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산업 집적단지·펀드 등 조성
기업 유치 다각화…고용창출 기대
미래발전 선도 핵심전략산업 부상

지역 산업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기존 제조업 위주에서 인공지능(AI)과 의료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돼 지역 발전 성과가 기대된다. 광주는 국가 인공지능 혁신거점인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와 AI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등 활동을 다각화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122개 인공지능 기업·기관 유치, 전문인력 양성 등 인공지능 중심도시로서 광주 기반을 조성하는 중이다.
AI 관련 기업들이 대거 광주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본사이전 등 광주에 법인을 설립한 기업은 총 40여곳에 이른다. 여기에 지역사무소, 연구소 등을 개소한 곳은 더 많아 광주를 찾는 인공지능 기업·기관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I 관련 기업들의 성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광주에 지역사무소와 연구소를 개소한 ㈜헬스허브의 경우에는 최근 광주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광주테크노파크 등이 공동 출자해 조성한 AI투자펀드로부터 200억원대의 예산을 투자받아 다양한 연구개발 활동을 추진해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헬스허브는 전국 1천200여개의 의료기관과 협력해 연간 350만건의 의료영상을 판독하며 국내 의료 원격 판독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웹과 클라우드 환경 기반에서 의료 데이터를 저장·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의료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당 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헬스허브는 의료영상을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장소에 있는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판독·제공해주는 원격판독플랫폼(HTeleRad)과 의료영상을 쉽게 보관하고 공유할 수 있는 개인 의료 영상 보관 플랫폼(HScan), 인공지능 기반의 골연령 측정 시스템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원격판독 플랫폼은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 최대 원격판독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다.

AI전문기업인 제타뱅크는 AI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해 헬스케어와 방역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어 주목된다.
제타뱅크는 자체 생산 로봇인 '제타봇'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혼자 움직이며 실내 방역을 할 수 있는 로봇·AI·제약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했다. 제타뱅크 '제타봇'은 현재 광주시청 등지에서 방역과 접객로봇으로 활용되고 있다.
AI와 함께 의료산업도 지역 발전 선도가 기대되는 지역 신산업이다. 광주 의료산업은 최근 3년간 18.7% 이상 고성장하는 등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2개에 불과하던 지역 의료 기업은 지난 2019년 463개사로 늘었고, 매출액도 2002년 2억원대에서 2019년에는 6천725억원으로 급증했다.
고용창출도 확대돼 2002년 22명에 불과하던 의료산업 인력은 2019년 현재 3천810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지역 의료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광주테크노파크 의료산업지원센터는 치과에 이어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디지털 생체의료 사업 등을 다양하게 유치하고 있다.
광주테크노파크는 지역 의료산업 활성화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2천여개의 기업 유치와 함께 3천400억원대의 매출 달성, 1만여명의 고용창출 등 성과를 드러낼 계획이다. 특히 광주테크노파크 의료산업지원센터는 최근 치과와 정형외과 뿐만 아니라 안과와 시니어 피부 개선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 분야까지 의료산업 영역을 확대해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광주테크노파크는 오는 2022년 첨단2지구에 시니어코스메디케어 사업 등을 다양하게 추진할 수 있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시설을 구축해 지역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역 산업이 기존 제조업에서 AI와 의료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관련 산업에 대한 기반 구축과 함께 각종 펀드 조성, 기업 유치 등 성과가 드러나 지역 미래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전략산업으로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mdilbo.com
박우진 광주TP 의료산업지원센터장
성장하는 광주 생체의료 산업메카로 '한걸음 더'
성공적 산업생태계 인정받아
지역경제 효자 노릇도 '톡톡'

