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다큐 ‘혐오의 시대’에 무등일보 전라도 혐오 기획 담긴다

입력 2026.09.08. 19:08 박찬 기자
10월 방영 예정…세월호·이태원 참사 2차 가해 등 조명
배재고·스타벅스 논란 속 전라도 혐오 확산 과정 다뤄
뉴스타파 다큐팀(오른쪽)이 8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무등일보 본사를 찾아 ‘전라도 혐오’ 기획취재팀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박현기자 pls2140@mdilbo.com

무등일보가 10·20세대의 ‘밈(Meme)’과 오프라인 놀이 문화로 변질·확산하는 전라도 혐오 문제를 다룬 기획·탐사보도 ‘전라도 향한 혐오, 일상에 파고든 낙인’이 다큐멘터리 필름에 담긴다.

뉴스타파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다큐멘터리팀은 8일 무등일보 디지털편집국을 찾아 지난 6월부터 준비기간을 포함해 3달 간 기획보도를 했던 취재팀을 인터뷰했다. 작품의 가제는 ‘혐오의 시대’다. 한국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왜곡과 혐오의 문제를 조명하겠다는 취지다.

무등일보 기획보도는 이번 다큐의 인사인트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잇따랐던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응원과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 등과 맞물린 전라도 혐오 문제를 조명하는 데 모티브가 된 것이다. 혐오 표현이 온라인 밈과 도그 휘슬(Dog whistle·특정 집단이나 일부만 공유하는 은어·언어 코드)과 결합하면서 변형·확산되는 양상을 포착한 점 등도 큰 시사점을 줬다고 했다.

영상에는 취재 후일담도 실린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전라도 혐오가 과거의 직설적인 멸칭에서 벗어나 암호화·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삼섭 무등인사이트팀 차장은 “과거에는 ‘홍어’, ‘빨갱이’, ‘전라디언’처럼 직관적인 멸칭이 주로 사용됐다면 최근에는 ‘7시’, ‘청정구역’, ‘그 지역’, ‘까보전’처럼 은어와 암호를 활용한 표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혐오가 과거보다 더욱 교묘하고 일상적인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대형 포털 댓글 분석 과정에서 과학적 검증을 거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광주과학기술연구원(GIST) AI(인공지능) 연구진과의 협업을 통해 ‘데이터 저널리즘’ 방법론을 새롭게 시도한 것이다.

포털에 필터링되지 않는 고도화된 혐오 댓글을 분석하기 위해, 취재팀은 10만여 개에 달하는 댓글을 핸드 크롤링(손 수집) 했다. 댓글 분석 결과에 대해 최류빈 정치·무등인사이트팀 기자는 “전체 댓글의 8.09%인 6천602개가 혐오성으로 판단됐고, 혐오의 유형 중에서는 이데올로기·감정 등 여러 유형이 결합한 ‘복합형’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무등일보의 ‘전라도 향한 혐오, 일상에 파고든 낙인’은 지난 7월 9일부터 총 30여회에 걸쳐 온라인과 지면을 통해 소개됐다. 송은성 GIST AI융합학과 교수와 협업해 총 10만2천698개 댓글을 수집하고 언어 네트워크 분석(SNA)과 워드클라우드 등 시각화 작업을 거쳤다. 해당 보도는 7월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타파는 탐사보도를 중심으로 장편 다큐멘터리와 데이터 저널리즘, 심층 취재 등을 선보이는 독립 언론이다. 안동현 다큐팀 PD는 “민언련 수상 관련 인터뷰 기사를 통해 왜곡과 혐오의 시대에 전라도 혐오 문제를 다룬 무등일보의 취지에 공감, 다큐에 활용하게 됐다”며 “광주에서 학생들과 언론인,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이들의 고통을 충분히 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큐는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 대한 온라인 상의 2차 가해와 전라도 혐오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춰 다음달 8일께 방영될 예정이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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