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액취증

@서해현 광주 서광병원장 입력 2023.08.24. 17:47

액취증은 겨드랑이에서 특이한(불쾌한) 냄새가 나는 상태를 말한다. '겨드랑내' 혹은 '암내'라고 하기도 한다. 본인이 불편할 뿐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도 불쾌감을 유발하며,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사춘기 청소년들은 심한 경우 대인관계 문제로 발전될 수 있다.

냄새가 나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냄새가 나더라도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치료할 필요가 없다. 질병이 아니다.

액취증의 냄새는 특별하다. '암내'라고 불리는 불쾌감을 주는 냄새는 흔히 말하는 땀내, 총각냄새와 다르다. 불쾌감을 주는 냄새의 원인은 대개는 땀샘의 일종인 아포크린선의 과다 혹은 이상분비이다. 아포크린땀 자체도 냄새가 나지만 세균분해과정에서 지방산을 형성해 더 심한 악취를 만든다. 특히 겨드랑이는 아포크린땀샘 분포가 많고, 피부가 접히고 항상 젖어 있어서, 세균번식에 좋은 환경이다.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다. 부모에게 액취증이 있으면 자녀들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환자의 20% 정도는 유전과 상관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액취증이 있는 사람은 특이한 냄새가 주증상이지만, 속옷의 겨드랑이 부위가 노랗게 착색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일반 땀이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과는 달리 아포크린 땀에는 지질, 중성지방, 지방산, 콜레스테롤, 철분, 형광물질, 색소 등 여러 가지 물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남자보다 여자가, 마른 사람보다 뚱뚱한 사람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운동 후에 증상이 심해지며 정신적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받는다. 사춘기 이전에는 아포크린샘이 발달하지 않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는다. 주로 사춘기를 시작하면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여성의 생리 직전에 아포크린선 기능이 가장 왕성하며 월경 기간 중에는 분비 기능이 감소한다. 폐경기 이후는 아포크린샘 기능이 거의 소실되어 냄새가 줄어든다.

액취증 치료는 비수술적 방법이 우선이다. 겨드랑이를 청결하게 하고, 털을 자주 깎으며,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목욕과 샤워를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첫 번째로 시도하는 치료법은 액취증에 사용하는 바르는 약(물약 또는 연고)이다. 바르는 약으로 안되면 다음 단계로 겨드랑이털의 뿌리를 제거하는 영구제모술을 하기도 하고, 그 외 보톡스국소주사요법, 이온영동요법, 자외선 요법 등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객관적으로 냄새가 심하지 않은데도 본인은 냄새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본인은 냄새 때문에 불편해 죽겠다고 호소하는데, 막상 검사해보면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정신과적 문제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심리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액취증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할 필요는 없지만, 액취증 냄새(암내)로 인해 사회생활에 영향을 받는 경우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의 기본 목표는 겨드랑이 아포크린 땀샘 제거이다. 땀샘은 겨드랑이털 분포와 일치하며, 피부 또는 피하에 위치한다. 겨드랑이털이 있는 피부와 피하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피부절제법은 100%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너무 많은 피부가 제거되기 때문에 심각한 흉터를 남기거나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초음파흡입술이나 절연침을 이용한 전기소작술, 레이저치료 등이 도입되었지만, 최근에는 지방흡입 원리로 땀샘을 긁어서 빨아내는 방법인 소파지방흡입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수술시간이 짧고, 보기 흉한 흉터나 어깨부위 운동장애가 없는 장점이 있다. 수술 직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나, 4주 정도는 팔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나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겨드랑이 냄새 때문에 고민하는 분은 우선적으로 철저한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파우더를 뿌려 겨드랑이를 건조하게 유지하고, 제모를 하며, 연고나 데오드란트 등을 보조로 사용한다. 냄새가 심하면 수술을 하는데, 최근 많이 사용하는 소파지방흡입 액취증 수술은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좋은 수술법이다.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란다.?서해현 서광병원 원장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