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미래상'에 김영은 작가
'ACT 페스티벌'서 AI·XR 다뤄
5·18 연극 레퍼토리 정례화
체험·교육 프로그램 연중 운영
배리어 프리 전시·시니어 투어도


아시아 동시대 예술과 피지컬 AI, 확장 현실(XR) 등 첨단 기술이 만나는 실험장이 광주에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김상욱)이 2026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지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문화 창제작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한다. 올해 ACC는 아시아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ACC NEXT’와 100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한 ‘ACC 미래상: 김영은’ 전시 등을 통해 예술적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이 외에도 대표 레퍼토리 공연의 국내·외 확산과 더불어 지역 소상공인 및 작가들과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고, 아시아 문화 가치를 일상에서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해 방문객 모두가 가치를 누리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아시아 신진 예술가 발굴 앞장
올해 ACC 전시의 핵심은 동시대 아시아 예술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시도하는 데 있다.
2월5일 복합전시5관에서 개최하는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은 현대 미술의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한국 작가 3팀과 해외 작가 2팀 등 총 5팀의 작가가 선정됐으며 역사적 트라우마, 기후 문제, 소수자에게 가해지는 폭력, 부재된 역사의 기록 등을 조명한다.
8월 복합전시1관에서는 격년제 전시인 ‘ACC 미래상’의 두 번째 주인공 김영은 작가의 신작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전시관의 거대한 공간을 100채널 오디오 스피커로 가득 채워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아시아 각국의 구전과 시를 낭송하는 소리를 통해 관객이 공간을 걸어 다니며 촉각적으로 체험하는 미래형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에는 ‘아이·휴먼’을 주제로 한 ‘ACT 페스티벌 2026’이 ACC 전역에서 열려 피지컬 AI와 확장 현실(XR), 오디오 비주얼 라이브 공연 등 최첨단 미디어 아트의 정수를 선보인다.

지역 예술계와의 상생도 이어진다. 2월11일지역 중견 작가인 박치호, 정광희의 ‘파편의 파편’ 전시가 복합전시 6관에서 열려 몸과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공유한다. 이어 3월부터는 ‘ACC 뉴스트’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 신진 작가 4팀의 전시가 새로 개관하는 전시7관에서 진행돼 지역 작가들의 세계 무대 진출을 돕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광주의 서사를 세계로
공연 사업은 광주 중심의 예술 창작 축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 가치를 국내·외로 확산하는 데 주력한다.
대표 레퍼토리인 공간 특정형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5월 도청 재개발 시기에 맞춰 예술극장 극장1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및 미식 체험과 연계한 관광 상품으로도 구성돼 지역 문화 자원의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아시아 공동제작 프로젝트인 ‘Remapping Asia’는 한국, 대만, 태국 연출가들이 전쟁, 자본주의, 샤머니즘 등 아시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 옴니버스 공연으로 지난해 국내 공연에 이어 올해 7월 대만 국가양청원 무대에 오른다. 또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협력해 전쟁 속 선과 악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도 계속된다. 미디어 판소리 연작의 네 번째 작품인 ‘적벽’(가칭)이 제작돼 극장의 문화 기술과 판소리의 저력을 결합한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ACC 초이스’를 통해 미샤 마이스키 트리오의 클래식 공연을 비롯한 서커스, 뮤지컬 등 대중적인 공연들이 연중 내내 관객을 맞이한다.

