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적 시선서 바라본 ‘행성 시대 인간’
먹으로 그린 형상…이응노 화백 드로잉
동서양 우주관·신화적 상상력 작품 눈길
전시 연계 컬로퀴엄·퍼포먼스도 예정돼

기후 위기와 전쟁,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까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 속에서 ‘인간’과 ‘공동체’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정의될까.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오는 8월 23일까지 복합전시 3·4관에서 선보이는 ‘코스모 아시아 피플: 행성 시대 피플을 재발명하기’은 인간 중심적 사고를 벗어나 우주적 시선과 아시아적 감각,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행성 시대의 피플’을 다시 상상해보자고 제안한다.

전시는 ‘코스모(COSMO)’, ‘아시아(ASIA)’, ‘피플(PEOPLE)’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코스모는 단순히 지구 밖 우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애니미즘이나 토테미즘 같은 비서구적 세계 인식과 우주론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된다. 전시는 관객들이 공간을 거닐며 스스로 미래의 서사를 발견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키워드를 발명해보도록 유도한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는 복도에는 이응노 화백의 1970년대 드로잉이 자리한다. 프랑스 신문지 위에 먹으로 그린 인간 형상들은 사람 같기도 하고 새 같기도 하며, 무당이나 제사장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허공을 향해 뻗은 팔은 마치 날개처럼 보이고, 몸짓은 춤인지 의식인지 분간되지 않는다. 인간인지 비인간 존재인지 모호한 형상들 속에는 우주와 신화, 아시아적 감각이 동시에 뒤섞여 있다. 전시는 이 드로잉들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 역시 끊임없이 새롭게 발명될 수 있는 것임을 암시한다.

전시는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그중 ‘아시아의 코스모’ 섹션은 동서양의 우주관과 신화, 종교적 상상력을 교차시키며 새로운 감각을 펼쳐낸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조선 후기 제작된 보물 ‘신·구법천문도’다. 동양 천문도와 서양 천문도가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세계관이 충돌하고 뒤섞이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는 동서양 지식의 결합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우주와 시간, 감각이 동시에 존재하는 다성적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SF영화 속 멀티 유니버스처럼 여러 세계가 공존하는 감각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온 셈이다.
안은미 작가의 설치 공간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관람객은 저승과 이승을 연결하는 상징인 ‘지전’을 젖히고 공간 안으로 들어간다. 내부에는 아시아 각국의 기물과 오브제들이 빼곡히 놓여 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색감과 형상, 키치한 분위기가 뒤섞인 공간은 유머러스함과 이질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전시는 이를 통해 아시아적 감각과 미감이 오늘날 어떤 새로운 상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전시 곳곳에서는 광주와 5·18민주화운동의 기억도 교차한다. 윤형근 작가의 작품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소식을 라디오로 접한 뒤 제작된 작업이다. 기존의 ‘천지문’ 연작이 우주의 질서와 균형을 담고 있다면, 이 작품은 중앙의 구조가 흐트러지고 흔들리는 형태를 띤다. 작가가 사회적 비극과 충돌하며 감각한 불안과 균열이 화면 전체에 스며들어 눈길을 끈다.
전시는 예술이 진공 상태에서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성된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 소수민족 출신 작가 부수이 아자우의 작업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작가는 자신의 공동체가 지닌 애니미즘 신화를 그리는 한편 미얀마 군부에 의해 마을이 불타버린 현실을 함께 기록한다. 신화적 이미지와 정치적 폭력이 한 공간 안에서 충돌하며 공동체와 증언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 작가 존 클랭은 고대 점술 ‘자미두수’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통해 인간과 우주의 관계를 탐색한다. 관람객들은 점술을 통해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읽어내며 우주와 인간이 연결된 아시아적 사유를 경험하게 된다.

