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광주항쟁, 오페라로 만난다

입력 2023.08.02. 13:49 이관우 기자
오페라 '무등등등' 바탕 콜라보 무대
줄거리 차두옥·희곡 박기복 등 담당
계엄군에 희생된 임산부와 가족 이야기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로 막 올려
9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음악단체 펠리체 솔리스트가가 오는 9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16회 '5·18! 오페라로 기억하다' 공연을 연다. 사진은 공연 연습 모습.

10일간의 광주항쟁을 오페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펠리체 솔리스트는 오는 9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16회 '5·18! 오페라로 기억하다' 공연을 개최한다.

2018년 설립된 이 단체는 음악인의 사회참여와 지역사회 예술치유를 통한 감성의 소통을 추구하는 전문 음악단체이다. 5·18민주화운동을 널리 알리고 기억하고자 매년 오페라 '무등둥둥' 공연을 수정·보완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기존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나 베테랑 연극 배우들의 스토리 전개, 무용수들의 민주혼이 담긴 몸짓과 주역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콜라보레이션 작품이다.

음악단체 펠리체 솔리스트가가 오는 9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16회 '5·18! 오페라로 기억하다' 공연을 연다. 사진은 공연 연습 모습.

야만의 독재시절 죽음의 공포와 고문의 두려움 속에서도 유서를 가슴에 품은 광주 출신 민중 시인들의 작품에 김선철 작곡가가 곡을 쓴 오페라 '무등둥둥' 음악을 바탕으로 연극 연출가 차두옥이 줄거리를 재구성하고 영화감독 박기복이 희곡을 썼다.

이야기는 1980년 5월 국가폭력에 맞섰다가 계엄군에게 학살당한 임신한 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딸의 부모와 약혼자가 투쟁의 대열에 합류하고 구두닦이 소년을 비롯한 평범한 광주 시민들이 여기에 함께 한다.

음악단체 펠리체 솔리스트가가 오는 9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16회 '5·18! 오페라로 기억하다' 공연을 연다. 사진은 과거 공연 모습.

오페라는 각 파트별로 기승전결의 극적 드라마 장치를 배치해 10일간의 광주항쟁을 담아내고 있다.

눈앞에서 벌어진 학살과 폭력상황에서 민주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인간의 공정한 도리는 무엇인지 메시지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도청을 사수하려는 어린 구두닦이 소년마저도 계엄군의 총에 죽음을 맞으며 '정의'의 투쟁은 분명히 각인된다.

음악단체 펠리체 솔리스트가가 오는 9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16회 '5·18! 오페라로 기억하다' 공연을 연다. 사진은 공연 연습 모습.

수준급 실력을 갖춘 출연진 또한 눈길을 끈다.

공연 총감독은 김미옥 성악가가 맡았으며 지휘·음악감독은 정찬경, 무용은 나빌레라 예술단, 안무는 한명선, 음악코치는 김한나가 담당했다.

아버지 역할은 바리톤 조재경, 어머니는 소프라노 홍선희, 딸의 남자는 테너 고규남, 딸 소프라노 서혜원, 배우 한중곤·박영국·정은희·김정순이 출연한다. 구두닦이 소년 역은 이호준 군이다.

음악단체 펠리체 솔리스트가가 오는 9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16회 '5·18! 오페라로 기억하다' 공연을 연다. 사진은 공연 연습 모습.

이날 공연은 여성·남성 2중창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로 막을 올린다. 이어 이은봉 시 '우금치 흙'을 아버지·어머니 2중창으로 들려준다.

김지하 시 '황톳길'은 아버지 아리아와 3중창으로 선사하며, 김준태 시 '아아, 광주여!'는 딸의 죽음 아리아로 무대에 오른다.

또한 어머니 아리아로 조태일 시 '겨울소식'을, 곽재구 시 '대동세상-진도아리랑 곡조'와 김남주 시 '죽창가'가 합창으로 펼쳐진다.

음악단체 펠리체 솔리스트가가 오는 9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제16회 '5·18! 오페라로 기억하다' 공연을 연다. 사진은 과거 공연 모습.

문병란 시 '어느 구두닦이 소년의 죽음'은 소년 아리아, 임동확 시 '매장시편'은 아들 아리아로, 조태일 시 '풀씨'는 아버지 아리아로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진이 함께 나와 문병란 시 '광주여 영원하라'와 김남주 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은 마무리된다.

김미옥 총감독은 "성악·무용·연극·영상 등 지역의 다양한 예술인들이 마음을 모아 준비한 이번 공연을 통해 민주주의의 역사와 민중들의 저항정신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오페라에 희곡의 극적 요소와 영상이 더해진 특별한 오페라 공연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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