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 지음…SNS 통해 인증샷 명소 각광받으며 방문객 급증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지난해 연말부터 전시하고 있는 '디어 바바뇨냐'와 '이음 지음'이 인증샷 명소로 각광받으면서 관람객 21만명을 돌파했다. ACC 전시는 그동안 다소 어렵다는 평이 많았으나 이번 전시의 인기몰이로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부터 복합전시1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대규모 융·복합 콘텐츠전시 '디어 바바뇨냐-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디어 바바뇨냐)'와 복합전시2관에서 열리고 있는 건축 전시 '이음 지음'의 관람객 수가 지난 25일 기준 각각 11만2천502명, 10만3천525명 등 총 21만여명으로 집계됐다.
'디어 바바뇨냐' 전시는 지난해 ACC '몰입미감' 전시가 개막 100여일 만에 10만명을 달성한 기록을 개막 51일 만에 달성함으로써 통합 전당 이후 개최한 ACC 전시 중 가장 짧은 시간에 누적 관람객 10만 명을 넘어서며 전시 흥행기록을 새로 썼다.
ACC는 '디어 바바뇨냐'의 10만 돌파를 기념하고자 지난 17일 10만번째 관람객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디어 바바뇨냐' 전시의 흥행성적은 개막부터 예고됐다.
전시장 양옆의 초대형 바다 영상은 관객들에게 거대한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전시제목과 오감을 만족시키는 융·복합 미디어아트 작품은 전시 초반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시는 아시아 해항도시의 혼합문화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미디어아트가 공존하는 융·복합 작품을 전시해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형 전시콘텐츠를 직관적으로 풀어냈다. 주말과 휴일에 가족단위 관람객과 20~30대 여성층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 이유다.
이번 전시에는 바닷길로 연결된 아시아 해항 도시 중 인도의 '코치',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중국의 '취안저우' 등 세 곳을 중심으로 오마 스페이스, 송창애, 박근호(참새)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해 미술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음 지음' 전시도 지난 24일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ACC는 관객들의 성원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날부터 29일까지 3일간 오후 1시부터 선착순으로 '이음 지음' 굿즈 4종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 이를 누리 소통망(SNS)을 통해 인증한 관람객 중 10명을 선정해 커피와 디저트를 선물한다.
'이음 지음' 전시는 도시 공간 공통 소재인 '건축의 공존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예술가들의 현대적 미술 언어를 가시화한 전시다. 한국, 프랑스,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독일, 스위스, 스페인, 독일 출신의 현대미술가 19명(팀)이 19점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존과 어울림의 의미를 전한다. '이음 지음' 전시는 특히 누리 소통망(SNS)에서 인증샷 명소로 인기몰이를 하며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ACC 관계자는 "두 전시가 인기를 끈 데는 ACC의 전시들이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며 남녀노소 모두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 주효했다"며 "또 누리 소통망(SNS)을 통해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디어 바바뇨냐' 전시는 오는 6월 16일까지 '이음 지음' 전시는 오는 7월 21일까지 이어진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오장군의 발톱' 극작가 고 '박조열' 조명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 자료. ACC 제공'오장군의 발톱'으로 유명한 극작가 '고 박조열(1930~2016)'을 조명한 아카이브 전시가 개막한다.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가 오는 11일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전시를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5년 고 박조열 작가가 ACC에 기증한 기록물로 구성되며, '오장군의 발톱'과 '토끼와 포수' 등 희곡 초고를 비롯한 각종 저술과 다수의 공연 기록물로, 오는 2025년 3월 23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 자료. ACC 제공함경남도 함주군 출신인 박조열 작가는 흥남 철수 작전 때 월남해 13년 간 군인으로 복무하고 예편 이후에는 극작가로 활동했다.박 작가의 대표 희곡 '오장군의 발톱(1974년)'에는 6·25전쟁과 남북 이산가족이라는 개인적 경험이 담겨있다. 냉전 체제의 심화와 반공 이념이 강조된 시기에 전쟁과 군대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최전방에서 복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혈육,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담고 있는 극이다.'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 자료. ACC 제공'오장군의 발톱'은 평화로운 시골에서 농사밖에 모르던 오장군이 군대에 징집되면서 그와 가정의 비극이 시작된다. 그에게 배달된 영장은 다른 이에게 배달됐어야 했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노모와 꽃분이가 행정관청을 찾아다니며 그의 귀가를 요청하지만 관료들이 책임을 미루는 사이 그는 전방에 배치되버리고 이기는 것만이 목표인 전쟁과 이기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합리화되는 군대가 그를 죽음으로 이끌어간다는 내용이다.'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 자료. ACC 제공이 극은 세상에 공개되자마자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 됐다. 집필 다음 해인 1975년 극단 자유극장의 초연을 불과 며칠 앞두고 검열기구의 '공연 불가 판정'을 받았다. 14년 후인 1988년, '오장군의 발톱'은 극단 미추에 의해 초연됐다. 해당 공연은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과 작품상, 연출상,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 자료. ACC 제공특히 박 작가는 지방 연극제의 도입, 한일 간 연극 교류, 창작극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연극 대본 사전 규제'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며 '표현의 자유' 운동을 주도해 연극계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이번 ACC 전시에서는 박조열의 삶과 그의 대표작 '오장군의 발톱'을 집중 조명함과 동시에 1960~1970년대 공연계의 상황과 이에 대응한 박조열의 활동을 소장 기록물로 살펴볼 수 있다.'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 자료. ACC 제공전시는 국립극단과 아르코예술기록원 등 공연문화예술아카이브 네트워크 협의체(K-PAAN)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아르코예술기록원은 이번 전시를 위해 당시 검열기구에 접수된 '오장군의 발톱' 심의 대본과 구술 기록물을 제공했다.국립극단은 전시 개막일인 오는 11일 ACC 극장3에서 '오장군의 발톱' 낭독회 공연(신재훈 연출·이승호 음악)도 준비했다. 낭독 공연 예매는 오는 3일부터 ACC 누리집에서 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현장에서도 예매할 수 있다.'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 자료. ACC 제공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전시는 소장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외부 기관과 협력으로 이뤄진 뜻깊은 전시"라며 "전시와 낭독 공연을 통해 작가 박조열 선생의 삶과 그의 대표작 '오장군의 발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고 밝혔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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