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예술로'···'어반스케치' 매력에 반하다

입력 2025.04.13. 18:30 임창균 기자
ACC ‘어반 스케치 워크숍’ 개최
작가·일반인 현장 야외 스케치
일상·순간 그림으로 기록 '눈길'
'리모' 작가 강연·시연 진행도
20일까지 문화정보원서 전시
13일 오후 ACC 하늘마당에서 '어반스케치 워크숍' 참석자들이 김현길 작가의 스케치를 눈에 담고 있다.

"전문 작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펜 하나로 우리 주변과 일상을 그리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으면 좋겠습니다."

13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국제회의실과 야외광장 일원에서는 '어반스케치 워크숍'이 진행됐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문화정보원 대나무정원에서 진행되는 'ACC에 반한 스케치' 전시와 연계한 행사로, 전시 참여 작가와 ACC 서포터즈 등이 참석해 ACC의 곳곳을 직접 스케치하는 시간을 가졌다.

ACC와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의 협력으로 진행된 'ACC에 반한 스케치'는 지난해부터 광주의 옛 거리와 건물, 일상을 그린 작품들을 전시해 왔다. 올해에는 광주뿐 아니라 전국 12개 도시의 작가 91명이 자신의 주변을 그린 작품 260여점과, 이를 소재로 한 아트상품 70여 종이 함께 전시됐다.

13일 오후 ACC 문화정보원에서 '어반스케치 워크숍' 참석자들이 ACC 풍경들을 스케치하고 있다.

특히 전시 참여 작가들은 자신이 살고 있거나 여행하는 도시를 그리는 세계적인 단체 '어반스케쳐스'의 국내 회원들로, 이 중에는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우지 않은 일반인들도 다수 있다. 이들은 지인의 권유나 타지를 여행 중 만난 작가들을 통해 '어반스케치'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이들의 시선 한 번과 손짓 한 번에, 하늘마당, 문화정보원 앞 광장, 카페 진정성 등의 풍경이 스케치북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이 중에는 이날 오전 '길 위의 예술, 어반스케치'를 주제로 한 강연을 한 '리모' 김현길 작가도 포함됐다. 김 작가 역시 미술을 전공하지 않고 여행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다 2015년 '시간을 멈추는 드로잉'을 발간하며 어반스케치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김 작가는 강연에서 그동안 자신의 활동과 어반스케치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고, 시연을 통해 직접 제주도 북촌리 마을 풍경을 그려보였다. 워크숍 참석자들은 스케치 순서, 색 배합 등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김 작가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으며, 일부는 핸드폰으로 그림 시연 모습을 영상으로 담기도 했다.

13일 오전 ACC 국제회의실에서 김현길 작가가 '어반스케치'를 시연 하고 있다.

김 작가가 말하는 '어반스케치'의 매력은 낮은 접근성이다. 풍경을 완벽하게 그리지 않아도, 비싼 도구가 없어도, 여행지나 주변 일상의 풍경을 그리는 행동 자체만으로 심리적인 치유 효과를 느낄 수 있고, 우리 지역의 역사를 스스로 기록한다는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

김현길 작가는 "과거에는 소수의 전문 작가들이 그리는 영역이었지만 저처럼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어반스케치를 하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며 "완벽한 그림을 그리기보다 일상을 기록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좋다. 그림을 통해 내 주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스스로 치유하는 경험을 얻었으면 좋겠다" 전했다.

조순옥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 부회장은 "2020년 결성되고 직장생활하면서 그림을 공유하던 모임이 수년만에 200여명 가까이 늘었다"며 "함께 배우면서 그림 실력이 늘어가는 회원들도 많다. 그림을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주변을 그려나가는 재미를 느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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