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개관 10주년···하늘마당부터 자체 콘텐츠까지, 예향 '랜드마크'

입력 2025.11.23. 16:52 임창균 기자
ACC 개관 10주년 (상) 걸어온 10년
자체 창·제작 콘텐츠 80% 달해
아시아 문화 연구·교류 뒷받침
누적 방문객 2천200만명 돌파
조직 이원화·도청 복원 진통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가을풍경.ACC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오는 25일 개관 10주년을 맞이한다.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을 기치로 문을 연 ACC는 지난 10월까지 누적 방문객 수 2천200만명을 달성하며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 성장했다.

지난 9월 5일부터 14일까지 복합전시5관'ACT 페스티벌 2025'에 전시된 염인화 작 'D.C.(Dreaming Chandra), 꿈꾸는 찬드라'.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콘텐츠 생산·문화 연구 한곳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승화한다는 배경 속에 2015년 11월 개관한 ACC의 핵심 역할은 다양한 콘텐츠 창·제작, 아시아 문화 연구, 국제교류에 있다. ACC는 문화창조원, 문화정보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 등 5개 원에서 전시, 공연, 교육,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10년간 ACC의 활동 중 눈에 띄는 성과는 단연 콘텐츠 창·제작이다. 이 기간 동안 ACC가 제공한 총 2천162건 중 창·제작 콘텐츠 비중은 80%(1천739건)에 달한다.

지난 10월 23~25일 예술극장 극장1 무대에 오른 '제비노정기: 시리렁시리렁' 공연 모습.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이같은 콘텐츠 생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문화창조원에서는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융복합 연구개발 실험실(Lab) 등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작가들은 연구와 실험을 거쳐 자신의 창의력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등을 활용한 융·복합콘텐츠 축제 'ACT 페스티벌', 국악과 미디어 기술을 결합한 '드라곤 킹', '두 개의 눈', '시리렁 시리렁' 등 판소리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아시아 문화 연구와 각 국가와의 문화 교류도 콘텐츠 생산에 큰 힘이 됐다. ACC는 아시아문화예술 커뮤니티의 구심점이자 아시아에서 세계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의 수행을 위해 전 세계 유수의 문화예술 기관과 협력사업을 추진했다.

일본 야마구치 정보예술센터와 함께 준비한 '미래운동회'는 미디어아트와 스포츠 기술을 결합해 참여형 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문화정보원에서는 여러 협력사업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공예품과 구술 아카이브를 수집·보존하고 있으며 지난해 '동남아시아실'을 개관해 상시 전시 중이고 이달 말에는 '중앙아시아' 전시실을 새로 개관한다.

지난 10월 4일 낮 '2025 아시아문화주간' 행사를 체험하기 위해 수많은 방문객들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았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누구나 쉽게 찾는 랜드마크로

개관 이후부터 지난 10월까지 ACC의 누적 방문객 수는 2천200만 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최초로 한 해 방문객 수가 320만명을 넘어섰는데 올해는 이미 1월부터 10월까지 306만명을 기록해 지난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콘텐츠만큼 방문객을 불러 모으는 요소는 ACC만이 가진 독창적인 건축 구조다. 한국적인 전통과 현대적 미를 갖춘 이색적인 건물로 '코리아 유니크 베뉴',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지하에 각종 공연과 전시 공간,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면 지상에는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하늘마당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시민들의 피크닉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인근의 동명동에도 개성 있는 카페와 식당들이 들어서 ACC와 연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예술과 기술을 결합해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어린이문화원은 아이를 둔 가족들의 주말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고, 장애인 접근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시, 교육프로그램, 수어해설 통역은 ACC를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4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복합전시1관에서 진행된'ACC 미래운동회'.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 부침 딛고 다음 10년으로

ACC가 발전하기까지 부침도 있었다. 개관 당시 별도의 법인으로 '아시아문화원(이하 ACI)'이 함께 설립됐으나 ACC를 운영하는 문체부와 역할이 비슷하게 규정돼 업무 분장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박근혜 정부에 의해 개정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하 아특법)'에서는 ACI가 ACC를 '부분 위탁' 후 '전부 위탁'하는 것으로 규정돼 ACC의 국가기관 지위 상실, 재정 확보 등의 위기도 현실화됐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21년 아특법이 개정되고 ACC와 ACI가 일원화됐으며, 이후 콘텐츠 유통과 수익 사업을 전담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 재단)이 별도로 설립됐다.

ACC의 5개원 중 하나인 민주평화교류원(옛 전남도청)도 복원 문제로 진통을 겪는 중이다. ACC 건설 과정에서 원형 보존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개관한 지 3년이 지난 2018년부터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을 통해 복원공사에 들어갔다. 현재도 5·18민주광장과 ACC사이는 거대한 공사현장이 가로막고 있다.

복원이 완료된 이후로도 문제는 남는다. 민주평화교류원의 운영을 맡을 주체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현재까지 전담기관이 정해지지 못했다. ACC, 문체부의 별도 기관, 행정안전부 등으로 의견이 갈린 상태다. 복원추진단의 운영 기간도 오는 12월 31일에서 1년 더 연장됐다.

하지만 내년 1월 공사를 마무리하고 5월 정식 개관하게 되면 ACC는 다시 5개 원을 모두 구성해 완전체로 운영된다. 또 5·18민주광장에서 ACC로의 접근성이 개선돼 구도심 가운데라는 지리적 이점이 더욱 부각된다. ACC의 다음 1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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