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2018년 넘어 역대 최다
9월 사망자도 최근 5년 중 첫사례
추석 전까지 기승을 부리는 가을 폭염으로 인해 광주·전남의 폭염일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최근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이례적으로 9월 사망자도 추가된 가운데 추석 연휴까지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예상돼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기상자료개방포털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광주·전남지역 폭염일수는 27일이다.
이는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된 1973년 이후 최다 기록으로 종전의 1994년 26.3일과 2018년 26일을 넘어선 수치다.
당초 8월까지 집계된 폭염일수는 24.2일로 2018년 26일과 1994년 24.3일에 이은 3위였으나, 9월에만 무려 2.7일이 추가됐다.
9월 폭염일수는 1994년 2일이 추가됐고 2018년에는 없었다. 종전 9월 폭염일수가 가장 많은 해는 2011년 2.4일이다.
9월 들어서도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도 급증했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49명(광주 66·전남 383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 기록(440명)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특히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광주에서 3명, 전남에서는 1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기간 사망자도 추가돼 현재까지 광주에서 1명, 전남에서 4명의 온열질환자가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 오후 3시 39분께 신안군 압해읍의 한 주택에서 어르신이 마당에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인 A(81)씨를 병원에 이송했으나 숨졌다.
10일 광주·전남은 곳곳에서 9월 일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등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으며,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던 신안 압해읍의 낮 최고기온은 34도였다.
최근 5년간 광주·전남에서 9월에 사망한 온열질환자는 없었으며 전국적으로도 최근 5년 중 지난 2022년 경기와 경남에서 각 1명, 지난해에는 경남에서 1명이 숨졌다.
가축 폐사 피해도 급증했다.
9일과 10일 이틀 동안 나주와 영암 등 전남 4개 시군에서 닭 3만1천447마리가 무더위에 폐사했다.
11일까지 집계된 가축 피해는 총 26만3천435마리며 피해 추정액은 45억6천600만원이다. 이 중 닭이 23만4천287마리(88.9%)로 피해가 가장 많았으며 오리 1만6천433마리, 돼지 1만2천715마리 순으로 폐사했다.
수산피해는 11일까지 630만1천마리가 고수온으로 인해 폐사했으며 피해 추정액은 175억700만원에 이른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며 "한낮에는 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광주와 신안에 발효 중이던 폭염주의보가 격상돼 광주와 담양·곡성·구례·해남·완도·영암·신안에 폭염경보가 그외 전남 15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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