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미감’, 거제·과천서 순회전시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창·제작한 진시·공연 콘텐츠가 국내·외 무대에 오르며 기대감을 한층 드높이고 있다.
융·복합 음악극인 '두 개의 눈'이 8월 말 키르기스스탄공화국에서 공연을 펼친 데 이어 '몰입미감'도 9월 초까지 거제와 거친 등에서 순회 전시를 갖는다. ACC재단은 유통 활로를 개척, 수준 높은 ACC의 창·제작 콘텐츠를 국내·외에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16일 ACC재단에 따르면 ACC 창·제작 공연인 융복합 음악극 '두 개의 눈'이 오는 8월 23∼24일 이틀동안 키르기스스탄공화국 비슈케크 국립필하모닉홀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20년 초연한 '두 개의 눈'은 미디어아트그룹 무토(MUTO)와 판소리 공동창작그룹 입과손스튜디오가 협력해 전통 판소리 '심청가'를 미디어 아트와 음악, 판소리가 결합된 융복합 음악극으로 재구성했다.

'두 개의 눈'은 지난 2021년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개막식과 국립무형유산원 K-무형유산페스티벌 폐막식에 초청됐으며, 지난해 서울문화재단 쿼드 초이스에 선정되는 등 꾸준히 재공연 되며 평단과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효'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전통 판소리 '심청가'와 달리 눈먼 심청의 아버지인 심봉사(심학규)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잃지 않는 심학규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이 있는 울림을 선사한다. ACC재단과 키르기스스탄공화국 문화부 공동 기획으로 진행되는 이번 비슈케크 공연에서는 '두 개의 눈'만의 독창적인 비주얼을 현지 무대 환경에 맞춰 재구성한다. 극 중 소리와 이야기는 자막을 통해 현지 언어로 변환해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아시아 근대미술 작품을 디지털 콘텐츠로 만날 수 있는 ACC 창·제작 전시'몰입미감'도 거제와 과천 등에서 순회 전시를 갖는다.
이날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경남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ACC 전시'몰입미감: 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순회전을 갖는 데 이어 10월 8일부터 10월 26일까지 과천문화재단에서 두 번째 순회 전을 진행한다.

지난해 ACC 전시 기간 동안 10만명 이상이 관람한 '몰입미감'은 한국과 아시아의 근대미술 작품을 디지털 콘텐츠로 담아낸 몰입형 실감전시다. 어린이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관람객 눈높이에 맞춰 회화 원작과 미디어아트가 공존하는 융복합 작품이라는 평가다.
이번 순회 전에서는 기존 '몰입미감'콘텐츠 중 상호작용 기술을 적용한 참여형 체험 위주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체험, 손 끝에 새기다'주제 부문에서 선보였던 김중현 작가의 '정물(꽃)'과 '춘양', 채용신 작가의 '고종황제 어진'을 만날 수 있다. 또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회화 작가인 허달재 화백의 '매화'영상 작품도 설치된다.

ACC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촉각적 상호작용으로 한국의 근대 회화작품들과 특별한 교감을 하는 심미적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선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근대회화 거장들의 작품을 실감형 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두 개의 눈'의 해외 공연은 무대공연예술의 영역을 확장하고, 한국 전통음악의 참신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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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통한 '경계 넘기'···'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no.2' 장애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느끼는 세상은 비장애인이 본 모습과 다를까.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본 세상 가운데 참 모습은 어디에 있을까.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한 체험형 전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 펼쳐진다.ACC는 문화창조원 복합전시6관에서 오는 6월 29일까지 '2025 ACC 접근성 강화 주제전,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전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ACC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협력해 마련됐다. 전시 제목인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는 전시 참여 작가인 김원영 씨가 지난해 펴낸 책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에서 발췌한 문구로 장애 유무와 상관 없이 우리의 몸은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한다는 뜻을 담았다.ACC 전시 '우리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에서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신체 기관을 촉감타일로 제작했다.이번 전시의 특징은 '배리어 프리(무장애)'를 보조수단이나 장치로 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장르로 구축해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오감을 활용해 작품을 체험하는 전시 특성상 관람객 대신 '참여자'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이들의 접근성을 쉽게 하기 위해 전시 공간도 문화창조원 1층의 로비와 복합전시6관을 활용했다.전시 공간을 사전에 탐색할 수 있는 촉지도와 동화 형식으로 꾸며진 홍보물과 점자책도 눈길을 끈다. 특히 어린이 참여자를 위한 교구재와 굿즈들은 전시 작품의 형태를 빌려 주제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에코백의 손잡이는 체온에 따라 천의 색깔이 변하기도 하고, 패턴 디자인이 들어간 양말은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고려해 오른쪽, 왼쪽 상관없이 신을 수 있게 디자인됐다.전시장에는 어린이 및 시각장애인 참여자를 위해 벽면에 촉감바를 설치해 전시의 동선을 안내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신체 기관을 촉감타일로 제작했다. 손이 새겨져 있으면 만져볼 수 있고, 발이 그려져 있으면 직접 작품을 들고 걸어보며 작품을 느끼는 방식이다. 또 접근성 매니저가 상주해 참여자들이 신체적 불편함과 상관없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다.전시는 무장애, 장애, 참여, 상호작용 예술을 연구해 온 국내외 5인(팀)의 작가들의 신작과 대표작품으로 구성됐다.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no.2'는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코끼리 모형을 통해 혐오, 분리, 결핍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촉각으로 느끼는 코끼리의 모습이 저마다 다를 수 있음을 전한다.박예원 학예연구사와 송예슬 작가가 체험형 전시 작품 '아슬아슬'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아야 모모세의 '녹는점'은 커피바와 같은 공간에서 작가의 체온과 동일한 물을 참여자들에게 제공해, 타인에 대한 낯섬과 이질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송예슬 작가는 '아슬아슬'을 통해 서로 다른 환경과 신체를 가진 타인이 어떤 감각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지 전한다.이밖에도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궤도', 김원영·손나예·여혜진·이지양·하은빈 작가의 작품 '안녕히 엉키기' 등이 참여자들에게 장애인, 비장애인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전시를 기획한 박예원 학예연구사는 "장애와 비장애, 친근함과 불편함 등 이분법적인 경계는 타자가 아닌 나 스스로 정해 놓았다는 생각에서 전시를 기획했다"며 "오감을 활용해 저마다의 관점으로 작품을 느껴보고,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할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7월23일부터 8월22일까지 서울 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이어진다.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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