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10월 한 달 동안 다채로운 색깔의 전시 작품으로 서울 버스정류장을 물들이며 서울 시민에게 도심 속 예술 체험을 선사한다.
ACC는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 70여 곳에서 전시하는 서울시 주최 '2022 서울아트스테이션'에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이에 따라 ACC는 '반디산책: 지구와 화해하는 발걸음' 전시에 참여한 11명의 작가 작품 가운데 창·제작 신작 11점을 들고 서울 시민을 찾아간다.
임용현 작가의 '화석이 될 수 없어', 이조흠 작가의 '길다란 지구, 픽토그램 정글', 장종완 작가의 '내가 돌아온 날 그는 떠났다', 최지이 작가의 '마못의 날, 풍수토니 필의 일주일' 영상 작품을 숭례문 스마트 버스정류장에서 선보이며 시민의 단조로운 일상에 신선한 경험을 전한다.
서초 일대 버스정류장에서는 정혜정 작가의 '끝섬 ver.2', 카입×이슬비×이지현 팀의 '카본 클럭 @ ACC', 에이에이비비(AABB) 팀의 '바벨×바벨 II', 디지털 세로토닌(Digital Serotonin) 팀의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엄아롱 작가의 '움직임의 징후', 이병찬 작가의 '크리처', 야노베 켄지(Yanobe Kenji) 작가의 '함재묘'사진(스틸컷 이미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ACC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반디산책: 지구와 화해하는 발걸음'은 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들어진 새로운 지질시대 '인류세'를 사는 지구인의 역할과 책임을 생각게 하는 작품이 얼개를 이룬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2022 서울아트스테이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강현 전당장은 "ACC 전시작의 이번 서울 나들이는 지역공모로 선정된 지역 작가 2명을 비롯해 11명의 아시아 작가 작품을 서울 버스 정류장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선보이는 전시" 라며 "앞으로도 ACC는 국내외 기관과 협력해 전당의 창·제작 콘텐츠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남북분단부터 최근 계엄령까지 떠올라" 고 박조열 작가의 '오장군의 발톱' 낭독회를 보기 위해 ACC 극장3을 찾은 관람객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동서로 갈라져 전쟁을 벌이는 작품 속 내용이 비상한 현 시국과 비슷한 듯 보여서 예매했어요."지난 11일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전시와 연계한 '오장군의 발톱' 낭독회를 보기 위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를 찾은 한 30대 직장인은 이번 공연 관람의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이날 ACC에는 남·북한으로 갈라져 반목을 거듭해 온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는 듯한 희곡 '오장군의 발톱'을 짧고 간결하지만 중요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낭독 공연을 보기 위해 200여명의 관객들이 모여 들었다.내년 3월 23일까지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진행되는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관에는 그가 집필한 다양한 희곡이 전시돼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이번 낭독 공연은 ACC에서 열리고 있는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전시와 연계한 무대이다. 전시는 지난 2015년 고 박조열 작가가 ACC에 기증한 기록물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구현했다.평일 늦은 오후 시간이었지만 공연 30분 전부터 한 명, 한 명씩 입장하던 극장은 시작 시간인 오후 5시에 가까워지자 200석 만석의 내부가 관객들로 가득했다.낭독회는 메인 해설자를 비롯, 9명의 극단 단원들이 대사와 몸짓 위주로 진행됐다.'오장군의 발톱'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늘 마지막 전투를 벌이는 동쪽나라와 서쪽나라, 산 너머 날아다니는 비행기에 늘 불안감을 안고 사는 오장군과 어머니, 꽃분이로 대변되는 민간인들이 겪는 이야기로 구성됐다.내년 3월 23일까지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진행되는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그가 집필한 다양한 희곡들을 구경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엄마의 소망이 담긴 이름 오장군은 까치골에서 사랑하는 엄마, 밭을 일구는 소인 먹쇠와 함께 살며 옆집 꽃분이에게 장가가는 것이 꿈이다. 가끔 감자밭 하늘위로 지나가는 비행기 편대를 보며 몰래 욕하기도 하던 오장군은 어느날 동쪽나라군대에서 보낸 징집영장을 받는다. 전쟁의 의미도 모른채 훈련소에서 힘들게 훈련을 받던 오장군은 오발사고로 영창에 갇히게 되지만 전쟁의 불리함으로 오장군은 사면을 받아 영창에서 동료들과 함께 손톱, 발톱을 깍아두고는 최일선으로 떠난다. 총을 무서워하고 군대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오장군은 동쪽나라 장군의 당번병이 된다. 이후 동쪽나라는 오장군을 서쪽나라의 포로로 만들어 거짓정보를 흘리게 하는 용도로 쓸 계획을 하게 되고, 결국 서쪽나라에서 거짓정보를 전달한 혐의로 죽음을 맞이한다.내년 3월 23일까지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진행되는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관에는 그가 집필한 희곡 초고가 전시돼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오장군이 죽음을 맞이하기 전 서럽게 "엄마…, 꽃분아…, 먹쇠야…"라고 부른 뒤 날카롭게 들리는 총소리에 맞춰 배우가 고개를 떨구자 숨을 멈춘채 무대를 바라보던 관객들 사이에서는 놀라는 소리와 흐느끼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내년 3월 23일까지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진행되는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그가 집필한 다양한 희곡들을 구경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60분 가량의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극장3 바로 옆에 자리한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가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실2로 발길을 옮겼다. 그가 집필한 희곡의 초고를 비롯해 각종 저술과 다수의 공연 기록물이 비치된 전시실을 둘러보던 관객들이 발길을 멈춘 곳은 방금까지 낭독회에서 봤었던 '오장군의 발톱'을 홀로그램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해당 홀로그램은 국립국단 단원 7명이 주요 지문을 표정과 함께 읽어간 것으로, ACC와 국립극단이 협업한 결과물이다.내년 3월 23일까지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진행되는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 마지막에는 국립극단과 ACC가 협업한 '오장군의 발톱' 홀로그램 전시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공연과 전시를 함께 둘러본 한 관객은 "동서로 나뉘어진 나라에서 벌어진 전쟁을 소재로 한 것이 현재의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진 점과 매우 닮아있었다. 박 작가가 집필한 74년과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아 씁쓸했다"며 "공연을 보면서 최근 비상계엄 발표 당시 군부대가 서울 시내를 활보하며 전쟁을 연상케 하는 장면도 생각났다. 오래 전 영화지만 지금까지도 의미가 이어지는 것 같아 속으로 놀라기만 했다"고 말했다.내년 3월 23일까지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진행되는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그가 집필한 다양한 희곡들을 구경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한편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아카이브 전시는 내년 3월 23일까지 ACC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전시되며, 관람료는 무료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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