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강한 두 세계가 선사하는 하모니

입력 2023.07.17. 15:57 김혜진 기자
화순군립운주사문화관 초대2인전
이기원·전현숙 '경계의 아리아'
자신의 삶에 근원한 작품들 '눈길'
'경계의 아리아' 전시 모습. 사진은 이기원 작가 작품.

개성이 강해 어우러지지 못할 것처럼 보이는 두 작가의 세계가 만나 색다른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다. 너무나도 강한 개성은 이들의 삶에 연원하기에, 두 사람은 자신의 삶을 담백하게 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모니를 만들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서로 다른, 또 닮은 아리아를 선사하고 있는 이들은 이기원과 전현숙이다. 두 사람은 화순군립운주사문화관 초대 2인전 '경계의 아리아'를 각각 25점의 작품으로 꾸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운주사문화관 개관 기념 첫 전시로 이기원과 전현숙은 자신의 삶에서 길어올린 치열한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는 공통점 아래 자신만의 개성 강한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경계의 아리아' 전시 모습. 사진은 전현숙 작가 작품.

전현숙의 작품은 우울한 분위기가 가득해 보인다. 화면 속 무표정한 인물은 작가 자화상이기도 하고 사회상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인간 삶과 관계, 그리고 사회적 구조 아래 결정되는 인간 삶을 은유한다. 독특한 구성과 강렬한 캐릭터는 관람자와의 교감을 이끌어내며 공감을 산다. 또 자신의 삶과 주변의 관계성을 솔직 담백하게 드러내며 위로를 전하고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이기원은 소재나 모티브를 끊임 없이 탐구하며 독자적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인돌'을 소재로 한 평면 연작을 선보인다. 그 또한 늘 삶 속에서 작품을 발현해왔다. 잊히지 않는 80년 5월의 시간을 담은 '오월의 꽃' '동지여 내가 있다' 등 현실 참여 작품을 시작으로 작업을 시작해온 그는 민중미술 연작 뿐만 아니라 '종교' '초상' '웃는 아이'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삶 속에서 길어올렸다. 이번 작업 또한 삶의 터를 능주로 옮기며 만나게 된 고인돌이 작품의 주인공이 됐다.

공명 화순군립 운주사문화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인간의 내면과 관계성에 대해 탐구하고 고민한 흔적을 작품으로 선보여 온 이기원, 전현숙을 초대해 이뤄졌다"며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 내면의 초상을 만나는 '경계의 아리아'전이 여러분께 따스하고 부드러운 위로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제2·3전시실에서 내달 31일까지.

한편 운주사문화관은 지난 2017년 문을 연 천불천탑사진문화관이 변모한 공간으로 1층에 미디어아트 전용전시관을 마련하면서 다양한 시각예술 장르를 담아내기 위해 명칭을 운주사문화관으로 변경했다. 현재 1층에서는 화순 8경을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작품이 선보여지고 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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