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폭염과 냉방병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입력 2025.08.21. 17:42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날씨 속에서 한낮 기온이 35~38도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태양빛이 너무 뜨거워 밖에 2~3초만 서 있어도 타는 듯한 아픔이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강한 햇볕을 피하기 위해 양산은 선택이 아닌 여름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나 역시 외출할 때마다 양산, 손 선풍기, 선글라스, UV차단 팔토시 등으로 몸을 보호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다.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폭염 경보가 발효됐고, 무더위 속 야외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이 쓰러지는 등 온열질환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번 폭염은 한반도 상공에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이중으로 덮으면서 더운 공기가 나가지 못하는 열돔 현상으로 인해 좀처럼 더위가 가시지 않고 있다.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면 몸의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 열경련, 열실신, 열사병 등 다양한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온열질환은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 작업자는 반드시 충분한 수분 보충과 적절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하며, 더위에 취약한 어린이, 임신부, 노인, 만성질환자 등은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록적인 폭염은 농작물, 가축 등 농촌에도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다. 강렬한 햇빛에 농작물은 잎이 마르고 생육이 부진해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축 폐사도 지난해보다 최대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극심한 더위가 지속되다 보니 사람들은 바깥 외출을 꺼려지게 되고 집이나 직장에서 선풍기, 에어컨 등의 냉방기기를 하루 종일 틀어놓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 역시 폭염이 한창인 이맘때면 항상 냉방병으로 고생하곤 한다. 냉방병은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데, 어떤 특정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몸살, 콧물, 인후통, 재채기, 무력감 등의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냉방기기의 찬바람을 피부에 직접적으로 쐬면 혈관이 수축하는 등의 혈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냉방 기능으로 인해 습도가 낮아지면서 눈, 코, 목 등을 건조하게 만들어 비염, 안구 건조, 호흡기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 몸이 외부 환경과 적절한 온도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면 생활 리듬이 깨지고 면역력도 약화되어 바이러스에 취약해지고 두통, 오한, 위장장애,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 냉방 온도를 지나치게 낮추지 않고 적정한 실내 온도인 25~28도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환기가 어려운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장시간 냉방은 피해야 하며, 실내가 쉽게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사용 시에는 2~4시간 간격으로 5분 이상 자주 환기시키는 것을 권장한다.

더불어 찬 공기가 피부에 닿지 않도록 긴소매 옷을 입고 너무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체력과 면역력을 길러두는 것이 냉방병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료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여름휴가 중에 얇은 옷차림으로 장시간 에어컨 바람을 쐬었더니 2~3일 후에 바로 냉방병 증상이 나타났고 1주일 정도 지나자 겨우 회복이 되었다. 이처럼 냉방병은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올 수 있으며,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은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무더운 날씨에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길러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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