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도원' 전시, 중국 팬심 잡는다

입력 2024.12.29. 14:14 김종찬 기자
ACC, 내년 2월까지 상하이 개최
사유정원 등 7명 작가 8작품 전시
북경 전시 19만여회 SNS 리뷰
‘K-아트’ 가치 확산 발판 기대
김규진 작가의 '묵죽, 풍죽' 작품. ACC 제공

북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창·제작 작품 전시가 이번에는 상하이를 찾았다.

특히 2천여명 이상의 관람객과 19만여회 SNS 리뷰를 이끌어냈던 북경에서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ACC가 주상하이한국문화원과 함께 지난 19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주상하이한국문화원 3층 전시실에서 미디어아트 전시 '모두의 도원'을 개최한다.

'모두의 도원' 전시는 ACC와 주상하이한국문화원의 협력전시로, 지난 9월 12일부터 11월 6일까지 2달여간 열렸던 북경 전시에 이어 진행되는 전시다. ACC는 한국의 시각예술 콘텐츠 확산을 위해 주중한국문화원, 주상하이한국문화원과 협력해 ACC 창·제작 작품으로 새롭게 기획된 미디어아트 순회전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윤 작가의 '두 개의 타원' 작품. ACC 제공

이번 순회전시는 ACC에서 지난 2022년~2023년에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던 '사유정원', '몰입미감', '하늬풍경' 전시의 창·제작 작품들로 구성됐다. 당시 '사유정원'은 19만여명을, '몰입미감'은 14만여명의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야외전시 작품이었던 '하늬풍경'도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전시는 '자연'을 주제로 한국의 근현대 화가들이 자연 속 사색을 통해 느낀 모습들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해 우주의 모든 요소가 연결돼 순환한다는 동아시아 사상을 통해 형상을 넘어 심상으로 그 깊이를 확장해 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허달재 작가의 '매화' 작품. ACC 제공
서동주 작가의 '백지' 작품. ACC 제공

'모두의 도원'전은 총 7작가의 8작품(미디어 7점·설치 1점)이 전시됐다. 참여 작가는 지난해 야외전시 '하늬풍경'의 이이남 작가를 비롯해 '몰입미감'에서 디지털 영상 미디어로 재해석된 근현대작가 김규진·이용우 작가와 현재까지 남종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허달재 작가, 지난 2022년 '사유정원' 전시 작품의 고휘·서동주·정성윤 작가다.

이용우 작가의 '화조 8곡병' 작품. ACC 제공
고휘 작가의 '잔향' 작품. ACC 제공

지난 19일 주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고휘 작가와 서동주 작가가 참석하며 현지 반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지난달 6일까지 ACC와 주중한국문화원의 첫 협력전시로 북경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모두의 도원' 전은 총 2천200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들였으며, 중국 내 SNS에서 총 18만9천902건(웨이보 18만5천여건·웨이신 4천9백여건)의 리뷰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이남 작가의 '형상 밖으로 벗어나 존재의 중심에 서다' 작품. ACC 제공

주상하이한국문화원 강용민 원장은 "ACC에서 입증된 한국의 우수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중국에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K-아트를 중국에 적극 소개하는 것은 물론 자연과 이상향 그리고 미디어아트를 주제로 양국의 새로운 문화·예술적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ACC의 지원으로 제작된 우수한 창·제작 작품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보다 많이 소개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협력전시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국제 교류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온 ACC는 연중 상시 관람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외 기관들로 유통망을 넓힘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준 높은 창·제작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이번 주상하이한국문화원과의 협력전시는 해를 거듭하며 축적된 ACC 창‧제작 작품들을 다시 새롭게 기획해 글로벌 무대에서 소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시에 중국 내 'K-아트'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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