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80년대생·女 공통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가 발표된 가운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역 작가 김자이, 김형숙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동시대 미술계에서 스타큐레이터인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의 지명이기에 관심은 더욱 뜨겁다.
지난 26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올해 9월 열릴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를 공개했다. 그 중 국내 작가는 11명. 이중에서도 지역 작가는 단 2명이다. 이들 모두 식물과 관련한 작업을 펼쳐 온 작가들로 조선대에서 학사를 마치고 영국과 런던에서 유학을 마쳤다. 특히 이번 참여작가들이 1980~1990년대생에 대거 포진한 가운데 이들도 각각 1982년, 1983년생으로 1980년대 생이다.
김자이 작가는 '휴식'을 화두로 탐구하며 이에 대한 답을 다양한 조형언어로 펼쳐오고 있는 작가다. '나의 휴식 방법'이 외부로 확장되는 과정과 관객과 작가가 상호작용하는 '커뮤니티 가드닝'을 작업 소재로 한다. 작가는 조선대에서 판화미디어를 전공하고 런던 킹스턴대학교 아트&스페이스에서 석사를, 조선대 대학원에서 박사를 마쳤다. 다수의 개인전을 열고 '생태미술프로젝트' '휴식의 기술' 등 대규모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국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자이 작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 참여작가로 선정된 것이 아직 얼떨떨한 상황이다"며 "이제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과 주고 받기 시작했다. 좋은 작업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숙 작가는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깨닫고 인간과 함께 하는 모든 환경을 수학적 리서치를 통해 바라보는 작가다. 조선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 미술대학 디플롬 미디어학과와 마이스터 슐러 영화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 독일에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국내외에서 가졌으며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문화재단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
김형숙 작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현재 감독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는 상황으로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지만 열심히 참여하려한다"고 전했다.
한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참여작가는 73명으로 환경, 생태, 분쟁 등의 영역에서 작업해 온 이들이 주를 이룬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이번 주말 놓치면 2년 더 기다려야해요 미라 만의 작품이 선보여지고 있는 양림-소리숲의 빈집 전시장.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이번 주말이 지나면 폐막하는 가운데 전시를 놓치지 않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놓치면 안될 작품 8선을 추천한다. 시각 뿐만 아니라 청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다. 한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12월 1일 폐막한다.가엘 쇼안느 작 '비석(아이티 포르토프랭스)'◆후각으로 즐긴다-가엘 쇼안느(Gaelle Choisne) 작 '비석(아이티 포르토프랭스)' 3전시실이 작품은 작품명에서 알 수 있듯 콘크리트 패널의 그림은 유령 같은 장소들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역할한다. 작가는 아이티 포르토프랭스를 방문했을 당시 지진과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로 파괴되고 버려진 구조물의 잔해와 폐허를 포착했다. 전시장 바닥의 과일은 '나를 부드럽게 먹어 줘'라는 그의 작품으로 오드리 로드의 시 '블랙 유니콘'을 우리말로 번역해 과일에 새겼다. 과일향이 풍기는 두 작품은 기후적 비탄을 기리는 제단 안에 바치는 헌사이다.오스왈도 마시아 작 '바람과 먼지와 숨결을 후각적 음향 구성'-오스왈도 마시아(Oswaldo Macia) 작 '바람과 먼지와 숨결을 후각적 음향 구성' 4전시실반구형 무대에는 '혼돈' '이주' '나비' '호흡' '모래' '바람'의 한글 단어가 쓰여있다. 이는 작가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집한 것드로가 작품에 포함된 키워드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세계 여러 사막을 이주하는 바람 소리를 수집해 합창단의 울림과 함께 들려준다. 이 무대 위 의자에 앉으면 사막을 지나는 고요한 바람소리와 함께 자작나무의 은근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자작나무는 인류와 오랜 세월 함께 한 존재로 전 세계 어느 문화권에서도 익숙한 향기로 집단의 기억을 자극한다.로리스 그레오 작 '신성 급행열차'-로리스 그레오(Loris Greaud) 작 '신성 급행열차' 5전시실5전시실에 들어서면 나는 은은한 향은 매일 15분 동안 로리스 그레오의 작품이 작동하며 뿜어내는 향기이다. 이 작품은 포름산 에틸 분자를 활용해 은하의 향을 재현했다. 포름산 에틸 분자는 2009년 파리 막스 플랑크 연구소가 우주 공기 속에서 발견한 존재이다. 우주라는 공간은 추상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그 실체를 과학적 발견에 기반해 후각으로 만나도록 했다.브리아나 레더버리 작 '무거운 짐'◆피부로 느낀다-브리아나 레더버리(Brianna Leatherbury) 작 '무거운 짐' 5전시실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의 나무 캐비닛에 구리를 입힌 작업을 커다란 산업용 냉장고 안에 전시한 작품이다. 전 세계 식량이나 물품을 옮기던 수단의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며 쾌적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가치의 위계가 급변하는 모습을 성찰한다. 이 작품에 실제로 들어가면 매우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는데 이는 작품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김자이 작 '휴식의 기술 Ver. 도시농부'◆혀 끝으로 음미하다-김자이(Jayi Kim) 작 '휴식의 기술 Ver. 도시농부(re-member)' 양림 소리숲_양림문화샘터휴식이란 키워드에 집중해 다양한 휴식 방법을 찾아나선 작가의 작품으로 이 작품은 전시장 가운데에 텃밭을 가꾼다. 이 인공텃밭에서는 허브가 주민 손길로 재배된다. 이 허브는 전시 기간 동안 봉사자에 의해 도보로 인근 카페에 전달돼 작가가 기획한 음료로 만들어져 실제 메뉴로 판매됐다. 상쾌하면서도 새콤한 맛은 작가와 참여자, 관객을 하나로 잇는다.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 작 '무제'◆귀 기울여 듣다-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Andrius Arutiunian) 작 '무제' 양림 소리숲_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전시장에 들어서면 나무 스피커로 놓인 공간에 기이한 소리가 흘러나오는데 이는 아르메니아계 그리스인이면서 철학자이자 작곡가인 게오르기 구르지예프의 즉흥 연주를 녹음한 테이프를 100배 느리게 재생한 것이다. 작가는 자신만의 해석이자 구르지예프에 대한 오마주로 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안젤라 블록 작 '다이내믹 스테레오 드로잉머신'-안젤라 블록(Angela Bulloch) 작 '다이내믹 스테레오 드로잉 머신' 양림 소리숲_한부철 갤러리이 작품은 모터 달린 기계손이 노래를 듣고 수성 잉크마커를 움직여 계속해서 드로잉을 하는 작품이다. 기계손이 듣는 노래는 이번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들에게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내면에서 어떤 소리가 울려 퍼지는가?'에 대한 답으로 고르게 한 곡들이다. 해당 노래는 관람자에게는 들리지 않아 기계손의 드로잉 형태를 따라 어떤 노래일지 연상하게 만든다.-미라 만(Mira Mann) 작 '음의 눈, 눈의 음' 양림 소리숲_빈집빈집 2층에는 하얀 장지를 바른 벽면과 먹을 찍은 붓으로 지나간 자유분방한 검은 선들로 채워진 바닥이 보이는 방이 있다. 개막 후 어린이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참여형 작업으로 전시기간 내내 모습을 달리한다. 반대편 방에는 이 집의 외벽에 새겨진 유교 명문을 번역하고 이에 대한 응답을 의성어로 된 판소리를 기반으로 만든 사운드 작품이 자리한다. 한 집 안에 펼쳐진 비디오와 사운드, 참여형 드로잉은 관람객의 오감을 열리도록 만든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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