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율포해수욕장 피서객 발길 줄이어

"푹푹 찌는 여름엔 역시 해수욕장 물놀이가 제격입니다. 날씨가 더운 게 뭐 대수인가요?"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연일 발효 중으로 그야말로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역 해수욕장이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붐볐다.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1일 오후 보성군 회천면 동율리 율포솔밭해수욕장.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가면서 해수욕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피서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손주들과 함께 온 어르신부터 신혼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부부,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까지 해수욕장 곳곳은 각계각층의 피서객들로 다양했다.
양손 가득 짐을 챙겨온 피서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래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진 곳에 텐트와 차광막을 펼쳐 쉴 공간을 마련했다.
피서객들 대부분은 반소매 상의와 무릎까지 오는 바지를 입은 채 슬리퍼 차림이었으며, 선캡과 모자, 선글라스, 팔토시 등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피부가 타는 것을 막고자 선크림을 덕지덕지 덧바르는 모습, 그늘에서 햇볕으로 나올 때 자연스레 우산을 펼치는 모습 등도 눈에 띄었다.
바다가 눈에 보이자마자 '언제 들어갈 수 있냐'며 아빠와 할아버지를 재촉하는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임을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순천에서 왔다는 김소연(8)양은 "기말고사 '올백(모든 과목 100점)'을 맞아 엄마를 졸라 놀러 오게 됐다. 작은 수영장에서만 놀다가 넓은 바닷가를 오니 기분이 최고다"며 "동생과 함께 실컷 물놀이할 수 있어 너무 신난다"고 미소 지었다.

광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김정민(17·광주 석산고 1학년)군은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광주 근교에 시설이 좋은 바다를 찾다 보니 율포로 오게 됐다"며 "놀이기구가 많은 워터파크도 좋지만 기다리지 않고 맘껏 놀 수 있는 점이 해수욕의 매력인 것 같다.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그때는 단둘이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령 부부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대가족 단위의 피서객들도 많이 보였다.
보성군 득량면 주민 심상일(76)씨는 "어린 손녀들이 놀러 온 김에 어젯밤 이곳에서 하루를 묵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놀 수 있는 곳을 찾다가 해수욕장을 왔다"며 "해가 지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 좋다. 코로나 이후 간만에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기는 기분이라 너무 만족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지난달 8일 개장한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은 오는 17일까지 51일간 운영된다. 이날 현재까지 총 1만3천350여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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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온열질환자 200명 돌파···폭염 극심
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역에 체감온도 36도를 웃도는 불볕더위에 서구 치평동 일반도로가 더 뜨겁게 달궈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전남광주 지역에서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어서는 등 피해가 확산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6일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남지역 12명과 광주지역 2명 등 14명의 신규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총 212명(전남 181명·광주 31명)으로 집계됐다.폭염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현재 광주 5개 자치구를 비롯해 전남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광양 등 일부 지역에는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최고 체감온도는 광양 38.2도, 곡성 36.7도, 광주 동구 36.6도 등을 기록하는 등 위험 수준을 나타냈다.시는 지난 5일 민형배 시장 주재로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폭염·가뭄 비상대응 종합상황실’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종합상황실은 총괄상황반과 취약계층 대책반, 사업장 안전대책반, 응급대처반, 농축수산 대책반, 용수공급 대책반 등 6개 반으로 구성돼 폭염과 가뭄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분야별 대응을 총괄한다.폭염 대응을 위해서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한 가운데 권역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무안청사와 시·군에서 507명, 광주청사와 자치구에서 137명 등 총 644명이 비상근무에 투입됐다.취약계층 보호도 강화했다. 재난도우미 5천314명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과 전화 안부 확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건설현장 714곳의 휴게시설과 온열질환 예방조치를 점검했다. 폭염 중대경보 발효 지역에서는 긴급 작업을 제외한 관급공사 야외 작업도 중지하도록 했다.이와 함께 무더위쉼터 9천696곳과 그늘막 2천502곳, 쿨링포그 37곳을 운영하고, 살수차 79대를 투입하는 등 폭염 저감시설도 확대 운영하고 있다.특별시는 폭염과 함께 가뭄 우려에도 대비하고 있다.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관정과 양수장, 저수지 물채우기 등을 활용하고, 생활용수는 동복댐과 주암댐 저수율을 지속 관리하며 단계별 공급계획을 운영할 방침이다. 가뭄이 심화될 경우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한 긴급 급수와 추가 용수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민 시장은 “기후위기로 폭염과 가뭄이 일상이 되고 있는 만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취약계층 보호와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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