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 1천500타점 고지 점령 최형우, 그의 발자취

입력 2023.06.21. 16:12 이재혁 기자
20일 한화전서 투런포...'국민타자'이승엽 넘어
2002년 삼성 데뷔, 방출 딛고 FA 대박계약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해결사 최형우가 전인미답의 고지를 점령했다.

최형우는 지난 20일 한화이글스와 경기 4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한승주를 상대로 중월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통산 1천500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1천 500타점은 KBO리그 41년 역사상 그 누구도 밟은 적이 없는 전인미답의 고지다. 일본에서의 8년 공백이 있긴 했지만 '국민타자'로 추앙받던 이승엽조차도 1천498타점으로 1천500타점 고지를 밟지 못했다. 전례가 없었던 기록을 최형우가 만 40세 고령의 나이에 달성한 것이다.

올 시즌 최형우는 21일 경기 전까지 타율 3할1푼3리 9홈런 39타점.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뜻하는 WAR은 2.07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최근 2년 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부침이 있었지만 올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모습이다.

지난 2017년 4년 총액 1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FA계약을 통해 KIA유니폼을 입은 최형우는 계약이 만기된 이후 3년 47억원의 계약을 또다시 따냈다. FA계약만 7년 총액 147억원에 달할 만큼 큰 돈을 벌었고 그 돈에 걸 맞는 활약을 펼친 '대타자'다.

하지만 그런 최형우도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바 있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2002년 삼성라이온즈에 2차 6라운드 전체 48번으로 지명된 최형우는 그해 1군에 4경기 모습을 드러냈다. 2004년에도 2경기에 출전했지만 2005년 삼성에서 끝내 방출됐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최형우가 지난 20일 한화이글스와 경기에서 1천500타점 고지를 밟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KIA구단 제공.

방망이는 뛰어났으나 당시 포지션이 수비가 중요한 포수였다. 수비에서 발목을 잡히며 방출을 당한 최형우는 이후 잘 알려진 대로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는 등 힘든 생계를 이었다.

그러면서도 야구의 끈을 놓지 않은 그는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군 문제 해결을 노렸다. 경찰야구단에서 최형우는 타격재능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전업했고 이것이 대박을 쳤다.

그는 2007년 퓨처스리그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다. 친정팀 삼성에 재입단한 최형우는 2008년부터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6리 19홈런 71타점으로 활약하며 역대 최고령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2016년까지 삼성의 유니폼을 입으며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그의 활약 속에 소속팀 삼성도 한국시리즈 4연패의 금자탑을 쌓는 등 왕조를 구축했다.

이후 KIA에서도 2017년 팀의 우승청부사 역할을 하는 등 프로 재진입 이후에는 리그를 주름잡는 중심타자로 활약을 펼쳤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반지 5개, 골든글러브 6개(외야수 5회, 지명타자 1회), 타격왕 2회, 홈런왕 1회, 타점왕 2회 등 수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다 타점뿐 아니라 리그 최다 2루타 기록(477개) 또한 그의 것이다.

올 시즌은 최형우가 지난 2020년 이후 KIA와 맺은 3년 FA계약의 마지막 해이다. 그의 나이는 만으로 40세지만 전성기에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다시 계약을 맺을 가능성 또한 열려있다. 그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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