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상관 없이 한마음으로 애도
시민 "정치적 입장 떠나 뜻 모여"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추모하고 애도의 마음을 표하는 현수막이 광주 시내 곳곳에 걸렸다.
서로를 비난하던 여·야는 물론이고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한마음으로 뭉쳐 추모하는 모습에 시민들도 "정치적 입장을 떠나 모두 뜻을 모았다"며 추모의 마음을 더했다.
6일 오전 광주 북구 중흥동 광주역 앞에는 애도와 추모의 의미를 담은 현수막이 여럿 걸렸다.

현수막에는 '항공참사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희생자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등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 힘, 진보당,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평소라면 서로를 지적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이 담기기 일쑤였지만, 이날 걸린 현수막에서만큼은 모두들 한 마음 한 뜻으로 추모와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같은 시각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 인근에도 수많은 애도 현수막이 걸렸다.
민주광장 앞 금남지하상가 입구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합니다'는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의 현수막이 걸렸고, 바로 인근 전일빌딩245 앞에는 '12·29 항공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새미래민주당의 현수막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의 현수막이 함께 내걸렸다.

이외에도 전일빌딩245의 벽면에는 기존에 걸려 있던 한강 노벨상 축하 현수막 대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광주시의 현수막이 6층 규모 높이로 걸리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에서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합니다'는 기본소득당의 현수막이 타 정당 현수막과 나란히 걸린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 공공기관의 누리집에서도 배너와 팝업창 등으로 애도문을 게시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전남도청과 광주시청, 경찰청과 소방본부 등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애도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었다.
이처럼 정치이념을 떠나 한 마음 한 뜻으로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는 것에 시민들 역시 "정치적 입장을 떠나 모두 희생자를 기리니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성식(52)씨는 "평소에는 매일 싸우기만 하고, 탄핵 때문에 서로 감정이 최악임에도 이런 참사 앞에서 싸우지 않고 의견을 통일하는 것이 사람 도리라고 본다"며 "여객기 참사로 모두가 침울해지는 와중에 일말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최유진(39·여)씨는 "탄핵과 공수처 등 많은 일이 있었다. 찬성 집회, 반대 집회 등 모든 사람들이 모여 열을 올리고 싸우는 모습에 많이 피로해졌었다"며 "TV와 뉴스를 보며 마치 이념밖에 남지 않은 기계가 됐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모두들 따뜻한 마음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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