광주시 주력 산업중 하나인 생체의료 산업은 지난 2002년에는 관련기업 2개와 매출 2억원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501개사로 관련 기업이 크게 증가하며 집적되는 등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산업생태계가 조성된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2020년 기준 통계로 매출액 1조840억원, 고용인원 4천524명으로 연평균 10% 이상, 최근 3년은 17.4% 이상의 고성장으로 지역경제 성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광주 의료산업은 치과산업에 이어 국비 지원을 받아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안과광학, 코스메디케어 등으로 산업 영역을 확대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AI기반의 병원중심 디지털생체의료사업을 유치하는 등 광주가 명실공히 생체의료 산업의 메카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황무지였던 광주 의료산업은 노인 인구가 많은 광주전남의 지역적 특성상 치과, 정형외과, 치매 등의 시니어의료 중심으로 발전돼 500개 가까운 의료기업이 집적화되면서 산업생태계가 만들어졌다.
타 산업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과 고용유발효과,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의료산업이 광주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AI 접목 등 부가가치화를 통한 본격적인 성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특히 최근 광주시는 AI 융합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바이오헬스 산업을 장기 육성한다는 구상으로 의료산업 산학병연관 합동포럼을 열고 차세대 전략산업이 될 치과, 정형외과, 안과, 화장품, 헬스케어, 고령 친화 산업 등 바이오·헬스 분야 육성을 본격화하기 위한 인공지능(AI)융합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유치 활동을 공식화했다.
광주시는 AI융합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통해 우선적으로 2030년까지 의료산업 매출 2조3천억원, 고용 9천명, 2천개 기업 육성 등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AI와 의료를 융합해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학제 융복합 기술이 적용된 제품개발에 나선 기업에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개발·실증 지원, 사업화 지원, 의료산업 전문인력 양성, 산학병연관 네트워크 구축, 민간 투자형 연구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우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이 육성돼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 매출이 올라야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난다고 판단된다.
지역 대표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육성을 통해 지역 내 기술기반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 의료 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마련돼야 한다.
김옥경기자 okkim@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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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플랫폼 확대에 자영업 격차↑···AI 활용 '지역 특화' 숙제" 한국은행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경제구조 변화와 지역경제의 대응'을 주제로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기훈 고려대학교 교수가 'AI시대의 온라인 플랫폼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자영업 비중이 높은 소매업과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양극화가 심화된 가운데,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의 고도화로 지역특화·소형 플랫폼의 성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전문가들은 2천만원 미만의 소액을 폭넓게 지원하기 보다 창업 초기, 청년층, 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충분한 규모의 성장 중심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국은행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경제구조 변화와 지역경제의 대응'을 주제로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번 심포지엄은 ▲1부 플랫폼 경제의 확산과 지역경제의 도전·대응 ▲2부 지역경제 발전방안으로 진행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강기정 광주시장, 서성민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차성현 전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오병기 전남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 등이 참석했다.1부에서 'AI시대의 온라인 플랫폼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김기훈 고려대학교 교수는 "국내 온라인 소매는 편리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소매를 대체하며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강점을 대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00년대 초 인터넷에서 커머스가 처음 생겼을 때 옷이나 신발, 식료품의 경우 직접보고 오프라인을 통해서 구매하는 게 낫지 않나했다"며 "하지만 배송 시간이 굉장히 짧아졌고, 리뷰와 AI 매칭을 통해 충분히 정보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럼에서 오프라인의 강점을 온라인이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지역 특화 플랫폼이 생겨날 수 있고, 더 잘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대형플랫폼 시장의 영향력이 예전보다는 약화될 수 있다. 지역 특화 온라인몰 등이 좋은 성과를 낸 경우가 있는데, AI에이전트 입장에서 지역 특화된 플랫폼이 있다면 공신력 있고 괜찮은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면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한국은행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경제구조 변화와 지역경제의 대응'을 주제로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정희완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이 '온라인플랫폼 성장이 지역 자영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이어서 '온라인플랫폼 성장이 지역 자영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향'을 발제한 정희완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 과장은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소매업과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온라인 플랫폼 확대 영향을 분석한 결과, 지역과 점포형태, 규모 등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소매업의 경우 비수도권의 전통적 점포소매의 쇠퇴로 지역간 격차가 확대됐다. 점포소매업 내에서는 규모가 크거나 온라인판매 도입, 상품구성의 다양성 여부에서 경영성과에 양극화가 드러났다.음식점업은 업체 규모와 업력, 배달 비중이 증가할 수록 높을 성과를 나타냈으며, 규모에 따른 격차는 비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정 과장은 "자영업 양극화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지원수단인 금융지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정책대응 방향으로 ▲선별된 업체에 단계적으로 충분한 규모 지원 ▲사업이 아닌 사람을 보호하는 자영업 안전망 ▲지역 자영업자를 고려한 지역 기반 정책 ▲온라인플랫폼 공정 생태계 조성 ▲과잉공급 완화 위한 자영업 진출입 구조 개선 등을 제시했다.정 과장은 "2천만원 미만의 소액지원, 동일업체 장기지원의 효과는 거의 없었다"며 "경쟁력을 상실한 업체의 '사업'을 보호하면 시장의 조정기능을 통한 경제 전체 생산성 제고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피력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플랫폼 경제의 영향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별한 자영업자에 대한 충분한 지원을 역설했다.이 총재는 "요즘 자영업 하는 분들이 겪는 어려움은 사실 잘되는 곳만 잘되는 쏠림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며 "앞으로도 플랫폼 경제의 영향력이 향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자영업자에 대한 정책도 성장 잠재력이 큰 자영업자를 신중하게 선별해 충분하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고 말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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