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이란 응급상황에서 중환자의 생사를 결정하는 시간을 뜻한다. 중증외상환자는 1시간, 심근경색에 의한 심정지환자는 5분, 뇌졸중환자는 3시간이내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아야 생명을 건질 수 있다. 치아 외상치료에도 이와 비슷한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코로나 사태가 종료되고 여행이나 야외활동이 늘어난 만큼 아이들의 치아외상 빈도도 높아지는 추세인데 성인이 사고로 턱과 치아를 다치는 비율은 전체 외상환자 중 10% 정도인 반면어린이는 20~3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만큼 소아청소년에서 치아외상은 성인보다 더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문제이다.
사고로 치아에 외상을 입으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부러질 수 있고 뿌리째 뽑히는 경우도 생긴다. 조금 깨지거나 부러졌다면 부러진 조각을 다시 붙이거나 레진이라는 재료로 복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치아 내부의 신경조직이 노출될 정도로 많이 부러졌다면 외상으로부터 치료 시점까지 경과시간이 중요해지는데 노출된 시간이 짧을수록 신경을 모두 제거하지 않고 보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부러진 조각이 있으면 접착제를 이용해 다시 부착하는 방법도 시도해볼수있으므로 외상을 입은 지점에서 주변을 잘 살펴서 부러진 조각이 있는지 찾아보도록 한다.
치아가 흔들리거나 위치가 변한 경우 원위치로 되돌려 놓은 다음 주변 치아들에 연결하여 레진과 와이어로 고정해 주어야 하는데 흔들리거나 위치가 변한 치아를 오랜시간 방치하게 되면 신경손상의 위험이 커지고 원위치로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치과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영구치가 완전히 빠진 경우 원래의 위치에 다시 심어주는 재식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때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치아가 빠져있는 시간과 보관상태이다. 빠진 후 30분이내에 다시 재식된 치아는 성공률이 90%이상 이지만 1시간 이후에 재식된 치아의 경우 성공률은 50% 이하로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치아가 빠지는 손상을 받은 경우 최대한 빨리 재식할 수 있는 치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으로 가는 동안 치아는 차가운 우유에 담아가는 것이 가장 추천되며 차선책으로 식염수도 가능하지만 수돗물은 피해야한다. 치아뿌리에는 치아를 살리는데 중요한 조직들이 붙어 있기 때문에 이물질이 묻었다고 해서 물로 씻어내거나 만지면 안된다. 소독을 목적으로 알콜 등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기이며 휴지나 종이에 싸서 가는 것도 뿌리에 붙어 있는 조직들이 건조 괴사되어 재식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외상을 받은 치아는 응급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신경이 괴사되거나 뿌리가 흡수되는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치과의사의 지시에 따라 주기적으로 내원하여 임상검사 및 방사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치아는 재생되는 조직이 아니어서 어린나이의 치아 손상은 평생지녀야 하는 영구적인 손상으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영구치의 외상성 손상은 미리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한데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야구, 농구, 축구 등 활동적인 운동 시 마우스가드를 장착하는 것으로 치아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치과에서 간단한 작업으로 맞춤형 마우스가드를 제작할 수 있으니 아이가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한다면 꼭 고려해보도록 하자 이난영 (조선대학교 치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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