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1관에서 올해 신설된 'ACC 미래상'의 첫 수상자, 김아영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 전시가 열립니다. 김 작가만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주체와 사건들이 11m 초대형 컴퓨터 그래픽과 3채널 영상 등 대규모 미디어 아트로 표현되며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시공간을 초월해 서로 무관해 보이는 존재들을 연결하는 가능성의 영역에 접근합니다. 또 탈구된 시공간에 대한 상상과 근대화를 둘러싼 국가, 정치, 종교 간의 문화적·역사적 권력 관계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무한히 확장하는 시공간의 미로를 산책하면서 새로운 경험과 낯선 감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편 김 작가는 거시적 서사를 고고학, 미래주의, SF적 상상력을 더해 사변적 서사로 재구성하는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지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최근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특별 상영회를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대 미디어아트 어워드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에서 최고상인 골든 니카(Golden Nica)상을 수상했습니다.
○ 날짜 : 8월30일~2025년 2월16일
○ 시간 : 오전10시~오후6시(화~일)·오전10시~오후8시(수·토)
○ 장소 :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1관
○ 연락처 : 1899-5566
○ 요금 : 무료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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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통한 '경계 넘기'···'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no.2' 장애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느끼는 세상은 비장애인이 본 모습과 다를까.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본 세상 가운데 참 모습은 어디에 있을까.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한 체험형 전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 펼쳐진다.ACC는 문화창조원 복합전시6관에서 오는 6월 29일까지 '2025 ACC 접근성 강화 주제전,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전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ACC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협력해 마련됐다. 전시 제목인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는 전시 참여 작가인 김원영 씨가 지난해 펴낸 책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에서 발췌한 문구로 장애 유무와 상관 없이 우리의 몸은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한다는 뜻을 담았다.ACC 전시 '우리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에서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신체 기관을 촉감타일로 제작했다.이번 전시의 특징은 '배리어 프리(무장애)'를 보조수단이나 장치로 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장르로 구축해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오감을 활용해 작품을 체험하는 전시 특성상 관람객 대신 '참여자'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이들의 접근성을 쉽게 하기 위해 전시 공간도 문화창조원 1층의 로비와 복합전시6관을 활용했다.전시 공간을 사전에 탐색할 수 있는 촉지도와 동화 형식으로 꾸며진 홍보물과 점자책도 눈길을 끈다. 특히 어린이 참여자를 위한 교구재와 굿즈들은 전시 작품의 형태를 빌려 주제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에코백의 손잡이는 체온에 따라 천의 색깔이 변하기도 하고, 패턴 디자인이 들어간 양말은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고려해 오른쪽, 왼쪽 상관없이 신을 수 있게 디자인됐다.전시장에는 어린이 및 시각장애인 참여자를 위해 벽면에 촉감바를 설치해 전시의 동선을 안내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신체 기관을 촉감타일로 제작했다. 손이 새겨져 있으면 만져볼 수 있고, 발이 그려져 있으면 직접 작품을 들고 걸어보며 작품을 느끼는 방식이다. 또 접근성 매니저가 상주해 참여자들이 신체적 불편함과 상관없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다.전시는 무장애, 장애, 참여, 상호작용 예술을 연구해 온 국내외 5인(팀)의 작가들의 신작과 대표작품으로 구성됐다.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no.2'는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코끼리 모형을 통해 혐오, 분리, 결핍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촉각으로 느끼는 코끼리의 모습이 저마다 다를 수 있음을 전한다.박예원 학예연구사와 송예슬 작가가 체험형 전시 작품 '아슬아슬'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아야 모모세의 '녹는점'은 커피바와 같은 공간에서 작가의 체온과 동일한 물을 참여자들에게 제공해, 타인에 대한 낯섬과 이질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송예슬 작가는 '아슬아슬'을 통해 서로 다른 환경과 신체를 가진 타인이 어떤 감각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지 전한다.이밖에도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궤도', 김원영·손나예·여혜진·이지양·하은빈 작가의 작품 '안녕히 엉키기' 등이 참여자들에게 장애인, 비장애인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전시를 기획한 박예원 학예연구사는 "장애와 비장애, 친근함과 불편함 등 이분법적인 경계는 타자가 아닌 나 스스로 정해 놓았다는 생각에서 전시를 기획했다"며 "오감을 활용해 저마다의 관점으로 작품을 느껴보고,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할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7월23일부터 8월22일까지 서울 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이어진다.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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