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4일 끝장시위' 박균택, 윤 전 대통령 탄핵 앞장

입력 2025.04.08. 17:55 강병운 기자
[위기에서 드러난 지역 정치인의 얼굴들 ②] 박균택 국회의원
국회 탄핵소추단 일원으로 내란 세력 고발 주도
1인 3역 거뜬히 소화-무박 4일 끝장시위 벌여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 박 의원 측 제공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갑)은 12·3 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완성되기까지 지역 의원 중 가장 열정적인 활동을 했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윤 전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준비했다.

또한 국회 탄핵소추단의 일원으로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보좌하면서 변론기일에 참여하기도 했다. 당 법률위원장으로서는 내란 옹호 세력들을 고발하는 것도 박 의원의 몫이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속한 탄핵심판을 촉구하며 무박 4일간 끝장시위를 벌인 장본인이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라고 한다면 해야 할 일을 그냥 그대로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굳이 제 역할을 했다고 한다면, 사흘 밤을 안 자고 무박 4일간 끝장시위를 벌인 장면을 상기했다. 목숨 걸고 투쟁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사태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항소심 2심 재판을 앞두고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 항소심 재판은 예측이 아니고 상식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냐, 안 훌륭한 사람이냐, 또 누가 얼마나 좋아하고 싫어했냐, 이런 걸 다 떠나서 상식으로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했다'라고 유죄로 평가하는 것 그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거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나기 이전, 8대 0 전원일치 인용을 예상했다. 그는 "헌법재판관들이 합의가 됐다는 것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파면되는 쪽으로 결론이 났으니까 합의가 이루어졌을 것이고, 선고 기일 지정이 이루어졌을 거라고 확실히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균택 의원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것과 관련해 박 의원은 "오월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이끌어내기까지 밤낮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민주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권력은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선언이자 민주주의의 승리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무너진 질서를 바로 세우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2의 윤석열이 다시는 등장하지 않도록, 이번 사태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묻고 일벌백계 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권력을 분산시키고, 국가 시스템을 정비하여 특정 개인에게 휘둘리는 나라가 아닌, 견제와 균형이 살아 있는 건강한 국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란이 남긴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과 혁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대선에서의 역할론에 대해 박 의원은 "경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모르겠지만 직책에 상관없이 법률위원장으로서 통상적인 역할과 함께 지역구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높은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호남에서 85%가량 득표했는데,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 보여줬던 90%가 넘는 지지율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번 대선은 헌법 파괴 세력이 될 것인지, 아니면 헌정을 수호하는 세력이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변함없는 애정을 가지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지지해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