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ACC(ACC Future Prize) 미래상'을 새롭게 제정해 운영한다.
ACC는 16일 'ACC 미래상'의 첫 수상자로 김아영 미디어아티스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ACC 미래상'은 ACC가 혁신적인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확장한 창조적 예술 언어의 생산자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융·복합 예술 분야 수상제도다.
ACC는 새로운 예술적 사고와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가 1인(팀)을 선정해 올해부터 격년제로 수상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ACC 미래상' 수상자에게는 복합전시1관 전시를 위한 작품제작비 3억원과 프로덕션 인프라 지원, 해외 전시 추진 등 혜택이 주어진다.
ACC는 복합전시 1관(1천560㎡ 규모)의 공간을 극대화하는 초스케일적이면서도 새로운 디지털 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미래 예술의 감수성을 제안하는 작가의 작품을 선정해 아시아 문화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센터로서의 차별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ACC는 'ACC 미래상'을 통해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계승하고 동시대 아시아의 관점을 확장해 가는 새로운 가치와 담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 인간-환경-기술을 비롯한 사회 전환기의 예술 환경 변화를 아우르고, 예술 가치와 융·복합 기술을 매개한 예술적 실행이 유추하는 미래 삶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를 위해 ACC는 지난해 국내외 20여명의 전문가들로부터 작가추천을 받아 총 4명의 작가를 1차 선정했으며, 선정된 작가들로부터 작품제안을 받아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는 심의과정을 거쳤다.
첫 수상자인 김아영 미디어아티스트는 역사·정치·지정학 등 근현대사를 가로지르는 경계와 그 세계의 존재에 관심을 가지며, 실재와 환영, 미래의 도상들을 담은 영상, 퍼포먼스, 설치작품을 통해 국내외 예술계에서 주목받아왔다.
'ACC 미래상 2024' 심사위원회는 "김아영 작가의 중첩적이고 강력한 서사에 다층적인 시각적 요소를 집적시키는 김 작가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특히 소멸한 역사의 기록, 작가의 미래주의적 세계관이 담긴 가상의 시나리오와 AI가 선사하는 열린 결말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 미래상'이라는 수상제도를 통해 동시대 예술의 독창성과 실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창·제작자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융·복합 예술 분야 수상제도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CC 미래상 2024: 김아영' 전시는 오는 8월 30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ACC 복합전시 1관에서 열린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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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전당이 트로트에 빠진 날 지난 21일 ACC에서 열린 '애호가편지' 개막행사에서 메이와덴키의 토사 노부미치와 가수 이박사가 합동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영맨! 자리에서 일어나라~ 영맨! 힘찬 날개 달고 가자! 나도 신이 난다~!"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뽕짝리듬에 관객들이 너도나도 몸을 뒤흔들고, 노래가사를 큰소리로 따라 불렀다. 빠른 리듬에 따라 함께 춤을 추다 흥에 겨워 "신바람 이박사!"나 "와이엠씨에이!", "조아조아조아~!" 등을 외치는 소리도 이어졌다.반짝이 의상을 입고 박수를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열정적으로 두팔을 벌리며 안무를 따라하는 사람도 있었다.지난 21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전시2관에서 200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전시 '애호가편지'의 개막행사는 작은 축제장으로 변모했다. 트로트와 미술의 결합으로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시에 앞서, 참여 작가들을 초청한 개막행사가 열린 것이다.참석자 중 일부는 반짝이 의상을 입고 행사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으며,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도 반짝이 모자와 넥타이를 착용한 채 "이번 전시를 축제처럼 즐겨달라"고 말하며 흥을 돋웠다.지난 21일 ACC에서 열린 '애호가편지' 개막행사에서 참여작가인 메이와덴키가 직접 만든 이색 악기들을 선보이고 있다.개막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메이와덴키와 가수 이박사의 '메카 트로트' 합동 퍼포먼스였다. 메이와덴키의 대표이자 사장인 토사 노부미치는 가전제품으로 직접 만든 이색적인 악기들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이박사의 노래들이 메이와덴키의 전자음악과 어우러지자, 관람객들은 너도나도 핸드폰으로 공연을 촬영하고 대표곡 '영맨'의 후렴구를 소리높여 외쳤다.특히 마지막으로 부른 '스페이스 판타지'는 메이와덴키의 원곡을 이박사가 우리나라 뽕짝풍으로 편곡한 노래로 합동공연의 의미를 더했다.열광적인 공연이 끝난 이후로도 모과·빠끼 작가가 전시 리셉션 및 디제잉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관람객들은 다양한 다과와 함께 테크노 각설이 작가가 직접 담근 막걸리를 마시며 전시를 즐겼다.일부 관람객들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공연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작가들 주변에 몰려 작품의 의도를 물어보기도 하고, 체험형 작품을 통해 나만의 뽕짝 음악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지난 21일 ACC에서 열린 '애호가편지' 개막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이박사와 메이와덴키의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대학생 황순호(25)씨는 "음악과 미술이 합쳐지는 전시가 많지만 트로트라는 장르를 감각적으로 표현해서 새로웠다"며 "조용하고 정적인 전시도 많은 사람과 흥겹게 즐기게 하는 것이 트로트의 매력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전시를 기획한 김혜현 학예연구사는 "촌스러운 음악 취급을 받은 트로트와 뽕짝이 2020년 들어서 다양한 음악 장르로 재구성되고 인기를 끌게 된 것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었다"며 "우리 모습을 가장 잘 담고 있는 트로트를 통해 도시에서의 우리 삶을 새로 바라보고 위로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애호가편지는 3월22일부터 8월24일까지 문화창조원 복합전시2관에서 진행되며, 트로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도시 풍경과 감각을 재해석한 14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글·사진=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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