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눈물 이야기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입력 2024.12.26. 17:39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진료실에는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난다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10대 젊은층부터 80대의 고령층까지 환자의 3분의 1 정도가 눈물흘림 증상으로 나를 찾아온다. 이 증상의 환자들은 세극등 검사, 눈물량 검사, 눈물길 검사 등을 통해 눈물 지속 시간, 눈꺼풀 근육 강도, 눈꺼풀 쳐짐 정도, 눈 깜빡임 횟수, 눈물 배출 구멍 등의 세심한 검사 후 치료를 진행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막 구조의 불균형으로 인해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서 안구 표면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 뻑뻑함, 충혈, 통증, 시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가볍게 여겨 증상을 방치한다면 각막 표면에 상처나 염증이 생겨 중증 안구건조증으로 발전될 위험이 크다.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이유 없이 흐르거나 눈물이 나가야 하는 통로가 막혀 눈물이 고이고 눈 밖으로 흐르는 질환이다. 눈물흘림증의 발병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눈물이 과도하게 분비된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민감해진 눈 표면에 건조하고 찬바람, 먼지, 햇빛 등의 자극을 받아 눈물이 줄줄 흐르는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많다.

보통 10~40대 연령대의 눈물흘림증 환자들은 실내에서 거주하는 시간이 길고 컴퓨터,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많아지면서 쉴 새 없이 눈을 사용한다. 이렇게 건조한 환경에서 근거리 작업을 오래 하면 눈 깜빡임 현저하게 줄고 눈물이 빨리 마르기 때문에 반사 작용으로 눈물이 계속 흐를 수 있다.

40~60대 연령대의 여성에서 안구건조증과 눈물흘림증이 자주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여성 호르몬 불균형이다. 여성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눈물 생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 기 이후에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50대 이후 여성 환자들이 '눈물이 나서 외출을 할 수가 없다', '눈물 때문에 화장을 할 수가 없다', '눈 주변 짓무름이 생겨 쓰리고 따갑다' 등을 호소하며, 눈물이 줄줄 나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인 치료를 요청을 한다.

70~80대 연령대의 고령층의 눈물흘림증은 눈물길 폐쇄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눈물 구멍에서부터 코 뒤쪽으로 이어져 있는 눈물길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나타난다. 증상이 지속되면 피부가 헐고 짓무르며, 눈물주머니에 염증이 나타나 부종 및 통증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노화로 인해 눈꺼풀이 쳐지거나 속으로 말려 들어가서 눈에 자극을 주고 결막이 늘어나 눈물이 계속 흐르기도 한다.

눈물흘림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들의 원인 및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과 주의해야 할 생활습관들을 알려준다. 먼저 눈이 건조한 경우에는 인공눈물, IPL 레이저 치료 등을 진행해 건조함을 완화시켜준다. 특히 직업 특성상 근거리 작업이 잦은 환자들은 50분간 집중해서 일을 했다면 10분 정도는 먼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눈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적절한 수면 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물길이 좁아졌거나 막혔다면 실리콘 관을 눈물길에 삽입해 길을 넓힌다. 또한 막힌 눈물길을 뚫어주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눈물흘림증을 예방하기 위해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을 섭취하고 눈 주변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에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A, 녹황색 채소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눈물흘림증의 치료에는 완치가 없다는 것을 환자분들에게 꼼꼼하게 설명하고 교육한다. 눈 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눈물은 이물질 제거, 향균 작용, 눈 보호 등 우리가 세상을 맑고 깨끗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환자들은 눈물흘림증을 단순한 질환으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눈에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가 있을 경우 반드시 안과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오랫동안 건강하고 밝은 눈을 유지할 수 있다.

주종대 밝은안과21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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