 A씨는 "복원지킴이 대표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며 "해외 사례조사를 가서도 공항에서 가족들 선물도 못 사다 줄 정도로 매일매일 열심히 회의했다"고 반박했다.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5·18 관계자는 "옛 전남도청 복원은 복원지킴이 어머니뿐만 아니라 그 당시 광주시민 모두의 노력이 만든 결과다"며 "A씨가 5·18과 관련해 마치 대표성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 정부기관인 문체부가 질질 끌려다니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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