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랭이스쿨 5기생 참여
재개발 지역에서 첫 프로젝트
"구도심 활성화·아카이빙 관심"

"광주 누문동 뿐만 아니라 전남 지역 구도심 등을 찾아 공간 재생 활성화 방안도 모색하고 싶어요."
지난달 27일부터 북구 누문동에서 특별한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기획의 첫 발을 뗀 한효정(27·여)씨는 최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 씨는 실무형 문화기획 전문학교 호랭이스쿨 5기생으로 현재 문화기획을 배우고 있는 새싹 문화기획자이다. 호랭이스쿨은 광주광역시의 지원으로 청년문화 허브가 운영한다.
한 씨는 "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며 도시 문제나 사회 문제 수업을 듣다 보니 도시와 사회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며 "그 시절에 친구의 아는 사람이 호랭이스쿨에 다니며 프로젝트하는 것을 보러간 적이 있어 호랭이스쿨을 알게 됐는데 올해 문화기획과 도시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져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호랭이스쿨 5기생으로서 커리큘럼에 따라 펼쳐지는 '인생 첫 프로젝트'이다. 한 씨의 프로젝트명은 '재개발 동네 누문동 깃발 심기 운동_뉴문 프로젝트:몬스테라 아단소니'.
프로젝트명에서 알 수 있듯 북구 누문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프로젝트로 재개발로 인해 곧 없어지게 될 누문동과 시민이 소통하길 바라며 기획했다. 그에게 누문동은 특별하다. 어릴 적 이사를 가 20년 넘게 살며 꽤 많은 추억이 서린 곳이다.
한 씨는 "누문동에서 살다가 이사한 지 얼마 안됐다. 한참 누문동에 살 때 재개발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는데 현재까지 누문동은 포대자루나 천막으로 가려진 출입금지 구역으로 점철됐다"며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다면 막연하게 도시 재생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는데 누문동의 모습이 잊히지 않아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누문동과 시민의 소통은 방명록을 통해 이뤄진다. 몬스테라 아단소니는 구멍이 숭숭 뚫린 잎을 가진 식물이다. 주민이 떠나 텅 빈 누문동의 모습과 닮았지만, 강하게 뿌리를 내리는 생명력으로 희망을 상징한다. 꽃말 또한 '큰 꿈을 품고 앞으로 나아가다' '깊은 관계' '좋은 일이 다가올 것'. 프로젝트는 몬스테라 아단소니 잎 모양의 방명록을 시민으로부터 받아 누문동에 심어, 누문동에 대한 시민 관심을 환기시킴과 동시에 누문동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마지막 모습을 아카이빙한다.
첫 프로젝트인 만큼 한 씨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중이다. 주민이 떠나는 동네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인지라 원활한 운영이 쉽지 않고 홍보가 어려워 많은 수의 방명록이 모이지 않고 있는 것. 하지만 한 씨는 재개발 직전의 누문동 모습을 아카이빙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또 다음 프로젝트에서 신경 써야할 점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 씨는 이번 프로젝트처럼 구도심을 키워드로 한 연구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 지역의 구도심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데 구도심을 성공적으로 재생시켜 활성화한 곳을 찾아 연구하고 또다른 방안을 모색해보고 싶다"며 "지역의 구도심을 깨부수지 않고도 정체성을 살려 재생과 연결하는 방안을 고찰하고 기록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문화기획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역과 청년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한 씨는 "지금 우리 지역은 청년들의 지역 이탈 문제가 크다"며 "과정이 오래 걸릴지라도, 청년이 정서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깊게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는 삶의 흐름이 돌아왔으면 좋겠고 그런 흐름을 만드는 문화를 앞으로 기획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 씨의 첫 프로젝트 '재개발 동네 누문동 깃발 심기 운동_뉴문 프로젝트:몬스테라 아단소니'는 누문동의 광주 은광 작은 도서관 1층에서 16일까지 이어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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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변혁과 실천...2026 광주비엔날레 해포식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도착한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첫 공개하며 본격적인 개막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광주비엔날레재단은 18일 오후 광주특별시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16회 광주비엔날레 해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해포식은 기존 형식에서 탈피해 마치 작품 설치 현장으로 들어간 듯한 방식으로 진행됐다.이날 현장에서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작품은 ‘제주 화산암(제주돌문화공원)’ 이다.이번 비엔날레의 핵심 화두인 변혁과 실천의 메시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메인 작품이다.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구에서 유래한 올해 전시 주제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를 직관적이면서도 강렬한 조형 언어로 구현해내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해포 작업은 광주비엔날레 보존과학 팀과 해외 전문 컨서베이터(보전·보건 전문가)의 엄격한 감독 아래 진행됐다. 장거리 항공 및 해상 수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온·습도 기록 장치 검수와 표면 컨디션 체크가 정밀하게 이어졌다.화산암의 첫인상은 단단함으로 ‘변화’라는 주제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그 속에는 오랜 시간 분출하고 냉각·응고된 용암의 전 과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실제로 밧줄 형태의 특유한 구조는 서로 다른 흐름의 속도가 하나의 물질 안에 동시에 존재함을 증명한다. 용암이 분출하며 표면을 밀어 올릴 때, 위쪽은 식어가고 아래쪽으로는 거대한 용암류가 흘러가는 등 서로 다른 시간과 세월의 흔적을 함께 품고 있다.두 번째로 공개된 작품은 일본 구상회화 작가 사사키 켄(Sasaki Ken)의 ‘초코파이’다. 이 작품은 일상의 작은 과자 하나가 뜻밖의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1917년 미국의 문파이, 1961년 일본 엔젤파이, 1974년 한국의 초코파이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이름, 맛은 저마다 다르지만, 초코파이는 한·미·일 세 나라를 잇는 정서적 매개체로 작동한다. 대량생산과 소비의 상징인 과자를 통해, 그동안 너무 익숙해서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일상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호추니엔 예술감독은 이날 “선 공개 작품으로 선택한 제주 화산암은 겉보기엔 단단하고 고정돼 주제와 어울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분출과 냉각·응고를 거치며 뜨거움과 부드러움, 빠름과 느림을 모두 품게 된 결정체”라며 “초코파이 역시 흔한 과자이지만 국가 간 경계를 허물고 시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비엔날레를 찾는 관람객들이 이 작품들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채로운 변화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작품 선정이유를 밝혔다. 비엔날레 재단은 22개국 43명(팀)의 작가의 작품 300여 점의 설치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한편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72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 광주 일원에서 개최된다.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호추니엔 예술감독과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 최경화 큐레이터가 기획에 참여했다. 김현주기자 5151k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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