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리모델링 통해 노후시설 개편
도서관·체험관 등 AI 기술 접목
관람객 친화 공간·서비스 확대
들락 키즈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

"부모들이 '20년만 더 늦게 태어날껄' 하고 후회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아시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첨단 기술까지 접목시켰으니 많은 분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17일 열린 프레스투어에서 만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 김선옥 사장이 첫 리모델링을 끝마치고 재개관한 ACC 어린이문화원 공간들을 이같이 소개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ACC 어린이문화원이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리모델링 작업을 마무리하고 재개관했다. ACC 개관 이후 첫 리모델링 작업에 돌입한 ACC재단은 어린이들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공간 확충을 포함해 첨단기술 접목, 동선 및 공간감 확보에 주력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노후화된 공용공간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어린이문화원 전체를 화이트톤으로 꾸몄다. 단조로우면서도 커다란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이 더해지며 화사함을 뽐냈다. 또 분산돼 운영하던 안내데스크와 매표·물품대여소를 로비 중앙에 통합 배치 및 확충해 관람객들의 이용객 편의에도 신경썼다.
안내데스크 뒷편으로는 ACC 어린이상품점'들락 키즈(DLAC KIDS)'를 새롭게 마련했다. 기존 ACC DLAC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던 상품 중 어린이문화원 콘텐츠 연계상품과 그림책, 기타 문화예술 콘텐츠 상품만을 따로 구성, 판매하고 있었다. 상품으로는 학용품부터 입체책, 티셔츠 등이 눈에 띄었다.

가장 많은 변화를 보인 곳은 어린이도서관과 체험관의 콘텐츠다.
우선 2만여권의 책을 구비하고 있는 어린이도서관은 공간을 확장해 '와글와글 도서관'으로 개편됐다. 기존 어린이도서관이 협소한 편이었다면 이번에 새롭게 바뀐 도서관은 공간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했다. 게다가 소음 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도입해 도서관 외부에서는 소음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면서 도서관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꾸몄다. 어린이도서관답게 쌓여있는 책들 사이로 아이들이 편히 앉고 뛰어놀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도서관에서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인공지능(AI) 체험존이다. 그림일기와 음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존에서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꾸며졌다. 키워드를 입력하면 3D 그림일기로 그날의 그림일기를 그려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 개인 소장까지 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될 듯 보였다.

어린이체험관은 가상현실 세계에서 아시아 문화를 경험하도록 개발된 온라인 콘텐츠 '메타버스 어린이체험관(ACC CHILDREN LAND)'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고대 메소포타이마·인더스·이집트 문명을 비롯해 필리핀 코르딜레라스의 계단식 논, 중앙아시아의 이동식 집인 '유르트' 등을 게임 속 미션을 수행하면서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개관 기념으로 다목적홀에서 진행 중인 그림책 체험 전시 콘텐츠 '아시아 이야기 꾸러미: 신나는 그림책 모험'도 어린이들의 인기 장소였다.
이번 전시는 ACC재단과 3D 융합콘텐츠 전문기업 ㈜인디고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2024년 체험융합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함께 기획한 체험형 콘텐츠다.
콘텐츠는 ACC재단이 그동안 발간한 5권의 그림책을 체험형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호수 속 여왕의 장신구 찾기와 구름 친구로 변신해보기, 암각화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아시아의 옛 이야기'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유료로 진행된다.

김선옥 사장은 "새롭게 단장한 어린이문화원은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놀이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배우며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ACC재단은 내년도에도 아직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한다. 10년간 운영되며 노후화된 어린이문화원은 이번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내년에 진행될 '자연과 생활' 공간까지 리모델링을 하면 전 공간이 리뉴얼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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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공백' ACC···빠른 임명 보다 전문성 중요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의 전당장이 뒤늦은 공모로 인해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된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 특별법(이하 아특법) 일몰을 불과 3년 여 앞두고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만큼, 지역 사회에서는 공석이 장기화되더라도 전문성과 비전이 있는 인물이 임명되기를 바라고 있다.지난 4일 인사혁신처는 문화체육관광부 ACC전당장 공모를 내고 오는 18일까지 접수한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의 계획에 따르면 내달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라 현임인 이강현 초대 전당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14일부터 선임까지는 최소 2개월 이상 공석이 불가피하다. 이 전당장이 퇴임하면 당분간 김상욱 기획운영관이 직무대리를 맡는다.ACC의 직무대리 체제는 낯설지 않다. 당장 초대 전당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다섯차례나 공모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된 바 있다. 이 때문에 후임 전당장 공백에 대한 지역 예술계와 시민 사회의 관심이 지대한 상황이나 전문성을 갖춘 인사 임명 또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크다.특히 아특법은 유효기간은 오는 2031년까지로 연차별 계획은 2028년이면 일몰된다. 2031년까지 예산을 지원하지만 이에 대한 연차별 계획은 2028년까지로, 이후 신규 사업 등에 대한 예산은 배정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2027~2028년 계획을 세우고 일몰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하는 이번 전당장의 역할은 막중하다. 차기 전당장의 전문성이 중요한 이유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아특법 유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유효 기간 연장이든 자생력 확보든 사회적 논의가 중요한 시기로 그 핵심주체가 될 신임 전당장의 전문성은 아주 중요하다"며 "문화경영, 문화산업 전문가를 지역 안팎과 국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하면 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문체부 임명으로 이뤄지는 ACC재단 사장과 이사장도 ACC와 함께 전당을 세계 유수기관과 교류하고 함께 성장하는 복합문화시설로 만들기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며 "공백은 큰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또 민주평화교류원(옛 전남도청)의 복원 공사가 마무리돼 올 12월께 개관하게 되면 ACC가 '완전체'가 되는 만큼 비전을 갖춘 인물이 임명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이기훈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장은 "민주평화교류원이 복원되면 ACC는 당초 계획하고 설계한 대로 완전체 모습을 갖춘 상태에서 첫 출발을 하게 된다"며 "ACC가 올해 개관 10년을 맞이했지만 새로운 전당장은 지난 10년의 성과와 한계를 진단하고 이후 10년간 완전체인 전당을 어떻게 운영할지 종합적인 비전을 가져야만 한다"고 말했다.이어 "몇 달 임명이 늦어진다고 전당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지 않나"며 "전당 본연의 역할도 있지만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조성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지역인사가 아니더라도 지역을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임명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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