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 수정 불량 문제…고랭지배추는 재배지 줄어
관계 기관들 지역 특성 맞는 신품종 개발·특화
고흥군은 기후변화 시범사업 통해 레드키위 출하

매년 반복되는 이상기후로 인해 제주에서 나오던 감귤이 전남을 비롯한 내륙에서 생산되고, 사과는 경북에서 강원 등으로 일부 과일·채소·작물의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복숭아, 포도 등 고온에서 잘 자라는 일부 품목도 재배지가 확대되는 등 '전국 과일·채소 특산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일부 과일·채소·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전남에서 재배되던 가을감자는 전북에서도 나오고 있으며 ▲사과는 경북→강원 ▲감귤은 제주→전남, 경북 ▲복숭아는 청도→파주 ▲포도는 경산→영월 등으로 점차 재배지가 북쪽으로 올라가는 추세다.
해당 품목들의 재배지 변화 배경에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이상고온·저온, 폭염 등 이상기후가 있다.
실제 지난해 여름(6~8월) 평균기온은 24.7도로 역대 5번째로 높았으며, 올 여름은 25.6도로 최고 온도를 경신했다. 온도상승은 계절 변화를 가속화 한다. 과수의 경우 봄철 개화가 빨라지고 저온피해 증가, 수정 불량 등의 문제가 생기며, 여름철엔 착색불량과 병해충 증가로 재배에 차질이 빚어진다.

대표적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사과와 고랭지배추는 재배지가 북상하거나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고랭지배추의 재배면적은 지난 2000년 1만206㏊, 2005년 6천502㏊, 2015년 4천721㏊, 2017년 4천676㏊으로 감소했다.
기후변화는 농업재해보험 지급액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2001년 3억1천600만원인 보험지급액은 2010년 863억5천700만원, 2020년 7천222억2천300만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보험액은 1조101억700만원으로 이중 과수와 채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1.7%, 12.4%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재배품종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는만큼 지역마다 특성에 맞는 신품종 개발·특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고흥군의 경우 올해 이상기후 극복 시범사업으로 5㏊ 규모의 4개 농가에 3억원을 지원해 고품질 고흥 키위 생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생산 농가의 키위 품질 향상을 위한 재배 기술교육과 위탁판매 시스템 도입으로 농가들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지원 중이다. 그결과 지난 10월 레드키위를 본격 출하하기도 했다.
박정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우리나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과거 생각했던 재배 적지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이제는 고온에 저항성을 지니는 등 '기후 적응형 품종'들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변화에 대응해 특정 품종이 해당 지역에 맞는 몇 곳에서 생산되는 소량 다품종 생산 방식을 가져가야 한다"며 "신품종이라는 명칭이 있더라도 물량이 많지 않다보니 현장에서 소비자들은 모를 수가 있다. 시장에 진입해 정착이 될 때까지 활성화사업단을 조직해 상품 관리를 해주는 것도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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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장은 '편리함'이 대세···절임배추·김장키트 '눈길'
홈플러스 '김장대전'. 홈플러스 제공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가구와 절임배추를 이용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등 김장 트렌드가 '편리함'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김장양념과 김치키트 등 간편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5 소비자 김장 의향 및 주요 채소류 공급 전망'에 따르면,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가정의 비율이 2022년 이후 꾸준히 증가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가정 내 김치 조달 방식을 살펴보면 상품김치를 구매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 25.7% ▲2023년 29.5% ▲2024년 29.5% ▲2025년 32.5%로 증가세다.상품김치를 구매하는 이유로 '필요한 만큼만 구매 가능해서'라는 응답이 39.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치 담그기 번거로워서 33.1% ▲기타 13.0% ▲직접 담그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7.8% ▲맛이 균일해서 7.2% 등이 뒤를 이었다.김장 시 구매하는 배추의 형태는 절임배추의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절임배추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8.9%로 1년 전보다 3.4%p 늘었다.절임배추를 사용하는 이유는 '절임과정의 번거로움'이 가장 컸다. '절임과정이 번거로워서'(55.8%), '김치 담그는 시간이 절약돼서'(32.5%), '구입하기 편리해서'(11.2%) 등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이처럼 김장철 소비 트렌드가 '편리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함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김치키트 등 손쉽게 김장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롯데마트와 슈퍼는 유통사 중 가장 이르게 지난달 1일부터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시작해 내달 14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행사 시작일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롯데마트·슈퍼의 절임배추 사전 예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었다.더불어 김장 시간을 단축시켜줄 김장양념 '전라도·경기도식 김치양념'과 '해남 절임배추 간편 키드'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홈플러스의 경우 19일까지 '홈플 김장대전'을 열고 해남·충북 괴산 절임배추 예약을 받는다. 괴산 절임배추의 경우 행사카드로 결제 시 1만원을 할인한다.이외에도 고창 다발무, 자연햇살 햇고춧가루, 깐마늘, 영주 햇생강 등 주요 김장재료를 파격가로 제공한다.홈플러스 관계자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추, 무, 마늘 등 김장 필수재료들을 할인가로 제공하고 있다"며 "김장하는 가정이 줄고 있는 추세에 맞춰 '김포족(김장 포기족)'들의 김장 준비를 위한 '포기김치 온라인 사전예약' 등 다양한 김치상품도 폭넓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025년 농식품 소비정보 분석사업'의 이슈 분석의 일환으로 지난달 2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엠브레인리서치가 보유한 소비자패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17개 시도의 20세 이상 성인 중 김치를 직접 담그거나 구매하는 가구가 참여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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