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차원서 '계엄 사태' 변화에 대응할 계획

45년 만의 비상계엄 사태로 광주·전남 광역단체장이 모든 일정을 멈추고 국회로 향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강기정 시장은 오전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광주 주민자치공동체 한마당'을, 오후 전일빌딩245에서 '투자진흥기구 유치기업 협약', KBC 특강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밤부터 이어진 비상계엄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이날 정오 서울 국회에서 민주당이 주최한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했다. 연이어 민주당 소속 5개 광역단체장과 연석회의, 국회의장 면담을 진행하는 등 국회 일정을 소화했다. 강 시장은 비상계엄 사태 여파에 따라 추후 일정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일본 순방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김 지사는 5일 일본으로 떠나 3박4일 일정으로 도쿄, 후쿠오카, 사가현 등을 방문해 교류 활동을 펼칠 예정이었다. 첫날에는 도쿄에서 호남향우회를 만나 고향사랑실천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다음날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를 만나 한·일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었다.
특히 7일에는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에 참석해 주제발표도 할 예정이었다.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는 1992년 첫 회의를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이 번갈아 가며 매년 개최하는 중요한 행사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그 과정에서 반헌법적, 위법적 사항이 발생하며 국내 정세가 급속히 요동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일정을 중단했다. 다만, 중요한 행사라는 점에서 명창환 행정부지사가 대신 참석한다.
김 지사 또한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민주당 주최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서울로 향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로 당분간 광주시에서 예정된 주요 일정들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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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공식 건의···강기정 "정부가 판단해야" 강기정 광주시장이 18일 광주시청에서 출입기자 차담회를 열고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운항을 정부에 공식으로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 운항을 정부에 공식으로 건의한다. 무안국제공항이 물리적으로 안전하고, 지역민들이 심리적으로 안심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데 반해 지역민과 관광업계 피해가 상당하다는 판단에 근거한다.광주시는 정부가 조속히 무안공항 재개항 시점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무안공항을 명실상부한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만들기 위한 단계적 로드맵을 발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강기정 광주시장은 18일 광주시청 출입기자 차담회를 통해 지역민과 지역 관광업계 요구에 따라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강 시장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무안공항이 장기 폐쇄되면서 지역민의 글로벌 접근성이 차단되고, 관광업계의 여행 취소 2만900여명, 매출 손실 300여억원이 발생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 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특위에서도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에 대해 적극 검토해달라고도 촉구했다.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 시점에 대해 강 시장은 짧으면 2개월 내에도 가능하다고 했다. 강 시장은 "국토부에서는 공간 정비에 필요한 시간을 길게 잡아 6개월가량 잡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울산공항의 경우 3개월 걸렸고 비공식적으로 확인하기에는 광주고항은 과거 국제선 운행 경험이 있기 때문에 2개월 내로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강 시장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 개항 시점이나 이에 소요되는 비용, 비용 부담 주체 등은 결국 국토부가 명확히 판단해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공항도 로컬라이저 개선 대상에 포함되는 문제를 두고서는, "광주공항은 콘크리트 둔덕이 0.7m(70㎝)로 다른 공항보다 낮은 만큼 개선 시점도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무안공항 재개항 시점에 대해 지역민들의 '심리적 안심'이 중요하다는 취지도 곁들었다. 무안공항이 조속하게 재개를 앞당겨 8월에 재개항한다고 하더라도 광주·전남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생각이다.강 시장은 "재개항하는 것은 물리적 개선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심을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어떤 절차를 통해, 어느 시점에 재개항할지를 밝혀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이와 함께 강 시장은 참사로 인해 광주 민·군통합공항의 무안공항 이전과 이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 관문 공항 조성 사업이 표류하게 된 데 우려를 나타냈다.광주·전남 시도민이 무안공항의 안전성에 의문과 심리적 불안감을 품은 만큼, 이를 계기로 원칙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된 '서남권 관문 공항과 공항도시' 조성을 위한 단계적 로드맵을 발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과정에 광주군공항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을 어떻게 할지도 담겨야 한다고 밝혔다.강 시장은 "철저한 참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조치를 통해 24시간 안전하고·안심할 수 있는 공항'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무안공항이 안전하지 않다면, 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없다면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보내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다. 결국 서남권 관문공항의 전제 조건은 안전과 안심"이라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무안공항이 근본적으로 서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지 정부가 판단할 것이란 발언도 곁들었다.이어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이 공항을 옮기느냐 마냐로 논의했던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정말로 정부가 주도해 서남권 관문공항을 만들거냐 말 거냐를 밝혀줘야 한다"며 "그 안에서 광주시는 광주시대로, 전남도와 무안은 그대로 역할이 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전남 공동 발전을 위해 광주 민·군공항 동시 이전 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짓자"고 밝힌 것을 언급, "전남도와 무안군 역시 이전과는 다른 각오와 모습으로 임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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