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는 경찰

@무등일보 입력 2025.04.01. 14:48
최돈주(완도경찰서 경무과장)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T.S 엘리엇. 황무지 중에서)

사람의 실수로 전국적인 산불이 발생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국민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한 경제적 살인에 비유되는 사기범죄(전세·전화금융사기)와 익명성과 비대면 방식으로 거래가 증가하는 마약범죄, 여성·아동·장애인·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폭력범죄가 너무도 빈번하게 반인륜적 방법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2005년 500만 건에 불과했던 112신고가 20여년이 지난 2023년에는 2천147만 건으로 4배 이상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 생긴 현상도 아니다. 원인은 다양한 사회현상과 맞물려 보편적 가치관보다는 개인의 감정과 불안감을 억누르지 못하고 즉흥적이거나 치밀한 계획으로 타인의 행복을 치부하는 그릇된 행태가 문제라는 생각이다.

경찰의 기본 사명인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국격에 걸맞는 국민들의 의식수준과 법질서 확립이 요구된다.

112범죄 신고는 나와 주위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경찰의 품격을 믿고 보다 나은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마주치는 경찰관에게 언제 어디서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기를 감히 소망한다.

4월이다. 온 산천에 꽃이 피고 꽃구경 인파가 또 다른 광경을 만들어내는 따뜻한 계절이다. 오늘도 밤낮없이 길거리에서 또는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찰관에게 4월은 희망의 새싹이 움트는 시절로 기억되고 싶다. 최돈주 완도경찰서 경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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