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소멸 탈출 보고서

22년간 34만명 사라졌다··· '저출산 재앙' 현실로

입력 2024.03.07. 16:58 선정태 기자
전남소멸 탈출 보고서-인구회복 대전환 노린다
① 프롤로그
청년 유출늘어 고령화 '전국 최고' 13개군 소멸 위기
일자리 마련, 주거, 출산·육아 등 촘촘한 지원 준비
전남도 이민 정착 정책 등 전방위 컨트롤 타워 신설

전남소멸 탈출 보고서-인구회복 대전환 노린다 ① 프롤로그

2000년 215만명이던 전남 인구는 2022년 181만명으로 약 33만명이 줄었다. 매년 1만 5천여명씩 줄어든 전남은 20여년이 지나면서 여수시 하나가 통채로 사라진 셈이다. 전남도는 여러 자리에서 ‘200만 도민께’를 시작으로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제는 이 문구마저 수정해야 한다.

시군별로 보면 감소 추세는 더 심각하다. 순천시와 나주시, 광양시, 도청 이전으로 신도시가 들어선 무안군 정도만 인구가 늘었을 뿐 ‘호남 1번지’를 내세운 목포시나 전국적인 관광지인 여수시를 비롯해 16개 군의 인구는 심각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곡성군이나 구례군, 진도군의 인구는 채 3만명도 되지 않는다.

전남의 '저출산 재앙'은 인구 감소를 넘어 소멸 위기 가능성까지 커졌다. 전남 13개 군이 소멸위기 지역으로 꼽힐 정도다.

전남의 인구 감소 심각성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데이터도 있다.

전남의 19~40세 청년층 비율은 전국 최하위이다.

2018년 45만8천여명이던 청년층은 지난해 39만1천여명으로 낮아졌다.

5년 새 곡성군·구례군·진도군 인구만큼 청년들이 전남을 떠났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25.2%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는 전남에서 낳고 자란 청년들이 대도시로의 떠나는 비율이 심각하게 높다는 뜻이다.

1960년부터 2022년까지 20~39세 사이 청년 인구의 증가율은 수도권이 354%인데 반해 비수도권은 11%밖에 되지 않는다.

전남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기를 보낸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수도권으로 몰린 결과다. 전남의 출산율이 바닥을 보이면서 이제는 서울·수도권으로 떠날 청년마저 사라질 상황이다.

'출생아 감소', '고령화 심각'이라는 용어도 지난 20여년 동안 사용하면서 이제는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지만, 그 감각이 무뎌지는 동안 지방소멸 위기는 벼랑 끝에 다다랐다.

전남의 인구감소 주원인이 청년층의 감소라는 것은 자명하다.

문제는, 원인을 알고 다양한 해결 방법을 시도했지만, 극복할 수 없었다. 더 악화될 뿐이었다.

이에 전남도는 그동안 분야별로 집중했던 인구 정책에서 탈피,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선포하고, 인구 출생에서 노년까지 모든 연령을 아우르는 전방위적이고 혁신적인 인구 정책을 추진한다.

첫 단추는 '마음 편히 아이 낳기 좋은 전남'이다. 출생부터 보육·교육 등 청년들이 마음 편히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출산 가정에 직접적인 재정 지원도 크게 확대하는, 이른바 '출생 수당 318 프로젝트'를 통해 전남도를 중심으로 22개 시·군이 함께 노력한다.

전남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방의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도 요구, 출생률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교육 기반과 의료 시설 확충 등 전남에서 아이를 키우기 좋은 여건과 인프라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전남에 청년이 머물기 위해서는 소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소득이 있어야 정착할 수 있고, 정착해야 결혼하고 자녀계획을 세울 수 있다.

수도권에 올라간 지역 출신 청년들도 고향에 일자리가 있으면 내려오고 싶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전남을 떠나려는 청년층을 붙잡고 타지의 청년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

전남도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미래 100년 먹거리 산업 육성으로 주력하고 있는 첨단전략산업과 우주산업을 유치해 꿈과 목표 가진 청년들이 전남에서 일할 수 있는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전남도가 또 하나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인구 분야가 이민 정책이다.

지역에 필요한 조선업·농수산업·뿌리산업에 유입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전남에 정착시켜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지역 인구 감소는 국가 경제의 약화로 이어지고, 결국 나라의 존망을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도 새삼스럽다. 전남도가 지역의 인구 감소 문제가 전남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을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무등일보는 출산율이 얼마나 저조한지, 전남의 고령화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는 한편, 청년들이 전남에 터를 잡고 살 수 있는 기반 마련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전남의 인구 정책을 분야별로 짚어보고자 한다. 외국인의 정착을 위한 비자 문제와 이민청 유치 플랜 등도 파악할 계획이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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