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당들이라도 역사 앞에 무릎 꿇려야"
광주 25개 공공기관협의회 성명서
사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국가 권력을 찬탈한 뒤 민주화운동 대학살까지 자행한 전두환이 결국 한 마디 사죄없이 생을 마감하면서 '죽음도 유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5월 학살 주범과 잔당, 부역자들의 인명사전을 제작하자는 제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광주지역 25개 공공기관으로 구성된 광주시공공기관협의회는 26일 '광주학살의 철저한 진실규명을 위해 우리도 함께 하겠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이 같이 주장했다.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광주를 피로 물들였던 학살의 주범, 전두환이 뉘우침이나 사과도 없이 죽었다. 망언만 구구절절 내뱉다가 천수를 누리다 죽어버린 전두환을 바라보는 광주는 허탈감과 분노, 자괴감만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범 노태우에 이어 주범 전두환까지 죽었지만 잔당들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더 이상 손을 놓고 있다가들 그들 역시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며 "친일파를 단죄하는 '친일 인명사전'처럼 5·18 광주학살의 공범과 잔당, 부역자들의 인명사전을 만들어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그들을 진실의 역사 앞에 세우고, 유족과 시민들, 무엇보다도 죽음으로 군부독재에 맞섰던 영령들에게 엎드려 피눈물로 용서를 빌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광주 공공기관은 광주시민의 공복으로서 5월 광주학살의 진실을 밝히는 데에 최선을 다해 일익을 담당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광주시공공기관협의회는 광주도시공사, 광주도시철도공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환경공단, 광주전남연구원, 광주복지연구원, 광주사회서비스원, 광주여성가족재단, 광주평생교육진흥원, 국제기후환경센터, 광주문화재단, 한국학호남진흥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관광재단, 광주경제고용진흥원, 광주신용보증재단, 광주테크노파크, 광주디자인진흥원, 광주과학기술진흥원, 광주그린카진흥원, 광주영어방송, 광주자원봉사센터, 광주비엔날레,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광주교통문화연수원 등 25개가 참여하고 있으며 나성화 광주경제고용진흥원 이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 강기정 시장 "시민들, 공직자 헌신과 따듯한 행정에 박수"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5일 오후 북구 영락공원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장례 지원에 총력을 다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올해 첫 간부회의에서 공직자들의 헌신과 시민을 위한 따뜻한 행정에 대해 격려와 감사를 표했다.강 시장은 16일 간부회의에서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에 앞장선 공직자들을 격려했다. 강 시장은 "유가족과 시민들이 우리 공직자에 대한 칭찬을 참 많이 해주셨다"며 "이런 칭찬은 우리 시민이 공직자의 헌신에 바탕을 둔 따뜻한 행정을 느꼈음을 표현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연가를 취소하고 사무실로 복귀한 공직자, 참사 소식을 듣고 곧장 시청으로 달려온 공직자, 현장으로 빠르게 달려가고도 트라우마를 겪는 119 소방대원들, 무안공항에서 상황을 수습했던 공직자들이 있었기에 (시민의 신뢰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또 장기 교육을 위해 대기 중이었음에도 바로 현장으로 달려간 간부들이나 유가족과 1대 1로 연결해 수습을 지원한 공직자들의 헌신 등을 언급하며 이들의 헌신이 시민들에게 따뜻한 행정을 체감하게 했다고 평가했다.이어 강 시장은 공직자들의 신속한 결정과 결단력 또한 시민 신뢰를 얻은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명칭을 정확히 규정하고, 신속히 분향소를 설치하며 애도 기간을 선포한 사례를 그 예로 들었다.특히 강 시장은 "지난 계엄에서도 광주는 다른 시·도와 달리 시청을 개방해 시민과 함께 싸우는 행정을 만들어 갔다"며 "마치 80년 5월의 항쟁지도부가 계엄군에 대항하는 진지를 구축한 것과 같이 우리 시는 신속한 결단으로 헌법을 수호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공직자의 헌신에 기초한 따뜻한 행정과 신속한 결정, 결단의 경험을 축적해 왔고 이제는 그것들로 인해서 행정이 시민들 속에 박수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힘을 바탕으로 올해 어려워진 민생 경제를 살리고, 미래산업과 문화산업을 양 축으로 든든한 광주의 내일을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공직자들이 앞으로도 시민을 제1의 우선순위에 두고 시민들의 기댈 언덕이 돼달라고도 당부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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