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5일 문 열어
동남아시아실 개관 등 노력
지속가능한 국제교류도 추진
2018년부터 ODA 사업 강화

광주시민들의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장해온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오는 25일 개관 9주년을 맞는다.
지난 2015년 문을 연 ACC는 열린 복합문화기관으로서 아시아 문화 플랫폼을 주도해왔다.
ACC는 지난 9년 간 콘텐츠 창·제작 원천 소재로 활용되고 있는 아시아문화자원에 대한 연구·조사와 수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1개국 48명의 방문연구자를 지원했으며, 중앙아시아 서사시 마나스 연구 외 38종의 아시아 관련 주제연구 등을 수행하며 ACC 콘텐츠 개발의 기반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론타르 재단으로부터 인도네시아 가면극 인형 6천여점을 기증받았으며, 그동안 수집된 소장품 등과 연구 자료를 활용해 아시아문화박물관에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2024.1.29.)' 동남아시아실을 개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ACC는 아시아 20개국과 정부 간 협력 채널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국제교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과는 전통음악을, 아세안 및 남아시아 3개국과는 무용을, 중앙아시아 5개국과 몽골, 아제르바이잔과는 아시아스토리를 기반으로 각각의 협의체를 구성·운영하며 매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며 실질적인 교류를 이끌어가고 있다.
또 아시아문화자원 보존과 아시아 개도국의 문화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8년도부터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으로 미얀마(2018~2021), 라오스(2022~2025), 키르기즈공화국(2022~2025)에 문화자원관리시스템 구축 및 직원 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CC는 아시아 문화 연구 뿐만 아니라 개관 이후 9년간 공연 85편을 창·제작해 국내·외 무대에 선보이면서 아시아의 다양한 가치의 확산에도 노력했다. 올해는 키르기즈 영웅 '마나스' 설화를 기반으로 한 '세메테이' 연극을 키르기즈공화국 국립극장과 국제협력으로 창·제작해 공연 제작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개관 9주년을 맞은 문화전당은 세계 수준의 아시아 동시대 문화예술 선도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문화전당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며 "'보다 가까이, 함께하는 열린 전당'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ACC는 한국적인 전통과 현대적 미를 갖춘 이색적인 건물로 '코리아 유니크 베뉴',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연속 선정되는 등 매력적인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9년간 누적 방문객 수 1천837만여명으로, 올해 1~10월까지 271만명이 방문하며 연말까지 300만명의 방문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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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전당이 트로트에 빠진 날 지난 21일 ACC에서 열린 '애호가편지' 개막행사에서 메이와덴키의 토사 노부미치와 가수 이박사가 합동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영맨! 자리에서 일어나라~ 영맨! 힘찬 날개 달고 가자! 나도 신이 난다~!"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뽕짝리듬에 관객들이 너도나도 몸을 뒤흔들고, 노래가사를 큰소리로 따라 불렀다. 빠른 리듬에 따라 함께 춤을 추다 흥에 겨워 "신바람 이박사!"나 "와이엠씨에이!", "조아조아조아~!" 등을 외치는 소리도 이어졌다.반짝이 의상을 입고 박수를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열정적으로 두팔을 벌리며 안무를 따라하는 사람도 있었다.지난 21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전시2관에서 20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전시 '애호가편지'의 개막행사는 작은 축제장으로 변모했다. 트로트와 미술의 결합으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시에 앞서, 참여 작가들을 초청한 개막행사가 열린 것이다.참석자 중 일부는 반짝이 의상을 입고 행사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으며,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도 반짝이 모자와 넥타이를 착용한 채 "이번 전시를 축제처럼 즐겨달라"고 말하며 흥을 돋웠다.지난 21일 ACC에서 열린 '애호가편지' 개막행사에서 참여작가인 메이와덴키가 직접 만든 이색 악기들을 선보이고 있다.개막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메이와덴키와 가수 이박사의 '메카 트로트' 합동 퍼포먼스였다. 메이와덴키의 대표이자 사장인 토사 노부미치는 가전제품으로 직접 만든 이색적인 악기들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이박사의 노래들이 메이와덴키의 전자음악과 어우러지자, 관람객들은 너도나도 핸드폰으로 공연을 촬영하고 대표곡 '영맨'의 후렴구를 소리높여 외쳤다.특히 마지막으로 부른 '스페이스 판타지'는 메이와덴키의 원곡을 이박사가 우리나라 뽕짝풍으로 편곡한 노래로 합동공연의 의미를 더했다.열광적인 공연이 끝난 이후로도 모과·빠끼 작가가 전시 리셉션 및 디제잉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관람객들은 다양한 다과와 함께 테크노 각설이 작가가 직접 담근 막걸리를 마시며 전시를 즐겼다.일부 관람객들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공연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작가들 주변에 몰려 작품의 의도를 물어보기도 하고, 체험형 작품을 통해 나만의 뽕짝 음악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지난 21일 ACC에서 열린 '애호가편지' 개막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이박사와 메이와덴키의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대학생 황순호(25)씨는 "음악과 미술이 합쳐지는 전시가 많지만 트로트라는 장르를 감각적으로 표현해서 새로웠다"며 "조용하고 정적인 전시도 많은 사람과 흥겹게 즐기게 하는 것이 트로트의 매력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전시를 기획한 김혜현 학예연구사는 "촌스러운 음악 취급을 받은 트로트와 뽕짝이 2020년 들어서 다양한 음악 장르로 재구성되고 인기를 끌게 된 것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었다"며 "우리 모습을 가장 잘 담고 있는 트로트를 통해 도시에서의 우리 삶을 새로 바라보고 위로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애호가편지는 3월22일부터 8월24일까지 문화창조원 복합전시2관에서 진행되며, 트로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도시 풍경과 감각을 재해석한 14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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