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한 역사학자가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동원으로 사망한 전남 출신 조선인 명단을 공개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시민모임 사무실에서 일본의 역사학자 다케우치 야스토(66)씨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전남 출신 조선인 사망자의 명단을 소개했다.
다케우치 야스토씨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군과 육군 등 군속에 동원됐다가 사망한 조선인은 약 4천143명, 노무에 동원됐다가 사망한 조선인은 약 1천112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군속과 노무에 중복되는 사망자가 약 550명으로 집계돼 전남에서 총 4천500여명 정도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노무자 명단 중 미쓰비시 사업장 사망자가 120명으로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단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창씨개명한 이름만 적혀있어 본명은 확인할 수 없었으나 본적과 생년월일, 사망 일·장소·원인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었다.

다케우치 야스토씨는 "강제동원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간담회를 마련했다. 최근 한국 정부가 시민모임을 겨냥해 피해자의 존엄을 회복하려는 활동을 지적하는 잘못된 움직임도 행해지고 있어 심히 우려가 된다"며 "강제동원의 역사는 동원된 사람의 본명조차 모르고 있을 정도로 아직 진상규명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제법상 강제동원이 아니라는 일본 정부의 부당한 주장을 대신 변제하는 것을 통해 스스로 인정하는 한국 정부의 정책은 역사 부정을 인정하는 것이자 피해자의 존엄 회복을 부정하는 것으로 새로운 전쟁 피해자를 낳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도 사망자 명단이 역사 계승 사업에 매우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국언 이사장은 "그동안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망자 명단은 중요한 연구과제이자 당시의 역사적 아픔을 후대에 기억하도록 하는 역사 계승 사업에 매우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명단을 토대로 향후 유족을 찾는 데도 힘을 보탤 일이 있다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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