이와 함께 ACC는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오는 7월 4일부터 5일까지는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경인콜렉티브, 소요헨, 장보윤 등이 참여하는 낭독·상영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8월 4일부터 5일까지는 국제회의실에서 ‘코스모 아시아 피플: 지정학에서 행성성으로’를 주제로 한 컬로퀴엄이 열린다. 김항, 사이토 고헤이, 고쿠분 고이치로 등 국내외 인문학자들이 참여해 오늘날 아시아와 공동체, 행성적 감각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안보미의 퍼포먼스 프로그램도 마련돼 관람객들이 전시의 문제의식을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글·사진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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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섬박람회' 성공개최 전국 붐업 시동
여수섬박람회 D-50일 서울행사 참여형 이벤트에 시민및 외국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 50여일을 앞둔 지난 16~19일 대규모 시민참여 기념행사와 온·오프라인 홍보를 진행, 성공 개최를 향한 분위기 확산에 나섰다.특히 16일 서울 종로에서 참여형 현장 이벤트 ‘행운의 섬 타로’‘를 시작으로 17~1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비행선 홍보를 비롯해 전국 편의점과 영화관 607개 스크린에서도 섬박람회 영상 홍보를 준비하는 등 전국적인 붐업을 고조시키고 있다.이와 함께 오는 8월 6일 제7회 섬의 날 기념행사, 8월13일 나라사랑축제, 8월 16일 조수미 콘서트, 8월28일~9월5일 여수음악제 등 연계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섬박람회 분위기를 한층 북돋울 것으로 보인다.여수섬박람회 포스터.전남광주통합특별시(이하 특별시), 여수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 17일 여수세계박람회장 디지털갤러리에서 시민·관광객 등 4천여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D-50 기념행사를 개최했다.이날 행사는 민형배 특별시장과 서영학 여수시장, 박수관 조직위 민간위원장, 김진표 명예위원장, 국회의원 및 지방의원, 관계자 등이 참석해 박람회의 성공 개최 의지를 다졌다.공식행사는 여수의 365개 섬이 하나로 연결되는 모습을 담은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여수시립합창단과 힙합댄스팀 공연, 박람회 추진 경과 영상 상영, 성공 개최 기원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했다. 김용빈, 염유리, 양파, 시크릿, 김다현 등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은 한여름밤의 행사장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이에 앞서 조직위는 16일 서울 종로 하이커그라운드 야외광장에서 홍보부스 ‘행운의 섬 타로’를 운영했다. 이날 행사는 ‘50일 뒤, 나를 기다리는 행운의 섬은?’이라는 콘셉트로 관람객이 타로카드 한 장을 고르면 카드의 감정 키워드와 연결된 여수의 섬 콘텐츠(개도 섬캠핑,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섬 힐링밥상 등)를 소개받는 참여형 이벤트를 열어, 참가자들의 깊은 관심을 끌었다.섬박람회, D-50일 기념행사.조직위는 또 홍보관, 홍보부스를 개관하고, 친근하고 가족친화적인 개그맨 이용식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 다양한 세대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계기를 만드는 등 섬박람회의 대중적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보해양조에 이어 여수밤바다F&B와 공동 홍보·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 소주·맥주 등 주류제품 패키지를 활용한 섬박람회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여수섬박람회 주요 콘텐츠를 알리기 위한 온라인 홍보도 적극 활용중이다.섬박람회 공식 명예 홍보대사(서포터즈) ‘섬프렌즈 2026’는 악동뮤지션의 ‘소문의 낙원’ 챌린지를 활용한 ‘소문의 섬박람회’ 영상을 촬영, SNS 홍보로 온라인에서 눈길을 받고 있다. 섬박람회 명예홍보대사인 가수 김다현(다현TV), 방송인 윤택(윤택TV), 여수언니(여수맛집) 등도 SNS에서 여수콘텐츠를 홍보중이다.여수섬박람회 주행사장인 돌산 진모지구 랜드마크인 주제관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은 이달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8월 한달동안 시범운영을 거쳐 9월5일 문을 연다.김상기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번 D-50 기념행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붐 조성에 나선다“며 ”많은 관광객이 여수를 찾아 섬이 주는 힐링과 즐거움을 직접 느끼실 수 있도록 개막때까지 정성껏 준비하겠다“고 말했다.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국제행사로,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금오도·개도 부행사장 일원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린다.고공석기자 ksko1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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