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무대서 소풍 분위기 만끽
24~26일 고전 원작 영화 상영
선착순 30명 도서증정 이벤트
27일 가수 3인 대중음악 공연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등 출연

평범했던 야외 광장 한편의 거대한 문이 열리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의 지하는 야외 공연장으로 변모한다. 돗자리나 캠핑 의자에 앉아 가을 소풍을 온 듯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하고 가수들의 노래를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ACC재단은 24일부터 27일까지 ACC 예술극장 극장1 야외무대에서 '2025 ACC 빅도어 시네마·콘서트'를 진행한다.
'빅도어 시네마·콘서트'는 극장1의 빅도어를 개방하고 캠핑 분위기로 영화와 공연을 감상하는 ACC재단의 대표적인 야외 프로그램이다.
먼저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빅도어 시네마에서는 '책 읽는 ACC' 행사와 연계해 세계 문학의 고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4일 오후 7시에는 마거릿 미첼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만날 수 있다. 영화는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사랑과 생존 이야기를 장대한 규모로 담아낸다.
이어 25일 오후 7시 30분에는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레미제라블'을 상영한다. 프랑스 혁명기를 배경으로 죄와 용서, 정의와 희망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대작이다.
26일 오후 7시 30분에는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원작으로 한 이탈리아 영화 '일 포스티노'를 볼 수 있다. 시와 우정, 사랑이 어우러진 따뜻한 이야기는 삶의 작은 순간이 가진 소중한 의미를 전달한다.
빅도어 시네마가 진행되는 3일 동안 모든 영화를 관 람후 도장을 받으면 선착순 30명에게 원작 도서를 증정하는 '도장깨기' 이벤트도 진행된다.
27일 오후 6시부터는 야외 대중음악 프로그램인 '빅도어 콘서트'가 진행된다.

첫 번재 무대의 주인공은 강렬한 하드록 사운드와 독창적인 무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아티스트 소소욘이다. 모스크바 국립 차이코프스키 음대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한 그는 싱어송 라이터로 전향한 뒤 록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개성 있는 음악 세계를 펼치고 있다.

두 번째 무대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진솔한 가사로 깊은 울림을 전하는 가수 권순관이 등장한다. 밴드 '노리플라이' 멤버이자 작곡가,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지난 7월 미니 앨범 '여행자'를 발매해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 무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이 장식한다.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의 음악으로 자연과 일상을 노래하는 루시드폴은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지으며 생태적 삶을 실천하는 예술가로도 유명하다.
'빅도어 콘서트'는 관람권은 비지정석 3만원으로 ACC재단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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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간 조화 탐구한 '오방색 화가' 작품세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전시6관에서 내년 1월18일까지 열리는 '오승윤:풍수의 색, 생명의 선율' 전
오방색 풍수화를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탐구해온 오승윤 화백의 작품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첫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김상욱)은 한국 구상 회화를 대표하는 고(故) 오승윤(1939~2006) 화백의 대규모 회고전 '오승윤: 풍수의 색, 생명의 선율'을 오는 1월 18일까지 복합전시 6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 최초의 인상주의 화가 오지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한 오 화백의 예술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한 자리다. 한국적 정서와 색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의 독창성을 국립기관에서 재평가하는 첫 회고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전시는 평생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탐구해 온 오 화백의 사유를 따라가는 구성으로 마련됐다. 회화 30점과 판화 7점을 포함한 총 37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그가 집중적으로 탐구한 풍수, 오방색, 민속적 조형미를 통해 한국 회화의 색채 미학과 정체성을 세계적 언어로 확장해 나간 과정을 면밀히 보여준다.'대한'(1973)전시장 입구에 배치된 초기 대표작 '대한(大寒)'(1973)은 노인의 얼음낚시 장면을 중심으로 겨울의 차가운 기운을 대담한 색채 대비로 포착한 작품이다. 눈 덮인 빙판, 붉은 목도리, 푸른 그림자가 이뤄내는 감성적 조형이 사실적 묘사와 색채 감각을 극대화한다.이어지는 작품에서는 프랑스 유학 이후 1980년대부터 한국적 정서를 다시 찾기 위해 10년간 전국을 답사했던 시기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회상(回想)'(1995)은 연꽃 위 여성을 중심으로 물고기, 학, 오리, 거북, 해, 산 등 한국적 상징들을 화면 전면에 배치해 한국 미감의 보편성을 우아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1996년 몬테카를로 국제현대미술전 특별상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상징적 회화의 전환점이 됐다.'풍수 무등산'(1996)상징적 회화의 정점은 '풍수' 연작에서 나타난다. '풍수 무등산'(1996)은 그에게 일상의 산이었던 무등산을 단순화된 형태와 오방색의 조화로 표현하며 순수함과 평온함이 깃든 이상적 자연을 구현했다. 새·사슴·물고기·꽃 같은 생명 요소와 산·하늘·물·초가 등 자연의 구성 요소가 하나의 질서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근원적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또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흑백 판화 연작 7점은 금강산, 초가, 꽃 등의 모티프를 흑백의 대칭미로 담아낸 작품으로 그의 색채 중심 회화와는 또 다른 조형 감각을 보여준다.'바람과 물의 역사'(2004)오 화백의 예술관을 집약한 대표작 '바람과 물의 역사'(2004·전남도립미술관 소장)는 600호에 이르는 대작이다. 오방색을 토대로 우주의 원리와 만물의 생성·순환 구조를 그려 인간, 동식물, 대지, 하늘이 하나의 질서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생명의 환희가 화면 전체에 흐른다. 그는 이 시기 작가 노트에 "해와 바람, 흙과 물, 나무와 풀, 그리고 우리 자신이 하나가 되는 것이 곧 선(禪)"이라 적어 자연과 인간의 본래적 조화를 예술을 통해 회복하고자 하는 철학을 밝혔다. 작품 속 대례복을 입은 여인 역시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고심 끝에 도달한 인간 존엄의 상징으로 자리하며, 양옆의 연잎 위 누드 여성들은 불교적 상징성뿐 아니라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여성을 순수하게 형상화한다.이 외에도 '선녀도(仙女圖)'(1999)에서는 인체가 지닌 본질적 아름다움에 대한 탐구를 사실적 묘사로 풀어내고, 점묘법으로 완성된 '수련'에서는 노란색과 오방색의 섬세한 조화를 통해 색채 대비의 울림을 만들어낸다.고(故) 오승윤(1939~2006) 화백오승윤 화백의 손녀 박지윤 씨는 "할아버지께서는 살아계실 때 작품으로서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믿으셨는데 20년 만에 할아버지께서 사랑하던 광주 시민들에게 작품이 돌아오게 돼 기쁘다"며 "특히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불교 미술적 특징을 주목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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