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현 시대를 탈북민 3만명 시대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3만명이 넘는 북한이탈주민들이 힘겹게 사선을 넘어와 내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사회 어딘가에서 정부의 탈북자 지원정책으로 무난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상당수 북한이탈주민들은 남한 정착 후 가정을 꾸리고 어엿한 사회적 지위도 가지며 안정적인 정착을 하고 있고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현실에 우리가 그들을 부르는 호칭은 과연 적절한가 살펴보고 가야할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이란 용어 사용 전 1962년에는 월남귀순자로 불렸다. 그러다 이후 귀순용사, 귀순북한동포, 북한이탈주민이란 용어가 속속 등장하더니 2005년 정부에서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뜻에서 새터민이란 새 용어를 만들었지만 일부 반대 여론에 부딪히며 현재는 사용을 자제하면서 언론이나 우리 주변에서는 탈북자, 탈북민, 탈북인, 새터민, 북한이탈주민 등 그동안 등장한 각가지 호칭으로 그들을 부르고 있다. 일부 단어는 우리나라에 입국해서도 우리와 동화되지 못하는 별개 집단으로 해석하기 딱 좋은 표현이 아닐까 한다. 우리야 평소처럼 습관화 되어 그들을 부르는 것이지만 당사자가 듣기에 불편하다면 오히려 반발을 살수도 있기 때문에 호칭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그들을 지칭하는 용어가 다양해질수록 결국 북한이탈주민들은 대한민국에서 차별과 소외감만 느끼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 진정 위로와 애정의 마음을 갖고 있다면 북한이탈주민이나 ○○씨, ○대리님 등 우리 주변 모두가 사용하는 평범하고 무난한 용어사용을 권장하고 싶다. 북한이탈주민을 먼저 온 통일이라고 치켜 세울것만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우리와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수 있는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편견이나 차별 등 문제로 우리의 이웃으로 융화되어 살아가지 못하는 한 통일은 그저 공허한 외침일 수밖에 없다. 평범하게 국내에 정착하여 성실히 살아가는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떳떳하게 살아가기 위해 지금 이순간에도 고군분투 삶의 현장에서 묵묵히 맡은바 소임을 다하고 있고 우리사회 소중한 구성원임을 잊지 말고 호칭 하나에서부터 고민해 보자
김덕형 무안경찰서 몽탄치안센터장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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