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술의 융합···깨어있는 우주로 떠나다

입력 2025.09.04. 11:26 임창균 기자
[ACC 5~14일 ACT 페스티벌 개최]
신경망·우주 결합 ‘뉴로버스’ 주제
확장현실·몰입형 사운드 등 활용
첨단 기술·인간 사회 근본적 질문
염인화의 'D.C.(Dreaming Chandra), 꿈꾸는 찬드라'

세계와 우리를 연결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고민을 담은 전시가 광주에서 진행된다. 기계를 바탕으로 한 첨단 기술들이 삶 속에 녹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감각은 끊임없이 확장하고 세계에서 살아 숨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아시아 대표 아트-테크놀로지 축제인 'ACT(Arts&Creative Technology) 페스티벌 2025'를 개최한다.

지난 10년간 ACT 페스티벌은 예술과 기술의 교차점에서 세계의 주요 의제를 예술언어로 제시해 왔다.

염인화의 ACC 커미션 작품 '찬드라 연대기: 인 뉴로버스'

올해에는 '뉴로버스: 깨어있는 우주를 항해하며'를 주제로 9개국 11개팀이 총 13개 작품을 복합전시5관, 입체음향제작실, 예술극장 1 등에서 선보인다. '뉴로버스'는 신경망(Neural Network)과 우주(Universe)를 결합한 개념으로 인간과 기계, 세계가 살아있는 연결망처럼 상호작용하는 동시대적 감각을 의미한다.

인공지능(AI),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확장현실(XR), 몰입형 사운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각종 설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팅-통 창과 블라스트 시어리의 '증명이 필요한 듯이'

복합전시5관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다이토 마나베의 '브레인 프로세싱 유닛'이 전시돼 있다. '세포 귀', '살아있는 신경망을 사용한 자율형 로봇 컨트롤 실험연구', '생명과 리듬' 총 3개의 작업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기계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긴 정보 처리 기능을 생물이 수행할 수 있는지 예술로 실험했다.

맞은편 전시실에는 관람객이 바닥의 평면도 위를 걸을 때마다 영상으로 활성화되는 '증명이 필요한 듯이'가 상영 중이다. 대만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팅-통 창(Ting-Tong Chang)과 영국 기반 그룹 블라스트 시어리(Blast Theory)가 협업한 관객 참여형 영화(인터렛티브 필름'로 분량은 20분이다. 집이라는 장소에서 심리적 흔적을 표현한 이 작품은 센서를 통해 관람객의 위치를 확인하고 관객이 방을 탐색하는 순서에 따라 이야기의 해석이 달라진다.

SMACK(스맥)의 '스페큘럼(SPECULUM)'

미디어 아티스트 염인화는 ACC 커미션 작품 '찬드라 연대기: 인 뉴로버스(Chandra Chronicles: In Neuroverse)'를 선보인다. 가상의 캐릭터 '찬드라'를 중심으로 네 가지 장면을 구성하며, 관객이 직접 찬드라가 돼 시공간을 넘나드는 항해를 펼치도록 한다. 특히 마지막 작품인 'D.C.(Dreaming Chandra), 꿈꾸는 찬드라'는 어두운 통로 끝에서 뉴로버스를 유영하는 서퍼의 모습을 시각화해 표현한다.

네달란드의 디지털 아티스트 그룹 'SMACK(스맥)'은 15~16세기 회화작품 '쾌락의 동산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해석한 '스페큘럼(SPECULUM)'을 전시한다. 마드리드와 멜버른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전시돼 100만 명이상의 관객을 맞은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속 천국, 에덴동산, 지옥은 쾌락의 추구와 기술집착, 사회 불안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이미지 과잉의 세계에서 우리가 처한 정신적 혼란을 묘사한다.

대만의 아티스트 그룹 2ENTER(투엔터)가 자신들의 작품 '데이터-버스, 광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만의 아티스트 그룹 '2ENTER(투엔터)'는 광주의 역사와 지리, 일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CC 커미션 신작 '데이터-버스, 광주(Data-verse Gwangju)'를 공개한다. 관객은 실시간으로 수집된 뉴스, 날씨, 항공, 검색 트렌드 등 데이터와 함께 가상 도시를 탐험하며 데이터가 우리의 의식과 현실 경험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경험한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이번 페스티벌이 기술과 감각, 존재와 윤리에 관한 다층적인 담론이 교차하는 현장이 될 것"이라며 "ACC는 앞으로도 세계적인 아트-테크놀로지 담론의 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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