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구명조끼 착용,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또하나의 약속

@무등일보 입력 2025.04.16. 17:41
완도해양경찰서 땅끝파출소 경위 정정욱

따뜻한 햇살 아래 반짝이는 바다, 그 위를 자유롭게 나는 갈매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 떠나는 해양 여행은 많은 이들에게 설렘과 기대를 안겨줍니다. 그러나 바다는 밀물처럼 아픔과 슬픔을 몰고 오기도, 썰물처럼 모든 것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고, 순식간에 발생합니다. 단 한번의 방심이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고, 가족의 행복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생명을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구명조끼 착용'입니다.

구명조끼는 해양사고 발생 시 체온 저하와 익사를 방지 해주며,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는 생명 장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구명조끼 착용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착용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다 위에서는 그 작은 불편함이 목숨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만 구명조끼는 단순히 착용만 한다고 해서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본인의 체형과 체중에 맞는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하단에 있는 고정용 끈이나 버클을 채워야 물에 빠졌을 때 구명조끼가 몸에서 벗겨지지 않고 착용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해양사고 발생 시 구명조끼는 선내가 아닌 선외, 즉 갑판과 같은 개방된 공간으로 나온 뒤 착용해야 합니다.

특히 선박이 갑작스럽게 전복되거나 큰 파공으로 해수가 빠르게 선내로 유입되는 상황에서는 부력 기능이 있는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물속 잠수가 어렵게 돼 오히려 선체 내 탈출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구명조끼는 사전에 손쉽게 접근 가능한 위치에 두고, 위험 상황 발생 시 즉시 선외로 나와 착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정욱(완도해양경찰서 땅끝파출소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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