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문동과 시민 사이 소통 기회 만들고파"

입력 2025.11.09. 16:46 김혜진 기자
문화기획 첫 발 뗀 한효정씨
올해 호랭이스쿨 5기생 참여
재개발 지역에서 첫 프로젝트
"구도심 활성화·아카이빙 관심"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효정 씨는 재개발 전 누문동 모습을 카이빙하고 있다.

"광주 누문동 뿐만 아니라 전남 지역 구도심 등을 찾아 공간 재생 활성화 방안도 모색하고 싶어요."

지난달 27일부터 북구 누문동에서 특별한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기획의 첫 발을 뗀 한효정(27·여)씨는 최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 씨는 실무형 문화기획 전문학교 호랭이스쿨 5기생으로 현재 문화기획을 배우고 있는 새싹 문화기획자이다. 호랭이스쿨은 광주광역시의 지원으로 청년문화 허브가 운영한다.

한 씨는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며 도시 문제나 사회 문제 수업을 듣다 보니 도시와 사회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며 "그 시절에 친구의 아는 사람이 호랭이스쿨에 다니며 프로젝트하는 것을 보러간 적이 있어 호랭이스쿨을 알게 됐는데 올해 문화기획과 도시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져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호랭이스쿨 5기생으로서 커리큘럼에 따라 펼쳐지는 '인생 첫 프로젝트'이다. 한 씨의 프로젝트명은 '재개발 동네 누문동 깃발 심기 운동_뉴문 프로젝트:몬스테라 아단소니'.

프로젝트명에서 알 수 있듯 북구 누문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프로젝트로 재개발로 인해 곧 없어지게 될 누문동과 시민이 소통하길 바라며 기획했다. 그에게 누문동은 특별하다. 어릴 적 이사를 가 20년 넘게 살며 꽤 많은 추억이 서린 곳이다.

한 씨는 "누문동에서 살다가 이사한 지 얼마 안됐다. 한참 누문동에 살 때 재개발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는데 현재까지 누문동은 포대자루나 천막으로 가려진 출입금지 구역으로 점철됐다"며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다면 막연하게 도시 재생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는데 누문동의 모습이 잊히지 않아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누문동과 시민의 소통은 방명록을 통해 이뤄진다. 몬스테라 아단소니는 구멍이 숭숭 뚫린 잎을 가진 식물이다. 주민이 떠나 텅 빈 누문동의 모습과 닮았지만, 강하게 뿌리를 내리는 생명력으로 희망을 상징한다. 꽃말 또한 '큰 꿈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다' '깊은 관계' '좋은 일이 다가올 것'. 프로젝트는 몬스테라 아단소니 잎 모양의 방명록을 시민으로부터 받아 누문동에 심어, 누문동에 대한 시민 관심을 환기시킴과 동시에 누문동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마지막 모습을 아카이빙한다.

첫 프로젝트인 만큼 한 씨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중이다. 주민이 떠나는 동네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인지라 원활한 운영이 쉽지 않고 홍보가 어려워 많은 수의 방명록이 모이지 않고 있는 것. 하지만 한 씨는 재개발 직전의 누문동 모습을 아카이빙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또 다음 프로젝트에서 신경 써야할 점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누문동과 시민의 소통을 만들어가는 '뉴문 프로젝트:몬스테라 아단소니'로 첫 문화프로젝트를 시작한 한효정 씨. 실무형 문화기획 전문학교 호랭이스쿨 5기생이다.

한 씨는 이번 프로젝트처럼 구도심을 키워드로 한 연구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 지역의 구도심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데 구도심을 성공적으로 재생시켜 활성화한 곳을 찾아 연구하고 또다른 방안을 모색해보고 싶다"며 "지역의 구도심을 깨부수지 않고도 정체성을 살려 재생과 연결하는 방안을 고찰하고 기록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문화기획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역과 청년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한 씨는 "지금 우리 지역은 청년들의 지역 이탈 문제가 크다"며 "과정이 오래 걸릴지라도, 청년이 정서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깊게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는 삶의 흐름이 돌아왔으면 좋겠고 그런 흐름을 만드는 문화를 앞으로 기획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 씨의 첫 프로젝트 '재개발 동네 누문동 깃발 심기 운동_뉴문 프로젝트:몬스테라 아단소니'는 누문동의 광주 은광 작은 도서관 1층에서 16일까지 이어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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