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아닌 정치인이자 국민"…매주 서울 집회 참여
청사에 탄핵 현수막 게시…"민생 안정과 통합 이뤄내야"

"1980년 5월을 떠올리게 하는 밤이었습니다."
문인 북구청장이 되돌아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심경이었다. 전국에 울려퍼진 비상계엄과 포고령 선포는 평화롭던 광주에 마치 총성 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문 구청장은 "계엄 선포를 바라보면서 번뜩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치활동에 대한 금지 명령이 있었지만 곧바로 5·18 단체와 종교단체, 학계 지도자, 정계 관계자 등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면서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해제 이후 문 구청장은 파격적인 행보로 인지도를 높였다.

문 구청장은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부터 파면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122일간의 여정 동안 매주 서울 집회에 참여했다.
문 구청장은 "매주 서울과 광주를 오가는 길이 힘들 수 있었겠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에 끌려가듯 서울로 향했다"며 "현장을 가득 채운 2030 청년들과 곳곳에서 빛나는 응원봉을 바라보며 감동했고,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주먹밥을 나눠드리는 순간 나의 작은 행동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문 구청장은 계속해서 뚝심 있는 행보를 이어갔다. 가장 인상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것은 바로 청사 현수막 게첨이다.
북구청사 외벽에 파면을 요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게첨했고, 이에 따른 과태료가 3차례나 부과됐음에도 굴하지 않았다.
게첨 기간 국민의힘 관계자들에게서 항의를 받고, 가로세로연구소의 고발을 당하며 수많은 압박을 받았지만 "파면이 될 때까지 흔들리지 않겠다. 극우 보수단체의 고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며 행보를 이어갔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이뤄진 직후에는 '국민의 승리', '성장과 통합의 길'이라는 현수막으로 교체하면서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보면서, 문 구청장은 "정치인 중 한 명으로서 의견 피력의 중요성, 민의 대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지난 2016년 당시보다도 과격하고 대규모로 이뤄진 극우 단체의 행동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며 "박근혜 탄핵 당시에는 공직자의 신분이라 연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정치인 중 한 명이자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 마땅한 목소리를 내고 국민을 대변하는 데 온 힘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문 구청장이 생각하는 가장 시급한 목표는 민생 안정이다.
문 구청장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이 이뤄졌고, 일정이 확정된 지금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며 "하지만 당장의 실리를 위해 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은 현재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문 구청장은 "계엄부터 4개월간의 암흑기를 겪었고, 대외 정세와 맞물려 민생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먼저 생각할 것은 민생 안정과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 개월간 연대를 통해 결과를 쟁취한 만큼, 앞으로도 진영 구분 없이 국민들과 함께 올바른 선택을 하고, 다시는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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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를 넘어 삭발까지… 전진숙, ‘내란좀비’와 싸운 4개월 전진숙(왼쪽부터), 박홍배,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조기 파면 결정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2025.03.11. suncho21@newsis.com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광주 북을)은 12.3 계엄에서 부터 지난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까지 투쟁의 최일선에서 국민들과 함께 했다.12.3 비상계엄 해제와 상임위 활동은 물론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윤 전 대통령 파면촉구 1인시위와 삭발 등을 주도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전 의원은 계엄 20일 전인 지난해 11월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위한 국회의원 연대에 참여 했다.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한박자 빠른 판단을 했다는 평가다.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국회의사당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에 입장해 계엄해제안 표결에 참여 했다. 국가 비상 상황에서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막기 위해 물리적 제악을 돌파하고 국회의원의 책무를 다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에서는 계엄 국무회의 에는 참여 했으나 계엄 해제 국무회의 에는 불참한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을 질타 했다. 국민을 보호할 책임도 의지도 없는 국무위원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 했다. 아울러 국가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를 직접 고백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할 정부가 오히려 폭력의 주체가 되었음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했다.전 의원은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기 가결되기 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해 12월 7일 투표 불성립 으로 폐기됐다. 이후 그는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탄핵표결 참여 문자 메시지 전송과 함께 호소 영상을 업로드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에 양심적인 의원들의 결단을 이끌어 내기 위한 초당적인 노력 이었다. 이같은 노력으로 인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가결을 이끄는데 크게 기여했다.전 의원은 또 지난해 12월 13일 회의원의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안 및 국회법 일부개정법률안(내란의힘 방지법)을 대표발의 했다. 개정안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이후 고의적으로 본회의 표결을 회피한 국회의원을 제명하고, 국민이 직접 소환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대응 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권력 위에 침묵한 국민의힘을 '내란의힘'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단죄를 시도한 상징적 법안 이었다.전 의원은 12월 21일 광주에서 내란극복 국정안정을 위한 탄핵보고 및 전당원 결의대회를 개최 했다.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탄핵 과정을 광주시민께 보고 드리고, 전당원적 단결을 다짐하기 위해서 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민의 지지 속에서 성사된 탄핵이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국 수습을 위한 로드맵과 개혁 과제 등을 제시 했다.지난 3월 8일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 되면서 한남동 집회 참석, 광화문 집회 참석(도보행진, 철야농성 등), 파면 1인 시위 등으로 바쁜 일정이 이어졌다.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를 실천 하기 위해 거리에서 응원봉과 피켓을 들고 국민의 목소리를 힘껏 대변 했다.특히 지난 3월 11일 윤석열 파면 촉구 삭발을 단행 하며 투쟁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윤석열 조속한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 단행한 것이다. 광주의 5·18을 직접 겪은 경험자로서 광주의 5·18을 밑거름 삼아 자라난 민주주의를 짓밟는 작태를 더는 참을 수 없었다.전 의원은 "제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지어 헌법재판관들에게 보내겠다"며 "제 몸이라도 던져 헌법재판관들에게 국민들의 밤잠 못 이루는 불안을, 윤석열 파면을 바라는 간절한 요구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전 의원은 지난 3.12일,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집회 연설에서 윤석열을 내란좀비로, 심우정을 검찰좀비로, 국민의힘을 정당좀비로 명명 하며 국민 분노를 대신 했다.이러한 전 의원의 노력으로 지난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이끌어 낼수 있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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