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응원하는 전국 팬 모여 응원 목소리
선수단, "내년 2연패 꼭 달성" 약속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2번째 우승 이후 진행된 35년 만의 카퍼레이드가 팬들을 금남로로 이끌었다.
KIA는 30일 오후 2시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공원부터 전일빌딩245를 지나 5·18민주광장까지 1.2㎞ 구간에 걸쳐 KIA V12 기념 축하 카퍼레이드를 진행했다.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 기념 카퍼레이드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 첫 우승했던 1983년과 1986년부터 4연패를 달성했던 1989년에 진행했고, 이후 35년 만에 KIA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는 처음 진행됐다.
금남로 차선이 통제된 가운데 개방형 2층 버스에 탑승한 선수단은 운집한 수천여명의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20여분간 카퍼레이드를 즐겼다.
이날 카퍼레이드는 선수단이 탑승한 1호 차량과 지역 야구단이 탑승한 2호 차량 등 2대로 진행됐다. 개방형 2층 버스인 1호 차량은 광주시가 수소문 끝에 임차한 차량이다.
1호 차량에는 이범호 감독과 주장 나성범, 한국시리즈 MVP 김선빈, 2024시즌 MVP 김도영, 투수 양현종 등 25명의 선수단이 탑승했다. 2호 차량에는 광주발달장애청소년야구단 ET(EAST TIGERS) 선수 7명과 야구 유망주·광주시야구협회 등 17명이 올라 KIA의 우승을 축하했다. 14~25세의 경증·중증 발달장애인 30명으로 구성된 ET야구단은 지난해 해체위기에 있었지만 고향사랑 지정기부 등을 통해 부활, 야구 훈련을 하며 사회와 소통 하고 있다.
선수단이 탑승한 1호 차량 앞으로는 조선대학교 풍물패와 제31보병사단 군악대가 앞장서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선수단은 금남로공원부터 인도를 꽉 채운 팬들을 향해 연신 손인사와 손하트를 날렸다.
팬들은 10개 구단 유일의 감독 응원가인 '기아의 이범호, 파워히터 이범호'를 열창하며 환호했고 이 감독도 팬들을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며 성원에 응했다.

KIA를 넘어 KBO리그의 미래이자 현재로 떠오른 '슈퍼스타' 김도영도 팬들을 향해 손가락 하트나 브이를 만들어 흔들었고, 팬들은 이에 화답하듯 큰 소리로 '김도영'을 연신 외쳤다.
팬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거나 응원 팻말을 들고 거리에 도열한 뒤 천천히 이동하는 차량을 따라 이동했다.
인천에서 금남로까지 온 이정일(43)씨는 "딱 30년 전 1994년에 이종범이 MVP탔을 때 해태팬이 됐는데 올해 김도영이 MVP를 탔다"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야구를 보게 해준 것도, 어린시절의 두근거림을 기억나게 해준 것도 고마울 뿐"이라고 말하며 울먹거렸다.
어머니 손을 잡고 카퍼레이드를 보러 온 김유현(11)군은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다"면서 "내년에도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선수단이 환영식 장소인 5·18민주광장에 도착하자 운집해 있던 1만여명의 팬들은 저마다 준비한 유니폼과 굿즈를 흔들며 환호로 맞이했다.
강기정 시장은 부임 첫 해부터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오른 이 감독에 감사패를, 구단주인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에 꽃다발을 전했다.

강 시장은 "올해 광주시에 기분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과 광주FC의 연전연승, 페페 배구단의 선전과 광주서 만든 캐스퍼 전기차의 60여개국 수출이 있지만 가장 즐거운 것은 이 자리다"며 "이 감독과 최 구단주, 심 단장과 선수들 덕에 광주가 다시 힘을 얻었다. 내년에도 반드시 승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추운 날씨 속 팬들이 안나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역시 광주의 팬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며 "내년에도 최선을 다해 카퍼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성범도 "생각지도 못한 인파에 깜짝 놀랐다. KIA 팬들의 야구에 대한 진심이 전해졌다"면서 "개인적으로는 2년 연속 개막 엔트리에 부상으로 빠졌는데 내년에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또 모든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시즌을 끝까지 잘 마무리해서 2연패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단은 1시간 가량 진행된 카퍼레이드와 환영식을 끝으로 팬 5천명이 참석한 V12 타이거즈 팬 페스타가 열리는 김대중컨벤션센터로 향했다.
팬 페스타는 사인회와 우승 트로피 포토존 등 사전 행사를 시작으로 선수단과 우승 트로피 입장, 선수단 감사 인사,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다시 외치는 한국시리즈 응원전, 호랑이가족 한마당, 초대 가수의 축하 공연으로 진행됐다. 선수들이 준비한 '호랑이 가족 한마당'은 토크쇼와 장기자랑, 흑백 호랑이, 뮤직비디오 및 숏폼 영상 상영 등으로 채워졌다.

