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22일 ACC 어린이극장
유쾌한 웃음·순수한 사랑 소재로
어린이·청소년 눈높이 맞춰 각색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기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공연으로 각색돼 광주를 찾아온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이 ACC 난생처음 시리즈로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오는 21일과 22일 ACC 어린이문화원 어린이극장에서 선보인다.
오페라'사랑의 묘약'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제티( Gaetano Donizetti)의 천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70편의 오페라를 작곡한 이탈리아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 도니제티가 단 2주만에 작곡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펠리체 로마니의 대본을 바탕으로 작곡한 2막짜리 오페라로, 1832년 5월 12일 밀라노의 카노비아나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지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2막에서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이 가장 유명하다.

유쾌한 웃음과 아름다운 멜로디, 재치 넘치는 이야기와 순수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19세기 이탈리아 시골을 배경으로, 젊은 농부 네모리노가 몰래 짝사랑하는 지주의 딸 아디나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전 재산을 털어 약장수에게 가짜 사랑의 묘약을 구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랑의 묘약을 사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군인이 되기로 한 네모리노, 그리고 자신 때문에 군인이 될 것을 결심한 네모리노의 소식을 접한 아디나. 두 주인공의 결말이 궁금해지는 오페라다.

공연은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대사를 노래하듯 부르는 '레치타티보'를 한국어로 번역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또 아리아와 중창은 원어인 이탈리아어로 구성해 원작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오는 21일과 22일 오후 2시에 공연하며, 5세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다. 관람권은 1만 5천원이다. ACC재단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김선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은 "올 한해 어린이극장 난생처음 시리즈를 통해 발레, 오페라, 국악무용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어린이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CC재단이 기획한 '난생처음 시리즈'는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생애 처음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된 공연이다. 해설이 있는 공연, 체험이 함께하는 공연, 관객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통해 극장의 접근성을 높이고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마련됐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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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록·댄스 결합한 흥보가···새로운 대표 K-콘텐츠로
22일 프레스콜에서 선보인 ACC '제비노정기: 시리렁시리렁' 공연 모습판소리 '흥보가' 속 박 타는 '시리렁 시리렁' 소리가 구성진 목소리로 울려 퍼진다. 하지만 바탕이 되는 리듬은 우리가 흔히 아는 판소리 가락이 아니다. 드럼과 베이스의 강렬한 밴드 사운드에 흥보가 속 대사는 판소리의 '아니리'와 힙합의 '랩'을 넘나든다. 총천연색의 의상을 입은 안무가들은 익숙한 대중가요와 현대무용의 가운데에서 익살스런 줄타기를 하고, 무대 뒤 거대한 벽은 아트미디어 작품으로 변한다.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을 알린 '범 내려온다' 제작진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 다시 뭉쳤다. 22일 프레스콜에서 처음 선보인 ACC 개관 10주년 공연 '제비노정기: 시리렁 시리렁'은 단순한 판소리 융합 공연을 넘어, 눈앞에서 70분 분량의 뮤직비디오 한편을 구현했다.22일 프레스콜에서 선보인 ACC '제비노정기: 시리렁시리렁' 공연 중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이번 공연은 ACC의 대표 브랜드인 '판소리 시리즈'의 세 번째 공연이다. 수궁가 원작의 '드라곤 킹(2018)', 심청가 원작의 '두개의 눈(2021)'에 이어 흥보가 주요 대목인 박타령의 후렴구를 제목으로 삼았다.특히 '드라곤 킹' 작업을 통해 결성된 '이날치'와 독창적인 안무로 유명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다시 뭉쳐 눈길을 끌었다. 두 단체 모두 '드라곤 킹' OST 중 하나인 '범 내려온다'가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에 사용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날치는 각종 음악상을 휩쓸며 다양한 페스티벌 무대에 초청됐으며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콜드플레이'와 뮤직비디오 협업을 하기도 했다.22일 프레스콜에서 선보인 ACC '제비노정기: 시리렁시리렁' 공연 모습이번 공연에서 이 둘을 하나로 묶은 것은 장영규 감독이다. 각자의 색채가 강한 두 집단의 개성과 매력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 장 감독은 이른바 '질서 있는 난장판'을 설계했다. 각자 음악과 안무 작업을 시작한 후 무대에서 수차례 만나 합을 맞추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무대에는 거대한 LED 벽을 세우고 그 안에 이날치가 연주를 할 사각형 투시 공간을 만들었다. 관객의 시선은 벽 가운데의 이날치와 무대 위 댄스팀으로 번갈아가고, LED 벽에는 곡 주제에 따른 애니메이션이 모습을 드러내 두 집단의 강렬한 에너지를 하나로 모은다.이날치는 흥보가 속 박타령 앞뒤의 주요 대목을 총 14곡으로 구성했다. 흥겨운 펑크록, 감각적인 싸이키델릭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이날치의 판소리 보컬 4인은 목소리로 장단과 음율을 만든다. 가사 중 중얼대며 반복되는 '시리렁 시리렁'과 '나가살아봐라'는 이따금씩 내지르는 '화초'는 금새 따라할 만큼 중독적인 매력을 지녔다.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총 3가지 콘셉트의 의상을 입고 다양한 안무를 펼친다. 알록달록한 등산복과 힙색을 멘 채 익숙한 대중음악 댄스를 선보이고, 화려한 하얀 자켓을 걸친 채 현대 무용의 아름다운 춤선을 구현하기도 한다. 군복과 같은 카무플라주 원단으로 구성된 옷을 입고는 일사분란한 군무를 펼친다.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음악과 보는 눈이 즐거운 안무를 감상하다보면 70분은 금새 지나간다.22일 ACC '제비노정기: 시리렁시리렁' 프레스콜 이후 인터뷰 중인 양정웅 연출(왼쪽부터), 장영규 음악감독, 김보람 안무가.공연 후 인터뷰에서 장영규 감독은 "14곡 전부다 애착이 가지만 그중 12곡을 2집 흥보가 앨범에 싣기로 했다"며 "그래도 타이틀 곡이 하나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나가살아봐라'를 타이틀 곡으로 할 예정"이라고 웃어 보였다.김보람 안무가는 "모든 안무를 다 재밌게 작업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곡인 '가지마오'를 좋아한다"며 "마지막에 관객들에게 가지말고 더 놀다가 하는 아쉬움을 전하는 느낌도 있고, 심플한 안무 속에서 온전히 몸에 집중할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제비노정기: 시리렁 시리렁'은 23~24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2시 예술극장 극장 1무대에서 펼쳐진다. 예매는 ACC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가격은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다.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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