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탄핵소추단 일원으로 내란 세력 고발 주도
1인 3역 거뜬히 소화-무박 4일 끝장시위 벌여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갑)은 12·3 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완성되기까지 지역 의원 중 가장 열정적인 활동을 했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윤 전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준비했다.
또한 국회 탄핵소추단의 일원으로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보좌하면서 변론기일에 참여하기도 했다. 당 법률위원장으로서는 내란 옹호 세력들을 고발하는 것도 박 의원의 몫이었다.
아울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속한 탄핵심판을 촉구하며 무박 4일간 끝장시위를 벌인 장본인이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라고 한다면 해야 할 일을 그냥 그대로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굳이 제 역할을 했다고 한다면, 사흘 밤을 안 자고 무박 4일간 끝장시위를 벌인 장면을 상기했다. 목숨 걸고 투쟁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사태라는 걸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항소심 2심 재판을 앞두고 무죄를 강력히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 항소심 재판은 예측이 아니고 상식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냐, 안 훌륭한 사람이냐, 또 누가 얼마나 좋아하고 싫어했냐, 이런 걸 다 떠나서 상식으로 하지도 않은 말을 가지고 '했다'라고 유죄로 평가하는 것 그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거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나기 이전, 8대 0 전원일치 인용을 예상했다. 그는 "헌법재판관들이 합의가 됐다는 것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파면되는 쪽으로 결론이 났으니까 합의가 이루어졌을 것이고, 선고 기일 지정이 이루어졌을 거라고 확실히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것과 관련해 박 의원은 "오월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이끌어내기까지 밤낮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민주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권력은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선언이자 민주주의의 승리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무너진 질서를 바로 세우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2의 윤석열이 다시는 등장하지 않도록, 이번 사태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묻고 일벌백계 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권력을 분산시키고, 국가 시스템을 정비하여 특정 개인에게 휘둘리는 나라가 아닌, 견제와 균형이 살아 있는 건강한 국가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란이 남긴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과 혁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대선에서의 역할론에 대해 박 의원은 "경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모르겠지만 직책에 상관없이 법률위원장으로서 통상적인 역할과 함께 지역구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높은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호남에서 85%가량 득표했는데,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 보여줬던 90%가 넘는 지지율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번 대선은 헌법 파괴 세력이 될 것인지, 아니면 헌정을 수호하는 세력이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변함없는 애정을 가지고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지지해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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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떠올라 앉아 있을 수 없었다"···문인, 4개월간 뚝심 행보 "1980년 5월을 떠올리게 하는 밤이었습니다."문인 북구청장이 되돌아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심경이었다. 전국에 울려퍼진 비상계엄과 포고령 선포는 평화롭던 광주에 마치 총성 소리처럼 울려 퍼졌다.문 구청장은 "계엄 선포를 바라보면서 번뜩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치활동에 대한 금지 명령이 있었지만 곧바로 5·18 단체와 종교단체, 학계 지도자, 정계 관계자 등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면서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비상계엄 해제 이후 문 구청장은 파격적인 행보로 인지도를 높였다.문 구청장은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부터 파면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122일간의 여정 동안 매주 서울 집회에 참여했다.문 구청장은 "매주 서울과 광주를 오가는 길이 힘들 수 있었겠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에 끌려가듯 서울로 향했다"며 "현장을 가득 채운 2030 청년들과 곳곳에서 빛나는 응원봉을 바라보며 감동했고,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주먹밥을 나눠드리는 순간 나의 작은 행동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문 구청장은 계속해서 뚝심 있는 행보를 이어갔다. 가장 인상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것은 바로 청사 현수막 게첨이다.북구청사 외벽에 파면을 요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게첨했고, 이에 따른 과태료가 3차례나 부과됐음에도 굴하지 않았다.게첨 기간 국민의힘 관계자들에게서 항의를 받고, 가로세로연구소의 고발을 당하며 수많은 압박을 받았지만 "파면이 될 때까지 흔들리지 않겠다. 극우 보수단체의 고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며 행보를 이어갔다.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이뤄진 직후에는 '국민의 승리', '성장과 통합의 길'이라는 현수막으로 교체하면서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보면서, 문 구청장은 "정치인 중 한 명으로서 의견 피력의 중요성, 민의 대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문 구청장은 "지난 2016년 당시보다도 과격하고 대규모로 이뤄진 극우 단체의 행동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며 "박근혜 탄핵 당시에는 공직자의 신분이라 연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정치인 중 한 명이자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 마땅한 목소리를 내고 국민을 대변하는 데 온 힘을 다했다"고 강조했다.문 구청장이 생각하는 가장 시급한 목표는 민생 안정이다.문 구청장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이 이뤄졌고, 일정이 확정된 지금 개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며 "하지만 당장의 실리를 위해 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은 현재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문 구청장은 "계엄부터 4개월간의 암흑기를 겪었고, 대외 정세와 맞물려 민생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먼저 생각할 것은 민생 안정과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다"고 말했다.이어 "수 개월간 연대를 통해 결과를 쟁취한 만큼, 앞으로도 진영 구분 없이 국민들과 함께 올바른 선택을 하고, 다시는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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