KIA는 이날 입장하는 팬 전원에게 통합 우승 특별 포토 카드와 한국시리즈 응원 머플러를 나눠줬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수상을 기념해 제작한 텀블러 1천개를 팬들에 선착순으로 선물하기도 했다.

앞서 선수단은 시작 1시간 전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모인 팬들과 축하 인사를 나눴다. 챔피언스필드에는 전국에서 모인 KIA 팬들이 모여 카퍼레이드를 출발하는 선수들을 향해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선수들이 차량에 탑승할 때마다 "멋있다", "너무 고생했어요", "축하해요" 등의 목소리가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웠다. 버스에 탑승하려던 김도영은 손내밀던 팬에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팬들이 전달한 선물을 받아가기도 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영상=손민아수습기자 minah868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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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수호 "타이거즈 수호신 될 것"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신인 투수 양수호가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투수왕국'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에 또 하나의 기둥이 자리 잡을 태세다.공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5순위로 입단한 우완 투수 양수호가 그 주인공이다.공주고 3학년 시절 41.2이닝 동안 59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양수호는 위력적인 구위를 인정받아 KIA에 지명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53km/h에 달하며 평균 구속 역시 147km/h로 빠른 축에 속한다. 다만 같은 기간 기록한 30개의 사사구는 바로잡아야할 숙제다.지명 직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던 양수호는 KIA코칭스태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정재훈 KIA투수코치는 "1라운드 신인인 (김)태형이와 함께 2025년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투수로 양수호가 눈에 띈다"며 "공 자체가 타자들이 치기 힘든 스타일이다. 흔히 지저분한 공이라고 하는데 투구폼이 특이하기 때문에 공을 숨기는 동작도 좋다. 힘이 좋은 공을 뿌리는 만큼 향후 중간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공주고 선배로 지난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공헌했던 곽도규가 보인다는 평.현재 KIA의 불펜은 사실상 '포화'상태다. 우완 장현식이 FA를 통해 LG트윈스로 이적했지만 키움히어로즈에서 조상우를 데려왔다. 조상우를 비롯해 곽도규, 정해영, 전상현, 이준영, 임기영 등이 축을 이뤄 양과 질에서 리그 최고를 다툴 정도다.그러나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신인이기에 변수가 많지만 기대대로 양수호가 1군 엔트리에 합류한다면 KIA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은 분명하다.그는 "지명 직후 몸을 키워야한다는 트레이닝 파트의 주문에 따라 웨이트를 열심히하고 밥도 많이 먹고 있다"며 "현재 85kg 정도인데 88kg까지는 찌우고 싶다. 원래 79kg에서 6kg 정도를 키웠다. 고등학교보다는 확실히 프로가 훈련과 프로그램이 더 체계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나의 가장 큰 무기는 강력한 직구다. 다만 1군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제구와 변화구를 조금씩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양수호(왼쪽)가 신인 입단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KIA구단 제공.양수호는 현재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일단 안 다치는게 1번이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는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1군 마운드에도 오르고 싶지만 그러려면 다치지 않아야 한다. 고등학교 때 부상을 당한 적은 없지만 투구폼이 거칠기 때문에 코치님들이 부상을 염려하셔서 보강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부상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쳤다.양수호는 지난 2024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던 아기호랑이 신고식에서 "타이거즈의 미래 수호신이 될 것"이라고 경기장을 찾은 수만명의 관중들 앞에서 당당히 외쳐 화제가 됐다. 이를 지켜보던 현재의 '수호신' 정해영은 웃음을 지었다는 후문.양수호는 "이름이 수호이기 때문에 라임을 생각했다"며 "저의 체질상 불펜이 적합할 것으로 생각해 수호신이 되겠다고 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타이거즈 팬들이 제 이름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수호신이 되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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