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생산비 폭등하는데, 농산물 가격만 떨어져"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같은 날씨에도 힘겹게 농사를 짓고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니 속이 상합니다. 생산비는 매년 오르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마늘과 양파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어 전남 마늘·양파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수입산 농산물 증량 계획까지 세우고 있어 농민과 농민단체, 지역 정치계가 반발하고 있다.
해남에서 마늘과 고추 등 농작물을 키우는 강모(67)씨는 무등일보와의 통화에서 "마늘 수확은 올 초에 끝났다. 남도 마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며 "생산비는 계속 오르는 데 농산물 가격은 계속 떨어지기만 해, 인건비를 건지기도 힘겹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주변에 보면 농협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아예 농촌을 떠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면서 "정부가 농산물 가격을 낮추기 위해 계속적으로 수입을 확대한다고 한다. 식량주권을 힘겹게 지키고 있는 농민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정부다"고 말했다.
강씨는 "남도마늘은 지난해 1만3천671원이었는데, 올해는 1만285원으로 20% 이상 떨어졌다"며 "인건비나 농약 가격은 자고 나면 오르니 몇년 째 적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농산물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정부의 TRQ(일정 수입량에 낮은관세를 부과하는 저율관세할당) 증량이 꼽히고 있다. 정부는 지난 달 건고추 3천t을 TRQ로 수입했다. 돼지고기·생강·마늘·양파·대파·닭고기·무 등 품목도 TRQ 물량을 증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의 이같은 농산물 수입 확대 정책에 농민과 농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고흥군에서 양파를 생산하는 A씨는 "풍면이면 과잉생산이 돼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조금이라도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오르려고 하면 정부가 수입해서 가격을 떨어뜨린다"며 "지난해 1㎏당 2천601원이었는데, 올해는 2천74원으로 527원이나 떨어졌다. 생산비는 계속 증가하는데 판매 가격이 하락하면 농민들은 어떻게 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허용식 전남 마늘생산자협회 사무처장도 "전남지역의 주요품목인 남도마늘의 올해 최저 생산비는 1㎏당 3천500원인데 비해 매매 단가는 2천800원 대에서 거래되고, 중품은 2천 500원 수준이다"며 "지난해 5천500원대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100% 이상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고추가격이 살짝 오른다는 소식이 들리자 정부는 시장원리 운운하며 이마저도 수입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면서 "식량안보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정부는 마늘도, 양파도, 고추도 모두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만 들리면 수입을 확대하려고만 한다. 농촌을 죽이려고 작정하지 않으면 이토록 농민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성토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전국마늘생산자협회 등 농민단체는 지난달부터 세종시 기획재정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진행하는 등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전남광주, 온열질환자 200명 돌파···폭염 극심
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역에 체감온도 36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 서구 치평동 일반도로가 더 뜨겁게 달궈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전남광주 지역에서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확산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6일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남지역 12명과 광주지역 2명 등 14명의 신규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총 212명(전남 181명·광주 31명)으로 집계됐다.폭염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현재 광주 5개 자치구를 비롯해 전남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광양 등 일부 지역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최고 체감온도는 광양 38.2도, 곡성 36.7도, 광주 동구 36.6도 등을 기록하는 등 위험 수준을 나타냈다.시는 지난 5일 민형배 시장 주재로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폭염·가뭄 비상대응 종합상황실’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종합상황실은 총괄상황반과 취약계층 대책반, 사업장 안전대책반, 응급대처반, 농축수산 대책반, 용수공급 대책반 등 6개 반으로 구성돼 폭염과 가뭄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분야별 대응을 총괄한다.폭염 대응을 위해서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한 가운데 권역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무안청사와 시·군에서 507명, 광주청사와 자치구에서 137명 등 총 644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취약계층 보호도 강화했다. 재난도우미 5천314명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과 전화 안부 확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건설현장 714곳의 휴게시설과 온열질환 예방조치를 점검했다. 폭염 중대경보 발효 지역에서는 긴급 작업을 제외한 관급공사 야외 작업도 중지하도록 했다.이와 함께 무더위쉼터 9천696곳과 그늘막 2천502곳, 쿨링포그 37곳을 운영하고, 살수차 79대를 투입하는 등 폭염 저감시설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특별시는 폭염과 함께 가뭄 우려에도 대비하고 있다.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관정과 양수장, 저수지 물채우기 등을 활용하고, 생활용수는 동복댐과 주암댐 저수율을 지속 관리하며 단계별 공급계획을 운영할 방침이다. 가뭄이 심화될 경우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한 긴급 급수와 추가 용수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민 시장은 “기후위기로 폭염과 가뭄이 일상이 되고 있는 만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취약계층 보호와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 '읽지 못하는' 폭염 재난문자···기후재난 사각지대 놓인 외국인들, 해법은
- · “숨 막히는 39도”···도심 속 쉼터로 몰려든 시민들
- · “SPO와 함께 달리니 고민도 방황도 다 해결되는것 같아요”
- · "찜통더위도 못 막은 생계"···폭염과 사투 벌이는 노동자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