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코앞 화정아이파크...안전대책 이상무

입력 2023.06.16. 18:10 박승환 기자
동시철거 방침이지만...101동 먼저 착공
전체 공정 D.W.S 공법으로 변경 검토 중
금호하이빌 주변 방음벽·안전터널 설치 고려
광주 서구가 HDC현대산업개발에 요청한 안전터널 시안(사진 오른쪽). 금호하이빌 상가와 201동에 구간 도로에 만들어질 예정인 안전터널은 상가를 찾는 손님들이 거부감이 없도록 한쪽 벽에 디자인 아케이드(아치형 지붕)도 들어선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광주 서구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상 유례없는 화정아이파크 전면 철거 작업을 코앞에 두고 안전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서구와 현산에 따르면 철거공사 준비작업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초순께 본격적인 구조물 철거에 돌입한다.

공사 중지 명령이 해제된 지난 4월 이후 현재까지 건물 해체 계획서에 따라 타워크레인 총 7대 중 4대가 설치됐다.

타워크레인 설치가 끝나는 대로 현장 근로자들이 타고 내리는 건설용 호이스트를 벽면에 달면 철거를 위한 장비 반입은 모두 끝난다.

철거는 건물 상층부에서부터 1개 층씩 천장, 벽체, 코어, 기둥, 바닥 순으로 8개 동 동시철거 하는 것이 방침이지만, 서구는 인근 상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가장 먼저 101동을 2개 층 정도 철거해본 뒤 보안 사항이 있는지 살핀 후 전체 동을 철거하자고 현산에 요구한 끝에 합의했다.

논란의 중심에 놓였던 철거 공법은 안전을 최대한 고려해 코어와 기둥뿐만 아니라 전체 공정을 다이아몬드 소재 절삭 도구로 잘라내는 습식 'D.W.S 공법(다이아몬드 와이어 쏘)'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벽체와 바닥 철거에 사용되는 철거 공법은 굴삭기로 잘게 깨부수는 '압쇄공법'이었으나 압쇄를 하다 보면 집게에 잡힌 콘크리트 구조물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상으로 떨어질 염려가 있어 D.W.S 공법으로 전체 공정을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서구는 설명했다.

공사 중 생기는 비산먼지와 소음 피해 저감을 비롯해 2차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대책도 마련됐다.

먼저 붕괴사고가 발생한 201동의 경우 한쪽 벽이 무너져 내려 형체가 고르지 못한 탓에 폭 1.5m~2m의 '시스템 비계'를 설치한 뒤, 1층부터 39층까지 '매직판넬'을 세운다.

단 시스템 비계와 매직판넬은 풍속 45㎧ 이상이 예상되면 상층부부터 72m, 약 22층까지 걷어낼 예정이다.

201동을 제외한 나머지 7개 동은 외벽 3개 층을 감싸는 독일 '페리(PERI)'에서 대여한 '해체용 RCS(Rail Climbing System)'를 씌워 비산먼지와 소음 피해를 줄일 계획이다.

또 D.W.S 공법 사용 시 비산먼지와 살수 날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동마다 '여과집진기'를 1대씩 설치한다.

아울러 인접한 금호하이빌 상가로 가는 피해를 최대한 막기 위해 '방음벽'과 '안전터널'이 설치될 방침이다.

방음벽은 15.6m 높이로 201동과 204동 사잇길에 세워졌으며, 서구가 요청해 현재 현산이 검토 중인 안전터널은 금호하이빌 상가와 201동에 구간 도로에 만들어진다.

금호하이빌 상가를 찾는 손님들이 거부감이 없도록 안전터널 한쪽 벽에는 디자인 아케이드(아치형 지붕) 설치도 고려 중이다.

서구 관계자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사상 유례없는 철거이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사 관리 감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 1월11일 오후 3시34분께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201동 공사현장에서 39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38~23층 구조물과 외벽이 무너져내려 건설노동자 6명이 숨졌고 1명이 다쳤다.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는 ▲구조검토 없는 데크플레이트·콘크리트 지지대 설치 ▲39층 콘크리트 타설 시 하부 3개층 동바리 철거 ▲콘크리트 품질양생 부실 등이 지목됐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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