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 애환 담긴 '트로트·뽕짝' 전시로 만난다

입력 2025.03.20. 16:55 임창균 기자
[22일부터 ACC 개관10주년 기념전 ‘애호가편지’]
트로트 재해석한 예술작 14종
아카이브·오아시스레코드 나눠
곡 의미·亞대중음악 문화 살펴
상호작용 영상·로봇 통해 체험
여러 장르 조합 나만의 음악도
ACC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애호가 편지'가 열리는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2관 입구

흥겨운 트로트 리듬 속에서 나만의 음악을 만들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가 광주에서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오는 22일부터 8월24일까지 문화창조원 복합전시2관에서 ACC 개관 10주년 기념 첫 번째 전시인 '애호가 편지'를 진행한다.

ACC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애호가 편지'에서 선보인 메이와덴키의 '메카 트로트'

'애호가 편지'는 1900년대 초 '팬레터'를 이르는 말로, 트로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도시 풍경과 감각을 재해석한 전시다. 전시명에는 오랜 기간 우리의 애환과 흥을 달래준 트로트를 통해 도시민들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낸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전시는 14종의 작품 전시, ACC 아카이브 전시, 오아시스 레코드 아카이브 전시로 구성됐다.

먼저 14종의 작품은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캐나다 등 5개국 13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중 9개 작품은 '트로트와 도시 풍경'을 주제로 다양한 세대의 한국인에게 트로트가 지닌 의미를 표현했으며 5개 작품은 '경계를 넘나드는 아시아 뽕짝'을 주제로 아시아의 대중음악 문화를 살펴본다.

작품들이 설치된 작은 방들은 복합전시2관 중앙홀을 둘러싼 형태로 2층까지 배치됐다.

각 작품들은 사물을 움직여 예술을 표현하는 키네틱 기법, 상호작용 영상, 로봇 등 다양한 기술과 매체로 표현됐으며, 관람객들은 전시실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경쾌한 음악을 즐기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ACC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애호가 편지'에서 선보인 테크노 각설이의 '트렌스로컬 댄스 마차'. 다양한 음악 장르를 조합해 나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테크노 각설이의 '트랜스로컬 댄스 마차'로 아시아 각 지역 축제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이동형 스피커에서 영감을 얻었다. 트로트와 뽕짝뿐만 아니라 태국 북동부 지역 음악 '모람(Mor Lam)', 베트남 클럽 음악 '비나 하우스', 2000년대 필리핀에서 유행한 전자음악 장르 '부도츠(Budots)'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조합해 나만의 멜로디를 만들 수 있다. 완성된 음악은 현장에서 바로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

일본의 아트유닛인 메이와덴키도 전시에 참여한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중소 전기회사의 이름을 딴 '메이와덴키'는 작업복을 입고 이색적인 라이브 공연과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9년부터 가수 이박사와 다양한 협업을 해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메카 트로트'라는 이름으로 로봇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를 선보인다. 21일 오후 두시에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이박사와 함께 반짝이 의상을 입고 라이브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또 빠키(Vakki)의 '딴따라-딴따'는 복잡하고 화려한 오브제를 통해 현대인의 정서를 표현했으며, 로베르토 산타구이다의 '30,528일'은 캐나다로 이주한 한인들이 지닌 트로트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14종의 작품 외에도 'ACC 아카이브: 아시아의 대중음악 컬렉션'에서는 ACC가 수집한 아시아 4개국의 대중음악 중 트로트와 유사한 감성을 지닌 노래를 소개한다.

ACC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애호가 편지'가 열리는 문화창조원 복합전시2관 전경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음반사, 오아시스레코드와 협업으로 진행된 '오아시스 레코드 아카이브 전시'에서는 유명트로트 가수들의 초창기 계약서, 음반 제작 비화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광주시민들의 성원 덕분에 ACC가 개관 1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시민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들을 마련 중이고, 이번 애호가편지는 전세대에 걸쳐 많은 사랑을 받는 트로트와 미디어아트를 접목한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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