◆아시아 문화의 깊이를 배우다
ACC의 교육 프로그램은 일반 시민을 위한 문화 체험과 미래 인재를 위한 전문 기술 교육으로 나뉜다.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아시아 의식주 여행’ 등 체험 교육은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일상에서 친근하게 인식하도록 돕는다.
미래 세대를 위한 예비 전문가 양성 과정인 ‘콘텐츠 발굴·실행 과정’은 ACC만의 독보적인 인프라를 활용한다. 온라인 교육, 현장교육, 심층현장교육 과정으로 운영되는 과정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 콘텐츠의 기획·창작·실연을 목표로 운영된다.
아울러 ACC는 장애인과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리어 프리 전시를 확대하고, 고령층을 위한 ‘시니어 투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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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닐·캡모자·부채···ACC 콘텐츠 상품 '인기'
ACC 문화상품점 ‘들락(DLAC)’. ACC 재단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사장 김명규)의 문화상품점 ‘들락(DLAC)’이 개점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 매출 3억원을 넘어섰다. 문화 콘텐츠를 일상 속 상품으로 풀어내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27일 ACC 재단에 따르면 들락은 2023년 6월 개점 이후 매년 1억원 안팎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개점 첫해인 2023년 매출은 8천600만원으로 당시 개발된 문화상품은 33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상품 개발 종수가 112종으로 늘어나며 매출이 2억2천만원으로 급증했고, 2025년에는 122종의 상품을 선보이며 연매출 3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문화상품이 기념품을 넘어 ACC 브랜드와 콘텐츠를 확장하는 주요 접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ACC 문화상품점 ‘들락’에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ACC 콘텐츠 상품들.ACC 광장 옆에 자리 잡은 들락(DLAC)은 ‘Dots and Lines to Asian Culture’의 약자로, 서로 다른 점들이 선으로 이어져 하나의 문화적 맥락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과 예술, 콘텐츠와 일상이 점으로 찍힌 뒤 상품이라는 선을 통해 연결되듯, 아시아 문화예술의 다양한 이야기가 소비자의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라는 기획 의도가 반영된 공간이다.지난해 들락에서 판매된 문화상품은 ACC 기관 상품, ACC 콘텐츠 상품, ACC 디자인(BI) 상품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ACC의 전시와 연구 성과를 직접적으로 반영한 콘텐츠 상품들이 특히 관심을 받았다.ACC 문화상품점 ‘들락’ 전경.들락의 콘텐츠 상품은 전시 기획 단계부터 함께 구상된다. 매년 초 전시기획과와 협의를 거쳐 연간 전시 일정과 주요 기획을 공유하고, 그중 상품으로 확장할 전시를 선별하는 방식이다. 이후 전시 콘셉트에 맞는 상품군을 제안하면 전시기획과가 참여 작가들과 내부 논의를 통해 어떤 작품을 어떤 디자인으로 구현할지 최종 결정한다. 전시의 메시지와 작가의 작업 세계가 상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기획 단계부터 조율하는 구조다.27일 찾은 ACC 문화상품점 ‘들락’. 판매 중인 문화상품들이 진열돼있다.ACC 재단의 상품 판매량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ACC 콘텐츠 상품 가운데 판매 상위권에 오른 제품은 ‘아시아 사운드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바이닐 음반과 료지 이케다 전시 연계 상품인 SAN SAN GEAR 협업 모자, 그리고 ‘애호가 편지’ 전시에서 파생된 한지 부채인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 사운드 아카이브’ 바이닐은 1970년대 한국 재즈 아티스트들이 예견했던 한국적 사운드를 출발점으로 한다. 1960~197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어법과 신민요, 전통 장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을 담았으며 500매 한정 제작으로 기록성과 소장 가치를 동시에 갖췄다.일본 작가 료지 이케다의 전시와 협업한 SAN SAN GEAR 모자는 전시 타이포그래피와 ‘data.gram series’ 작품을 그래픽 요소로 재구성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작가의 작업 세계를 패션 아이템으로 번역해 전시 관람 이후에도 작품의 이미지를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애호가 편지’ 전시를 바탕으로 제작된 한지 부채는 남원에서 50년 이상 부채를 만들어온 최수봉 장인이 손잡이와 부챗살을 직접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한지에는 판화 기법 가운데 하나인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전시를 상징하는 무궁화와 장미 이미지를 인쇄해 전시의 아련한 감성을 생활 소품에 담아냈다.27일 찾은 ACC 문화상품점 ‘들락’에 진열돼있는 ACC 콘텐츠 상품 ‘아시아 사운드 아카이브’ 바이닐.ACC 디자인(BI)을 중심으로 한 들락 자체 브랜드 상품도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들락 양우산과 니트 블랭킷, 수건 등은 ACC 방문 경험을 일상으로 이어주는 생활형 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ACC재단은 올해 상반기 50여 종의 신규 문화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캘린더 스티커와 양말, 만년일력 등 생활 밀착형 상품과 함께 티셔츠, 큐브 메모지, 렌티큘러 엽서 등 콘텐츠 연계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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