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찜통더위' 기승 부려도…해수욕장은 '신나는' 여름

입력 2023.08.02. 13:43 박승환 기자
낮 최고 37도 오르며 올해 가장 더운 날씨
보성 율포해수욕장 피서객 발길 줄이어
광주·전남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1일 오후 보성군 회천면 동율리 율포솔밭해수욕장. 낮 최고기온이 37에 달했지만, 이른 아침부터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푹푹 찌는 여름엔 역시 해수욕장 물놀이가 제격입니다. 날씨가 더운 게 뭐 대수인가요?"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연일 발효 중으로 그야말로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역 해수욕장이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붐볐다.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1일 오후 보성군 회천면 동율리 율포솔밭해수욕장.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가면서 해수욕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피서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손주들과 함께 온 어르신부터 신혼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부부,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까지 해수욕장 곳곳은 각계각층의 피서객들로 다양했다.

양손 가득 짐을 챙겨온 피서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래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진 곳에 텐트와 차광막을 펼쳐 쉴 공간을 마련했다.

피서객들 대부분은 반소매 상의와 무릎까지 오는 바지를 입은 채 슬리퍼 차림이었으며, 선캡과 모자, 선글라스, 팔토시 등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피부가 타는 것을 막고자 선크림을 덕지덕지 덧바르는 모습, 그늘에서 햇볕으로 나올 때 자연스레 우산을 펼치는 모습 등도 눈에 띄었다.

바다가 눈에 보이자마자 '언제 들어갈 수 있냐'며 아빠와 할아버지를 재촉하는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임을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순천에서 왔다는 김소연(8)양은 "기말고사 '올백(모든 과목 100점)'을 맞아 엄마를 졸라 놀러 오게 됐다. 작은 수영장에서만 놀다가 넓은 바닷가를 오니 기분이 최고다"며 "동생과 함께 실컷 물놀이할 수 있어 너무 신난다"고 미소 지었다.

광주·전남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일 오후 보성군 회천면 동율리 율포솔밭해수욕장. 낮 최고기온이 37에 달했지만, 이른 아침부터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은 해수욕장에 도착한 피서객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진 곳에 텐트와 차양막을모습.

광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김정민(17·광주 석산고 1학년)군은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광주 근교에 시설이 좋은 바다를 찾다 보니 율포로 오게 됐다"며 "놀이기구가 많은 워터파크도 좋지만 기다리지 않고 맘껏 놀 수 있는 점이 해수욕의 매력인 것 같다.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그때는 단둘이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령 부부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대가족 단위의 피서객들도 많이 보였다.

보성군 득량면 주민 심상일(76)씨는 "어린 손녀들이 놀러 온 김에 어젯밤 이곳에서 하루를 묵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놀 수 있는 곳을 찾다가 해수욕장을 왔다"며 "해가 지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 좋다. 코로나 이후 간만에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기는 기분이라 너무 만족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지난달 8일 개장한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은 오는 17일까지 51일간 운영된다. 이날 현재까지 총 1만3천350여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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