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 홍수 비상···2020년 수해 '데자뷔' 우려

입력 2023.07.17. 17:48 이삼섭 기자
만수위 넘어 유입 빗물 그대로 월류
이번주 내내 큰비…인근지 피해 우려
시 "화순과 협조 체계 구축하고 소통 중"
강한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되는 등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듯한 홍길동 장마가 소강상태를 모인 17일 오전 광주천에서 바라본 도심이 모처럼 파란하늘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광산구 무진대로를 지나는 차량들이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극한 호우'로 만수위를 넘어선 동복댐에서 막대한 물이 쏟아짐에 따라 인근지역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 내내 강한 비가 예정돼 있어 관련 지자체의 철저한 사전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7일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동복댐 저수율은 만수위(저수율 100%)를 유지 중이다.

만수위를 넘어갈 경우 물이 넘쳐흐르면서 인근 지역에 물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 동복댐은 홍수기 제한수위(저수율 87%)를 넘어서면 물을 흘려보내 혹시 모를 수해를 대비하고 있지만, 이미 만수위(168.2m)를 넘어 홍수위(171m)에 육박한 상태다.

아무리 방류해도 물 폭탄이 계속되면서 들어오는 빗물 유입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동복댐 총 저수량은 9천200만톤으로, 하루 최대 144만톤(t)을 방류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시간당 64만4천톤이 유입되고 있다. 하루 유입량으로 환산하면 1천546만톤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방류로는 턱없이 부족해 들어오는 빗물 그대로가 댐 위로 넘치고 있는 것(월류)으로, 사실상 댐 기능을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주 큰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에 이날부터 17일 새벽까지 시간당 30~60㎜, 19일까지 최대 200㎜의 매우 강한 비를 예고했다. 또 주말에도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속된 호우에 갑작스럽게 강한 비가 쏟아져 월류량이 급격히 늘 경우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2020년 8월 집중호우로 동복댐에서 시간당 200만톤에 가까운 물을 쏟아내면서 동복면, 사평면 일대에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앞선 15일 충북에서는 괴산댐이 월류하면서 3만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하고 8천명 가까운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하는 등 전국 각지 댐 유역에서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많은 양의 빗물이 월류하고 있지만 다행히 하천수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아직 동복댐 유역에서 보고된 피해는 없다"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 대응 중이다"고 밝혔다.

심인섭 광주시 자연재난과장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화순군하고 협조 체계를 구축해 원활히 소통하고 있고, 현장 또한 계속 방문하고 점검 인력 또한 늘려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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