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지 시 경선 일정 최대한 늦춰 유권자 선택 폭 넓혀야
"정치력·행정력 겸비한 준비된 선장" 통합단체장 경쟁력 자신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6·3 지방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에서 ‘전남광주특별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경선 일정을 최대한 늦춰 (광주시·전남도 통합으로) 후보들이 생소한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합시장을 뽑는 중요한 선거임에도, 민주당의 경선룰이 광주와 전남이 합쳐진 첫 선거라는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취지에서다.
‘시민공천배심원제’가 배제되는 등 출마자들이 정책과 비전을 놓고 뜨거운 토론을 갖는 기회가 부족한 만큼 ‘깜깜이 선거’가 될 거란 우려도 제기했다. 이는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이개호 국회의원은 물론 강기정 광주시장과 신정훈·정준호 의원 등의 반발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민주당의 선택이 주목된다.

이 부위원장은 12일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지역이 넓어지다 보니 인지도와 여론조사 직함에 의존하는 ‘바람 선거’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며 “초대 통합특별시장 선출은 깜깜이 선거가 될 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생선 한 토막을 사더라도 꼼꼼히 골라 사는데 우리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초대 통합 시장을 깜깜이로 뽑아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민주당 최고위가 공천관리위원회가 제시한 ‘시민공천배심원제’을 배제한 데 대한 문제제기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 100%를 적용해 5명을 추리고, 본경선에서는 국민참여경선방식(권리당원 50%·일반 시민 50%)을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이 같은 구조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휩쓸리는 ‘밴드왜건 효과’(다수 선택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현상)로 제대로 된 후보를 가려내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행 경선 룰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통합특별시 각 권역별로 ‘시민배심원제’를 시행하되, 불가피할 경우 경선 일정이라도 늦춰 후보들에게는 공정한 기회를, 유권자에게는 선택의 폭을 늘려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부위원장은 “광주와 전남 동·서·중부 등 4개 권역에서 배심원을 선발해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면 베스트였을 것”이라며 “다만, 현행 룰에서도 중앙당이 유권자들에게 더 폭넓은 주권 행사 기회를 주는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경선 룰에서 불리함을 제쳐둔다면 통합특별시장으로서 ‘깜은 이병훈이다’라는 평가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고흥 우주센터 제안, 여수 엑스포 추진, 광주 문화경제부시장 시절 ‘광주형 일자리’ 성사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국 행정력이 통합특별시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그런 점에서 분명한 경쟁력이 있다”며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한 준비된 선장”이라고 했다. 특히 38세의 나이에 광양군수로서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광양 시·군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통합 이후 최대 쟁점인 주청사 소재지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 목적을 살리되 ‘기능 분산’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통합 정신을 살려 어떻게 인구 유입을 늘리고, 청년을 불러오는 데 집중해야지 주청사를 어디에 하는 게 왜 중요한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주청사 소재지에 집착하기보다 3개 청사(광주·무안·동부)의 특징을 살리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간 전남 동부권의 소외감이 컸다는 점에서 통합특별시장이 된다면 첫 출근은 동부청사로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통합특별시의 산업 전략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세계 경제의 흐름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에너지라는 세 개의 축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광주와 전남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 유치와 관련해 “반도체 공장은 데이터센터와 달리 설계(팹리스)부터 후공정까지 엄청난 고용을 창출한다”며 “전문직뿐만 아니라 일반 청년들도 대거 흡수할 수 있는 반도체 공장 유치야말로 지역 소멸을 막을 핵심 열쇠”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의 필수 조건인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기존 원자력 발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을 병행하되 장기적으로는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신기술을 통해 에너지 자립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통합 지자체에 지원하기로 한 ‘4년간 최대 20조원’ 규모의 재정 인센티브 운용 전략도 구체화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를 ‘전남광주 투자공사’를 통해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3조원 규모의 ‘통합 미래성장 펀드’와 17조원의 정책금융을 결합해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재정 운용 3대 원칙으로 ▲지역 산업 고도화와 미래 전략산업 육성 ▲권역별 균형 발전을 위한 전략적 인프라 투자 ▲시민들의 삶의 질을 직접 높이는 생활 기반 투자를 제시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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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당 전·현직 단체장, 민주당과 진검승부 예고
6·3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전남의 기초단체장 본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대부분의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절반이 넘는 지역에서 조국혁신당 후보들이 선거에 나설 채비를 갖추는 등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1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혁신당은 현재까지 광주·전남에서 14개 시·군·구에 기초단체장 후보를 출마시킬 예정이다.후보가 결정된 곳은 이날 기준 총 11곳으로 광주 동구 김성환(전 동구청장), 담양 정철원(담양군수), 함평 이윤행(전 함평군수) 등 전·현직 기초단체장과 여수 명창환(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나주 김덕수(전 국무총리 정무기획비서관), 곡성 박웅두(전남도당위원장 권한대행), 구례 이창호(구례군의회 의원), 장흥 사순문(전 전남도의회 의원), 영암 최영열(전 전남도 종합민원실장), 영광 정원식 (영광·함평지역위원장), 장성 김왕근(장성지역위원장) 등이다.해남에서는 서해근 해남군의회 의원이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며, 목포에서는 박홍률 전 목포시장과 박용안 목포시지역위원장이, 신안에서는 고봉기 신안군 지역위원장, 김태성 전 11사단장, 정광호 전 전남도의회 의원 등 3명의 후보가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광주·전남이지만 혁신당의 주요 후보군에는 전·현직 단체장들도 포함돼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접전이 예상된다.임택 동구청장의 3선이 유력한 광주 동구에서는 전 동구청장을 지낸 김성환 후보가 혁신당 소속으로 선거에 나선다. 김 후보는 지난달 30일 혁신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으며 지난 1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2016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된 김 후보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임택 후보에 패배했다. 하지만 전국적인 민주당 바람 속에서도 당시 40%대의 득표율을 올렸으며, 이후 무소속으로 나선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15% 이상 득표하는 등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혁신당의 유일한 현역 단체장인 담양 정철원 후보는 이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박종원 후보, 무소속인 최화삼 후보와 3파전을 벌인다. 군의회와 도의회를 거친 4선 정치인인 박 후보와 군의회 의장과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역임한 최 후보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정 후보는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혁신당 소속으로도 민주당 후보를 이긴 개인 경쟁력과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다.함평군수 선거에서는 전 함평군수를 지낸 이윤행 후보가 민주당의 이남오 후보와 맞대결을 벌인다. 당초 현역인 이상익 후보와의 전·현직 군수 대결 가능성이 높았으나, 함평군의회 의장인 이남오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경선에서 현역을 꺾은 이남오 후보의 상승세가 매서우나 지역 정가에서는 이윤행 후보의 선전도 예상하고 있다. 현역 군수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상황이 낫다는 분석이다. 집권 여당 후보를 상대하는 이윤행 후보 입장에서는 정책과 인물론이 얼마나 유권자에게 영향을 끼치느냐가 관건이다.재선 목포시장인 박홍률 전 시장은 당초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다 지난 7일 혁신당에 입당했으며 박용안 위원장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경선은 18~19일 이틀동안 주권당원 60%, 일반시민 여론조사 40%로 치러진다. 박 전 시장은 제6·8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나 배우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임기를 마치지 못했다.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나선 7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김종식 후보에게 292표(0.25%)차로 패배했으나 여전히 조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혁신당 목포시장 선거는 혁신당 경선 이후 민주당 강성휘 후보와 정의당 여인두 후보와의 3파전 구도가 예상된다.한편 또 다른 혁신당 경선 지역인 신안은 아직 경선일정과 룰이 정해지지 않았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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