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 국가들에 대한 역사문화 주제 강좌

"북아시아 초원길을 따라 펼쳐지는 유목민은 어떻게 살았을까?"
이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강좌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오는 9~12월까지 격주 수요일마다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4에서 '아시아 박물관 산책' 다섯 번째 강좌를 운영한다. ACC와 (재)호남문화재연구원, (재)아시아인문재단 등이 함께 마련한 이번 강좌는 총 8회로 구성됐다.
초원길은 북아시아 스텝(steppe·중위도 지방에 펼쳐져 있는 온대 초원)을 중심으로 동유럽과 중국을 연결하는 실크로드의 전신이다. 이번 '아시아 박물관 산책'에서는 초원길에서 유목민들이 어떠한 관계를 이루며 생활했는지 조명한다.
다음달 4일에 열리는 첫 강좌는 이상목 전 울산박물관장이 암각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어 11일에는 강인욱 경희대학교 교수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서북부 일대 스텝 지역에서 생활했던 이란계 유목민족인 '스키타이'를, 25일에는 장은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이 몽골고원과 만리장성 지대를 중심으로 생활했던 유목국가인 '흉노'를 화두로 강의한다.
오는 10~11월에는 ▲선비와 돌궐(박양진 충남대학교 교수) ▲거란과 여진(홍형우 강릉원주대학교 교수) ▲몽골(김장구 동국대학교 교수)을 주제로 한 강의가 펼쳐진다.

강좌 마지막 달인 12월에는 ▲바이칼 소수민족(이건욱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북아시아와 한국(오송 전 주한몽골대사) 등 주제 강의로 이번 강좌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참가신청은 ACC 누리집이나 호남문화재연구원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이강현 전당장은 "북아시아의 초원길을 배경으로 한 역사문화와 함께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를 통한 동남아시아의 바닷길까지 아시아 중심의 문화교류를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ACC는 올해 초 바다의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해상 교역과 문화교류를 선보이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전시를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실1에서 개막했다. 전시에서는 계절풍 '몬순'을 따라 전개된 동남아시아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역과 문화교류, 항구도시를 오간 이들이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Peranakan)과 예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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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통한 '경계 넘기'···'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no.2' 장애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느끼는 세상은 비장애인이 본 모습과 다를까.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본 세상 가운데 참 모습은 어디에 있을까.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한 체험형 전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서 펼쳐진다.ACC는 문화창조원 복합전시6관에서 오는 6월 29일까지 '2025 ACC 접근성 강화 주제전,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전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는 ACC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협력해 마련됐다. 전시 제목인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는 전시 참여 작가인 김원영 씨가 지난해 펴낸 책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에서 발췌한 문구로 장애 유무와 상관 없이 우리의 몸은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한다는 뜻을 담았다.ACC 전시 '우리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에서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신체 기관을 촉감타일로 제작했다.이번 전시의 특징은 '배리어 프리(무장애)'를 보조수단이나 장치로 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장르로 구축해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오감을 활용해 작품을 체험하는 전시 특성상 관람객 대신 '참여자'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이들의 접근성을 쉽게 하기 위해 전시 공간도 문화창조원 1층의 로비와 복합전시6관을 활용했다.전시 공간을 사전에 탐색할 수 있는 촉지도와 동화 형식으로 꾸며진 홍보물과 점자책도 눈길을 끈다. 특히 어린이 참여자를 위한 교구재와 굿즈들은 전시 작품의 형태를 빌려 주제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에코백의 손잡이는 체온에 따라 천의 색깔이 변하기도 하고, 패턴 디자인이 들어간 양말은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고려해 오른쪽, 왼쪽 상관없이 신을 수 있게 디자인됐다.전시장에는 어린이 및 시각장애인 참여자를 위해 벽면에 촉감바를 설치해 전시의 동선을 안내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신체 기관을 촉감타일로 제작했다. 손이 새겨져 있으면 만져볼 수 있고, 발이 그려져 있으면 직접 작품을 들고 걸어보며 작품을 느끼는 방식이다. 또 접근성 매니저가 상주해 참여자들이 신체적 불편함과 상관없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다.전시는 무장애, 장애, 참여, 상호작용 예술을 연구해 온 국내외 5인(팀)의 작가들의 신작과 대표작품으로 구성됐다.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no.2'는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코끼리 모형을 통해 혐오, 분리, 결핍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촉각으로 느끼는 코끼리의 모습이 저마다 다를 수 있음을 전한다.박예원 학예연구사와 송예슬 작가가 체험형 전시 작품 '아슬아슬'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아야 모모세의 '녹는점'은 커피바와 같은 공간에서 작가의 체온과 동일한 물을 참여자들에게 제공해, 타인에 대한 낯섬과 이질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송예슬 작가는 '아슬아슬'을 통해 서로 다른 환경과 신체를 가진 타인이 어떤 감각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지 전한다.이밖에도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궤도', 김원영·손나예·여혜진·이지양·하은빈 작가의 작품 '안녕히 엉키기' 등이 참여자들에게 장애인, 비장애인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전시를 기획한 박예원 학예연구사는 "장애와 비장애, 친근함과 불편함 등 이분법적인 경계는 타자가 아닌 나 스스로 정해 놓았다는 생각에서 전시를 기획했다"며 "오감을 활용해 저마다의 관점으로 작품을 느껴보고,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할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7월23일부터 8월22일까지 서울 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이어진다.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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