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각장 공모 '경쟁' 붙을까

입력 2023.06.22. 17:30 이삼섭 기자
유치신청서 23일 마감…3~4곳 최종 신청 전망
문화·체육시설 등 여가공간 집중 '흥행' 요인
市 측 "기피시설 아닌, 지역발전할 기회공간"
하남 유니온파크 전경 하남시 제공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소각장(자원회수시설) 신규 설치사업에 여러 곳이 공모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피시설이라는 인식과 달리 '유치 경쟁'이 붙고 있는 건데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는 데다 문화·체육시설이 들어서는 공원으로 탈바꿈하면서 '복지 공간'으로 재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폐기물관리법 개정으로 2030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3천240억원을 들여 6만6천㎡ 대지에 650t 규모의 소각장을 건립한다.

이를 위해 개인과 단체, 지역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23일까지 신규 소각장 설치사업에 대한 유치신청서를 받고 있다. 신청부지 경계로부터 300m 이내 주민등록상 세대주를 대상으로 50% 이상의 주민동의를 얻어야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한 곳만 신청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하지만 2~3곳가량이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류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치신청서를 제출했거나 준비 중인 곳은 개인과 단체 등으로 자치구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기피시설로 인식되던 소각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이 붙은 것으로, 소각장이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데는 소각장이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지어지는 것은 물론 각종 복리증진 사업이 동반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시는 소각장 설치 사업에 대해 여가공간을 조성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한편 오염물질을 최소화해서 기피시설이 아닌 친화형시설로 구축한다고 밝혔다. 대기오염 최소화 방안으로 ▲최적 연소를 통한 다이옥신 억제 ▲대기오염물질 방지 시설 3~4단계 처리 ▲굴뚝원격감시체계(TMS)를 통한 오염물질 감시 등을 제시했다.

특히 부지 경계로부터 300m 이내 지역에 1천억원대 예산을 집중 지원하고, 소각장 가동 후 처리시설 반입수수료의 20% 범위에서 주민지원기금도 조성해 각종 복리증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시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하남 유니온파크의 경우 2015년 개장 이후 7년만에 지역 명소로 탈바꿈하면서 지역 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소각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물놀이시설, 체육시설, 산책로 등 시민편의시설을 집중 배치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자유롭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소각시설에서 나오는 연기를 배출하는 굴뚝을 전망타워로 조성해 관광객까지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광주시 또한 신규 소각장을 지역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손인규 광주시 자원순환과장은 "친환경시설로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주민 편익이나 복지시설들을 함께 만들어 지역의 랜드마크로 개발할 계획이다"며 "기피시설이 아닌, 해당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시설이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시설과 식물원, 관공서를 함께 유치하는 콘셉트로 외부에서도 사람이 많이 올 수 있도록 지어 지역 관광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규 소각장 위치는 주민대표와 의원, 전문가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가 후보지 타당성조사,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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