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차기 당대표·지도부 “전라도 혐오 구체적 대응책 마련할 것”

입력 2026.07.23. 18:37 최류빈 기자
본보 ‘전라도 향한 혐오, 일상에 스민 낙인’ 기획 보도 관련
정청래 “사이버 내란과 같아, 당 차원 문화운동·교육 실시”
송영길 “일본사례 준용, 헤이트 스피치 방지법 적극 검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브리핑룸 등에서 “오늘날의 전라도 혐오는 ‘사이버 내란’과 다름 없다”며 혐오를 근절하는 문화 운동과 교육 등을 약속하고 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댓글창 등에서 10·20세대의 ‘밈(Meme)’과 오프라인 놀이 문화로 변질·확산하고 있는 ‘전라도 혐오’의 심각성을 다룬 본보 기획 보도 ‘전라도 향한 혐오, 일상에 스민 낙인’과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과 지도부가 “제도·정책적 대안을 마련, 혐오를 근절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2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8월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정청래·송영길 당대표 후보와 박선원 최고위원 후보 등은 전라도 혐오 문제에 대해 당 차원의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에 이어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5·18 조롱 응원, 800조원 대 서남권 반도체 프로젝트 폄훼 등을 거치면서 정치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이달 초 광주특별시의회 브리핑룸 등에서 “뿌리 깊은 전라도 혐오를 방지하는 ‘헤이트 스피치 방지법’을 법제화하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정청래 후보는 이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에서 “오늘날의 전라도 혐오는 현재 진행형의 사이버 내란과 같다”고 밝혔다. 전남·광주권 당대표 공약 발표 이후 가진 차담회 자리에서다. ‘헤이트 스피치(혐오 표현)’에 대한 대안을 묻자 정 후보는 “반인권적인 조롱과 멸칭, 혐오 조장을 법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다룰 것”이라며 “최근 혐오문제 대응 분야의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를 만나 논의해보니 법망의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 차원에서의 ‘전라도 혐오 근절 문화 운동’을 장기 의제로 설정하고 실시하겠다”며 “당대표 공약에 포함시키고, 추후 노무현 재단 등과 혐오 근절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박선원(인천 부평구 을) 국회의원이 이달 초 광주특별시의회에서 “이제는 헤이트 스피치 방지법이라는 실질적이고 강력한 대안을 통해 호남에 만성적으로 뿌리내린 조롱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라며 전라도 혐오 근절을 촉구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이는 2013년부터 유럽평의회가 실시하고 있는 ‘노 헤이트 스피치 운동’이나 유네스코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국제 혐오표현 대응의 날(6월 18일)과 같이 법적 규제·사회적 인식 개선을 병행하는 해외 사례와 궤를 함께하는 구상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후보도 있다. 송영길 후보는 본보와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우 헤이트 스피치 방지법이 조례로 만들어졌는데, 해당 사례 등을 검토해 당대표가 되면 조례 발의를 검토하겠다”면서 “서남권 반도체 투자 등을 말미암은 전라도 왜곡과 혐오 행위에 대해서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영남인들 스스로 혐오 목소리를 자제 하도록 만들고 유도하기 위해 영남지역의 지식인들 및 국회의원들과 토론회도 하고 소통의 과정을 만들어 갈 생각”이라며 “의정활동 과정에서 호남혐오 발언과 행동에 대해 적극 대처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도 고심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주 출신으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박선원(인천 부평구 을) 국회의원 역시 “이제는 헤이트 스피치 방지법이라는 실질적이고 강력한 대안을 통해 호남에 만성적으로 뿌리내린 조롱 현상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라고 했다.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는 구조적 폭력에 대응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 역시 혐오 표현을 막기 위해 현 상황 자체를 근본적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회 문체위나 과방위 등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의원들이 모든 역량을 동원해 호남 혐오를 멈추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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